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유쾌!상쾌!토오옹쾌!
글쓴이: 촉음
작성일: 11-07-14 22:31 조회: 1,845 추천: 0 비추천: 0
프롤로그
대륙은 무국이라는 무를 숭상하는 나라에 의해 정복되었다. 외세의 침략이 아니라면 움직이지 않던 그들이 움직인 이유는 혼란스러워지는 대륙이 자신들을 그냥 두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던 그들은 많은 나라들이 침략하였고, 결국 무국은 먼저 선공을 취하기로 하였으며, 그것은 곧 대륙통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만약 다른 나라가 건드리지 않았다면 그들은 조용히 무술을 익히며 살아갔을 나라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3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이어지던 혼란은 단 2년 만에 평정되어 대륙은 무국이라는 나라로 통일되었고, 무국은 무제국이라고 명명되었다. 혼란이 진정되자 왕에서 황제로 등극한 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민심의 안정과 무제국의 가장 근본적인 무술을 퍼뜨리는 것.
수도에 14세 이상 20세 이하부터 받는 최고의 학원을 설립하였고, 다른 지방에 20세 이하까지 배움을 받고 수도의 학원에 시험을 칠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무관들을 설립하였다.
물론 돈은 일체 들지 않는 오로지 양적발전을 위한 기관이었기에 가난한 집안의 자식이라 할지라도 입학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곳이기도 하였다. 그런 만큼 민심의 호응은 좋아졌고, 안정 또한 빨리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다시 3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평범한 이들의 자식들을 넘어 무법자들 또는 무림인이라 불리는 이들의 자식들 또한 입학하기 시작하였다. 무국시절부터 존재하였고 무제국이 되자 그 범위가 한층 넓어진 무림.
그런 무림도 하나의 황제가 있었고, 제국의 황제 또한 무림을 안정시키는 이를 황제라고 인정할 만큼 인품과 지식 그리고 그에 걸 맞는 열량이 있는 이가 무림인들도 한 나라의 백성으로서 출가를 한 이가 아닌 한 학원에 반드시 입학하라고 천명하였던 것이다.
당연하게도 처음에는 반발이 심했으나, 의외로 고관들의 자식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있어서 이익을 위해서라도 많은 이들이 다른 이들보다 먼저 또는 학원에 현재 어떤 이들이 입학했는지 파악하여 그들과 친해질 경우 이익이 얼마나 있을지 파악하며 자식들을 입학시켰다.
그렇게 다시 30년이란 세월이 흘러 현운무학원은 오히려 무림인들의 자식들이 더 많고 교수진들과 원장또한 무림인으로서 무련의 권위가 더 높아졌지만 그로인하여 이제는 평범한 이들의 자식이건 무림인의 자식이건 무관에 들어가고 학원에 입학을 시도하는 그런 학원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수도의 학원이자 현재 무술로서는 최고의 교육기관이라 일컬어지는 현운무학원은 60번째 입학생을 맞이하려고 하고 있었다.

제 1화 - 뒷골목의 작은 여우와 연초피는 늑대님
무제국의 수도. 무향은 당연하게도 제국에서도 가장 발전한 곳 이었다. 바다건너 해국이나 다른 2개의 대륙에서 들여오는 갖가지 물품들이 즐비하였고, 볼거리 또한 상당히 많았다.
그런 거리에 왠지 이질적인 존재가 거닐고 있었으니, 어린 나이에 곰방대를 물고 걷고 있는 흑발 적안의 소년이었다.
연초를 피는 것에 딱히 나이를 제한두지 않았지만, 무를 숭상하는 만큼 어린 나이에 저런 모습을 보이면 주위 어른들이 무언가 한마디를 할 것이 분명한데 이상하게 거리의 사람들은 아무도 소년에게 한마디하지 않았다.
그것은 소년에게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느낌 때문이었다. 말을 먼저 걸지 못하는 그런 느낌말이다.
"나온 것이 역시 좋은 선택이었군."
주위를 여기 저기 구경하는 소년. 행색은 상당히 말끔하고 마치 수도에서 살았던 것 같은 소년인데, 마치 무향을 처음 오는 이들에게서나 볼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런 소년을 거리의 사냥꾼이라 할 수 있는 소매치기들이 그냥 둘리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런 얼치기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최고의 먹잇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먹잇감은 하나고 노리는 이는 많으니 모두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노리던 와중에 한 소녀가 나타나며 모두가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헉! 소호님이다."
"소문주님이 왜 여기에 계셔!"
"학원에 입학한다고 하지 않으셨냐?"
몸매는 성인 여성과 비슷하였지만 아직 얼굴에 앳된 느낌이 있기에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푸른 군장차림의 소녀는 그렇게 소년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대로 스치듯 지나가며 손을 살짝 움직여 소년의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오오!"
"역시 소문주! 소매치기들의 꿈이라는 기술을 보여주는구나!"
"크흑. 부딪치지 않고 빠른 손놀림으로 상대방이 눈치 채지도 못하게 빼내는 기술!"
그렇게 소녀의 소매치기 기술에 감탄하고 있을 때. 소녀도 속으로 마지막 소매치기를 아주 확실하게 끝났고 용돈도 벌었다고 생각하며 원래의 목적지로 향하려고 할 때 였다.
"어라?"
돈 주머니를 속으로 갈무리하려는데 뭔가 걸려 더 이상 움직여 걸리지 않자 돈 주머니를 확인하였고, 곧 돈 주머니에 걸린 줄을 볼 수 있었다.
"아…."
줄의 끝에는 약간 노한 모습으로 연초의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소년이 있었다. 소녀는 그제야 자신의 소매치기가 들켰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설마 이런 짓을 해놓을 줄은 소녀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무슨 짓을 하려는지 궁금해서 그냥 두었더니 남의 돈을 탐하다니. 고약한 녀석이로군."
그렇게 말하며 조금씩 다가오는 소년을 보며 소녀는 어렸을 때부터 소매치기 등을 하며 들켰을 때 쓰던 수법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아이참…. 제가 그만 소협의 돈에 눈이 멀어서 실수를 해버렸네요. 죄송해요."
살짝 몸을 흠칫떨며 배배꼬면서 눈물도 살짝 내주며 말하는 모습이 절로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한 모습이었다.
"나오셨구나! 애교부리기!"
"캬하. 멀리서 봐도 가슴이 벌렁벌렁하구나!"
"저거 안 걸리는 놈은 고자자식이겠지!"
그렇게 소매치기들이 두런두런 소녀의 애교가 통했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눌 때 소년은 소녀의 앞에 도착하여 돈 주머니를 돌려받은 후 훈계하듯 말하였다.
"잘못을 뉘우친 듯 하니 관가까지는 가지 않으마. 흐음. 대신 손을 내보거라."
"네에…."
속으로 소년을 비웃으며 손을 내미는 소녀. 하지만 곧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소년이 자신의 곰방대에 있던 타고 있던 연초를 소녀의 손에 죄다 부어버렸던 것이다.
"꺄아아아아악!"
"연초가 아깝다만, 죄 좀 뉘우치거라."
그렇게 말하고는 휘적휘적 걸어가 버리는 소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고통이 가시자 소녀는 자리에 벌떡 일어나 눈에 불을 일으키며 소년을 찾았다.
"이 자식 어디갔어!"
"그게 학원 쪽으로 갔습니다요."
"아아악! 망할 녀석이 아녀자의 손에 타고 있는 연초를 뿌려!"
"그놈 고자같은 뎁쇼. 소문주님의 애교가 통하지 않다니."
"학원쪽으로 간 거 분명하지?"
"그러문요."
"죽여주마아아아!"
그렇게 말하고는 순식간에 달려가는 소녀. 그런 소녀의 뒷모습을 보며 소매치기들은 혀를 차며 소년의 무운을 빌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기억에는 소녀가 저렇게 화를 내게 한 상대 중 성하게 남은 녀석이 없었으니 말이다.
&
수도 무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당연하게도 황궁에서 직접 설립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무학원인 현운무학원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런 현운무학원가 언제나와 같이 입학식이 멋지게 치러지는 날이기도 하였다.
그 크기가 거대한 수도의 1/4을 차지하는 만큼 입학식장으로 가는 길은 상당히 길었고, 지금은 입학식인 만큼 멋지게 차려입은 소년소녀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거리에서 소매치기 소녀의 손을 연초로 지져버린 소년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람이 많다보니 그냥 곰방대만 물고 걸어가는 소년. 다행이 이번에는 다른 소년소녀들도 구경하기에 정신이 없었기에 소년도 그 다지 이상하게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소년도 곰방대를 물고 자신이 살던 곳과 이곳을 비교하며 걷고 있었다.
"나름대로 괜찮군."
"어!머!나아아! 여기서 또 만나네요?"
"응?"
그런 소년을 뒤로 돌아보게 만드는 목소리가 있었으니, 바로 소매치기 소녀였다. 땀을 흘리는 것을 보니 소년을 뒤쫓아 빠르게 달려 온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여자라고 흘리는 땀에 비해 모습은 상당히 단정하였지만 말이다.
"나한테 무슨 볼일 있나?"
"다아앙연히 있지요! 따라오기나 하세요!"
입학식장으로 향하는 길을 벗어나 어딘가로 향하는 소녀. 잠시 따라갈까 고민하던 소년도 곧 소녀를 따라갔다.
굽이굽이 이어진 소녀가 걸어가는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왠 큰 연못가였다. 맑고 고운 물을 보니 상당히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곳이었다.
"흠. 괜찮은 연못이로군."
"너! 어떻게 여자의 손을 연초로 지져버릴 수 있어!"
"음? 내가 알기로는 소매치기는 경우에 따라서 손목을 잘리는 형벌까지 있는 줄 아는데, 내가 잘못알고 있나?"
"그거야…."
소년의 말이 맞았다. 소매치기는 죄를 뉘우치지 않고 계속하면 그 끝에는 결국 손목이 잘리는 형벌이 있었다.
"그건 끝에 가서 잖아!"
"그래? 난 손목 잘리는 것 만 봐서 말이지. 그렇다고 해도 관아에 끌고 가지도 않고 그걸로 샘을 친 거는 상당히 가벼운 벌이라고 생각하는데?"
"흥! 내가 너 같은 거한테 잡혀서 관아에나 갈 것 같아? 너의 그 웃긴 주머니만 아니었다면 걸리지도 않았어!"
"흐음. 스승이 혹시 모르니 이런 주머니를 들고 다니라고 해서 그런 거긴 하다만…. 딱히 몰라서 걸려준 게 아니다만. 좋을 대로 생각 하거라. 난 이만 입학식에 가봐야 겠구나."
"거기서!"
소녀의 고함소리와 함께 뒤로 돌아선 소년 옆의 땅이 '탕'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먹만한 구멍이 생겨났다.
"탄지인가…."
"여자의 미모는 얼굴과 다리 그리고 손이야. 그런 3가지 중에서 1가지에 손상을 입힌 만큼 죗값을 받아야 겠어."
"네 소매치기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그 소리와 함께 막무가내 소년을 공격하기 시작하는 소녀. 소년은 입에 물고 있던 곰방대를 한손에 쥐고서 소녀의 공격을 피하기 시작하였다.
소녀의 공격은 주로 권장술. 권과 장을 이용한 연격술이었는데 속도도 속도였지만, 교묘히 궤도를 살짝 틀어가며 쉽사리 피하지 못하게 하는 공격이었다. 하지만 그런 공격을 소년은 한손에 곰방대를 놓지 않고 여유 있게 피하고 있었다.
“에이잇!”
소녀의 귀여운 기합성과 함께 바람을 가르는 소리만 들리던 그녀의 권과 장이 ‘펑’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종일관 무표정하던 소년의 얼굴이 살짝 변화가 생겼다. 물론 그 변화는 눈썹이 살짝 꿈틀거린 것뿐이지만 말이다.
“기공술까지 쓸 것이더냐?”
“네가 계속 피하니깐 그렇지!”
“난 맞고 싶어 하는 변태가 아니다만….”
“여자가 부탁하는데, 한 대쯤 맞아주면 어때서!”
“그러니깐 난 여자한테 맞으면서 기뻐하는 변태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것보다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맞아야 되는 건가?”
“아악! 몰라!”
그렇게 둘이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입학식 시작을 알리는 폭죽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둘은 일단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깨달았기에 말이다.
“너! 나중에 두고 보자!”
“싫다만….”
그렇게 말하는 소년을 지그시 노려보던 소녀는 그대로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참 별난 여자를 다 보겠군.”
사람도 없겠다 다시 연초에 불을 피운 소년은 소녀와 달리 한가로이 연초를 피며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
소년이 입학식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학원장인 철권 강무찬의 연설이 시작되려고 하는 중 이었다.
“난 긴 설명 따위는 하지 않겠다! 소년소녀들이여!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열혈과도 같은 열정을 마음껏 뿜어내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며 무의 끝을 향해 달려 나가라! 단련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그것이 끝이었다. 입학생들은 과연 소문대로 학원장인 강무찬이 노고수임에도 마치 뜨겁게 달구어진 20대 남자의 마음을 가진 무인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짧고 굵은 연설이 끝나고 강무찬이 내려가자 그의 비서이자 부학원장인 연옥림이 나와서 입학식을 진행하기 시작하였다.
“시험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준 남학생 대표 주현랑과 여학생 대표 이호은은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입학생들 사이에서는 연옥림의 말과 함께 살짝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왜냐하면 시험 성적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던 것이다. 단지 합격과 불합격만을 통지해 주었을 뿐 그 외에는 어떠한 것도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지금 나오는 이들은 사실상 수백명이라고 할 수 있는 입학생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남녀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단상대로 앞으로 나온 주현랑과 이호은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우 소녀?”
“재수탱이 곰방대!”
바로 그들은 연초를 피던 소년과 소매치기 소녀였던 것이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둘은 정말로 묘한 상황에 만났다.
특히 성격을 숨겨가며 학원 생활을 즐기려고 하였던 이호은은 계획을 대폭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상대 때문이라도 성격을 숨길 수 없을 게 분명하니 말이다.
그리고 주현랑은 일단 계속 대면하고 있으면 분명 귀찮아 질게 분명하기에 빠르게 연설을 마치고 내려가기 위해 빠르게 말하려고 하였다.
“저희를 좋….”
“입학식이고 하니 작은 일을 했으면 하는데, 원장님 괜찮은가요?”
하지만 주현랑의 말은 이호은이 확실하게 잘라버리며 끝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이호은의 말에 입학식장은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과연 작은 일이 뭔지 궁금했고 노고수이자 전전대 인물인 강무찬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거는 이호은의 담대함에 놀랐던 거기도 하였다.
그리고 강무찬은 글너 이호은의 말에 호쾌하게 허락을 하였다.
“청춘은 열정! 허락한다!”
“그럼 여성 대표로서 저와 남성 대표인 주현랑의 작은 비무를 시작하겠습니다.”
주현랑의 작은 목표였던 조용한 학원 생활은 이 순간 무참하게 파괴되었다.
&
“이봐. 이호은이라고 했던가?”
“그래! 주!현!랑! 널 쓰러뜨릴 이 몸의 이름이다!”
“한개만 말해주지. 나 지금 무척 화났다.”
눈썹이 역팔자로 휘어진 상태인 주현랑. 현재 그의 심정이 어떠한지 잘 나타내 주고 있었다. 사실상 가출 상태인 그는 황제와 대립되는 존재이며 무림에서는 황제와도 같은 권위를 자랑하는 무련의 권위가 더 큰 이 현운무학원에서 조용히 지낼 생각이었는데, 이호은이 일을 벌임으로서 처음부터 어긋나게 되었다.
“여우같은 계집애로구나. 아까 전과 지금의 모습이 너무나도 다르니 말이다.”
“그거야 그렇게 해야지 남자들이 잘 꼬이니깐 그렇지. 남자에게 가장 잘 먹히는 건 역시 여자의 매력아니겠어. 너하고는 만남부터 꼬여서 이렇게 됐지만….”
“되었다. 어차피 난 너 같은 여자한테 매력따위 안 느끼니 말이다.”
“뭐?”
첫 만남부터 이상했지만, 이제는 입으로 저런 말을 내뱉자 이호은은 여자로서 화가나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자신의 매력에 빠지지 않는 또래의 남자가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물론 도사와 승려는 제외되지만 말이다.
“내. 내가 어때서!”
“너 같은 여자는 난…. 후우. 됐다. 목검도 얻었겠다. 제대로 붙어보자꾸나. 네가 판을 꾸몄으니 그만큼의 각오는 됐겠지?”
“그거야 당연하지! 나도 널 전력으로 쓰러뜨릴 거니깐.”
“양쪽 다 준비가 된 것 같으니, 그럼 입학식 기념 비무를 시작합니다!”
비무를 시작하는 연옥림의 말과 함께 이호은은 살짝 발을 튕기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신형이 사라져 버렸다.
그 모습에 강무찬은 작은 감탄성을 내뱉었다.
“좋군. 하오문의 무술의 특성을 잘 살린 모습이야. 신속과 은밀. 하오문의 초대 문주는 대도로서 그 무술의 특징은 신속과 은밀이었고 무술이 발전하면서 그 점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더 단련되어갔지. 흐음. 좋군.”
“하지만 상대가 안 좋군요.”
“그렇긴 하지.”
연옥림과 강무찬이 이호은에 대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이호은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빠른 것은 물론이고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는 움직임. 그것이 바로 하오문의 경신술이었다. 그리고 그런 경신술에 빠른 연계를 이용한 권장술이 만나니 가히 천하를 논할 정도로 뛰어난 무술이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빠른 공격도 주현랑의 목검에 모두 막히고 있었다. 분명 먼저 공격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이미 주현랑의 목검이 그 자리를 차지하여 이호은의 권과 장을 받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다가 모든 힘을 흘려보내며 자신의 목검을 보호하는 모습에 이호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애초에 막는 것도 불가능해야 될 공격인데, 그것을 모두 막는 것을 넘어 모두다 흘려버리고 있으니 그녀로서는 환장할 노릇이었던 것이다.
“하오문의 소문주가 이 제국에서 가장 빠른 발과 손을 가질 수 있는 무술을 익혔다면, 저 소년은 이 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검술을 익혔으니 말이야. 거기다가 애초부터 실력의 차이가 심각하게 나는 상황이니 승부야 뻔 하지.”
“설마 몇 십년간 세상에서 사라졌던 검호의 검술을 익혔으리라고는 저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상당히 뛰어난 이에게 하사받았는 줄 알았을 뿐….”
강무찬과 연옥림은 이번에는 주현랑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그들의 대화에서 나온 검호라는 존재는 수십년 전 자취를 감춘 제국 최고의 검사를 말하는 것 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런 뛰어난 검술이 자취를 감췄다는 것에 많이 안타까워하였고, 시간이 흐르고 이제 그 이름이 잊히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검호의 검술은 주현랑의 손에 의해 다시 세상에 나왔던 것이다.
“눈 어지러우니 이제 그만하거라.”
“무슨 소…꺄악!”
갑작스런 주현랑의 말에 무슨 헛소리를 하냐고 생각하던 이호은은 곧 그가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무릎 옆을 주현랑의 목검이 강타하였던 것이다. 그 순간 멋지게 순속의 움직임을 보여주던 이호은은 비무대 위를 구르며 무릎을 붙잡고 아파하였다.
“아악! 이 나쁜 놈아! 살살 좀 쳐!”
“네가 날 공격할 때는 별로 살살 같지 않았다만….”
“그거야 도저히 살살할 상황이 아니었으니깐 그렇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 대 맞거라.”
그 말이 끝남과 함께 이호은의 머리를 강타하는 주현랑의 목검. ‘딱’거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이호은의 머리에는 꾀 큰 혹이 났다.
“아흑!”
“소매치기를 했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 되는 것이고 벌을 받았다면 죄를 뉘우쳐야지. 오히려 그 반대로 날 골려먹으려고 했으니 주는 혹이다.”
“소매치기 당한 게 그렇게 억울하냐! 이 밴댕이 소갈딱지야!”
“그다지. 인면수심의 인간들이 가득한 곳에서 살다보니 죄를 저질렀으면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만 안다.”
혹이 난 부위를 잡고 아파하는 이호은과 여유 있게 목검을 어깨에 걸치고 있는 모습의 주현랑. 누가 봐도 비무의 승자는 주현랑이었다.
“패배는 인정하겠느냐?”
“보면 몰라? 난 더 싸우…. 꺅!”
자신이 졌다고 말하려던 이호은은 주현랑이 갑자기 옆으로 밀쳐 버렸다. 너무나도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이호은은 그대로 비무대를 굴러버렸고, 이호은은 재빠르게 일어나며 주현랑에게 갑자기 왜 밀치냐고 하려고 그랬다.
“너…. 손바닥에….”
하지만 그녀는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주현랑의 손바닥에 꽂혀있는 가늘면서도 긴 침을 보며 말을 잃어버렸다.
“너는 아무래도 꾀 귀찮은 적을 가진 모양이구나.”
주현랑은 만약에 대비하여 손바닥에 꽂혀있던 침을 빼서는 천으로 감싸서 비무대 위에 놓아두었다. 하지만 정작 아무렇지 않는 그의 얼굴과 달리 그의 손바닥은 침이 박힌 부분이 이미 검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곧 침에 상당히 강력한 독이 발라져 있었다는 소리가 되는 것 이었다. 그 모습에 이호은은 사색이 되어 주현랑에게 다가갔다.
"이거 독이잖아! 어서 조식을 시작해! 벌써 손이 검게 변한 걸 보면 상당히 강한 독일게 분명해!"
"괜찮다. 이런 독 한두번 당해본 것이 아니거든. 하지만 아무래도 조식을 하긴 해야겠구나. 호법을 부탁하지."
그가 방금 전에 암습을 당했음에도 이렇게 대놓고 조식을 할 수 있는 것은 이호은은 확실하게 믿어서가 아니라 돌발사태로 인하여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철권 강무찬을 믿어서 였다. 그는 주현랑도 인정하는 엄청난 실력자였으니 말이다.
&
갑작스런 사태로 인하여 현운무학원의 교수들과 경계를 맡고 있던 고학년 학생들은 주현랑이 맞았던 침을 분석하고 암습을 가한 자를 찾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런 바쁜 그들과 달리 정작 당사자인 주현랑은 태연하게 조식을 마치고 비무대를 떠나 자신이 배정 받은 기숙사로 향하고 있었다. 물론 기숙사의 위치와 방의 번호는 기다리고 있던 연옥림에게 전달받았고 말이다.
그녀도 이 초유의 사태에 바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일단 이 현운무학원에서 가장 안전한 기숙사로 주현랑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였기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조용히 혼자 기숙사로 가려고 하였던 주현랑은 반갑지 않은 동행자와 같이 가게 되었다.
"거 왜 따라 오는 것이냐?"
"그거야…. 네가 내 대신 침을 맞은 것 같으니깐…."
쭈뼛거리며 말하는 이는 바로 이호은. 주현랑의 말이 마음에 걸려 이렇게 기숙사로 같이 동행하는 중 이었다.
"그런데 정말 날 노리고 날린 거야?"
"확실하게 널 노리고 날린 것이다. 만약 내가 널 밀치지 않았다면 그 침은 너의 심장에 직격해버렸을 거고, 봤다시피 그 효과가 순식간에 나타나는 극독이니 분명 맞는 순간 절명했을 상황이었다. 만약에 날 노렸다면 그렇게 날아오지는 않았을 것이지."
"만약이란게 있잖아. 만약."
"만약이란 없다. 왜냐하면 날 노릴 녀석들은 이미 예전에 황천으로 가버렸으니 말이다. 알겠느냐?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침을 날린 놈은 분명 널 노리고 있고 잡히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널 노릴 것이다. 그러니 원장에게 말해서 보호를 철저히 받도록 하거라."
"헤에. 도대체 어떻게 살았기에 그런 암습을 여러번 겪었다는 거야?"
"비밀이다."
"칫! 치사하기는."
하오문은 잡배들의 문파라고도 불리지만 실상 정보망과 그 방대한 양의 정보를 이용한 정보수집에 더 이름을 날리는 문파이기도 하였다. 그런 곳의 소문주이다 보니 이런 자잘한 정보 수집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이호은이었다.
외모 때문이라도 왠만하면 넘어가지만, 상대가 주현랑이라는 목석이다 보니 이렇다 할 정보는 건지지 못하였지만 말이다.
"그러는 너는 어디서 사는 이 여자이기에 그런 암습을 받는 것이냐?"
"하오문이야. 하오문. 잡배들의 문파이자 정보의 문파라고도 불리는 곳이지."
"하오문? 확실히 노려질만 하군. 혹시 너 말고 후계자가 있는 것이냐?"
"아니. 사부님 제자라고는 나 하나야. 그렇다 보니 어느 정도 역량만 되면 자연스럽게 소문주가 되고 문자가 되는 것이지. 그리고 이렇다하게 날 싫어하는 이들도 없는데, 날 누가 노린다는 건지…. 혹시 이 위대한 미모를 질투한 이의 암습?"
"……."
'이게 무슨 헛소리냐?'라는 얼굴을 하며 이호은을 바라보는 주현랑. 하지만 곧 작게 한숨을 쉬고는 걸음을 재촉하였다. 왠지 눈앞의 소녀와 말을 하면 할수록 자신이 피곤해 지는 것 같으니 말이다.
"아무튼! 할 말이 있어."
"무엇이냐?"
"그. 고. 고…. 고마워…."
아주 작게 중얼거리는 이호은. 별로 신경도 쓰지 않던 터라 듣지 못했던 주현랑은 답답하다는 듯 재촉하였다.
"빨리 말하거라. 기숙사에 들어가서 짐도 정리하고 해야 되니."
"아아악! 이 바보야! 고맙다고! 살려줘서 존나게 고맙다고!"
결국 폭발하여 하오문에서 배웠던 거친 말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호은. 그 말에 주현랑은 한순간 경직되었고, 이호은은 결국 자신의 마지막 본 모습까지 보여 져서 울상을 짖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말투만큼은 숨기려고 했는데!"
"흠. 뭐 조금 놀랐다. 설마 여자가 그런 말투를 쓸 줄이야…."
"너어! 이거 아무한테도 말하지마! 내 학원생활이 엉망이 된단 말이야!"
"걱정말거라. 난 여자 괴롭히는 취미는 없으니…."
"지금 그게 괴롭히는 거야!"
"음. 그런가…."
"캬아악!"
"아아. 그리고 말이다."
"뭐?"
"고마워하지 말거라."
"고마워하든 말든 그건 내 마음이지. 네 마음이 아니잖아. 흥!"
"뭐. 그렇다면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고마워하지 않길 바란다고 할 수 있겠구나. 그저 여자가 눈앞에서 죽는 건 더 이상 보기 싫어서 도와줬을 뿐. 남자였다면 그냥 죽든지 말든지 뒀을 것이다."
"그. 그래?"
지금 이 순간 여자로 태어난 게 너무나도 고마운 이호은. 만약 남자였다면 그녀는 지금 차가운 땅속에 묻혀있을게 분명하였으니 말이다.
"여기서 부터는 갈라지는군."
"그렇네."
갈림길. 바로 여자 기숙사와 남자 기숙사로 갈라지는 곳 이었다. 여기서 부터는 싫든 좋든 둘다 따로 가야 되는 곳 이었다.
"원래라면 지금쯤 기숙사의 방에서 조용히 독서를 하고 있어야 되는데, 너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더냐…."
"미안하게 됐네요."
"미안한 줄 알면 다행이구나. 지금이라도 가서 독서를 해야겠구나. 어차피 내일은 수업 신청하는 날이니 말이다."
"그런 말 들으니 전혀 안 미안하거든. 그리고 될 수록이면 우리 수업 겹치지 말자. 나도 너도 불편하니 말이야."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보니 애초부터 익힌 무술부터 다르니 그다지 겹칠 일은 없을 테지만."
"쳇…. 난 이만 갈게."
왠지 살짝 불퉁해진 얼굴을 한 이호은. 그 이유가 뭔지 모를 주현랑은 '저 여자가 또 왜 저러나?' 할 뿐 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드디어 벗어났군."
여자 기숙사로 향하는 이호은을 보며 드디어 조용한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 주현랑. 조용히 숙소로 향하는 그는 앞으로 있을 여유를 최대한 만끽할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였다.
하지만 그는 예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와 같은 방에 배정된 이들이 얼마나 특별(?)한 이들인지 말이다. 그것은 여자 기숙사로 향하는 이호은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녀는 방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할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였지만 말이다.
이렇게 각자 다른 생각을 하며 기숙사로 향하는 소년과 소녀는 그곳에서 아주 특별하고도 아주 귀찮은 인연들과 만난다. 물론 이미 그들끼리 만난 것 부터가 귀찮음을 연속을 알리는 만남이었지만 말이다.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