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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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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동아리패닉(동아리 전국시대)
글쓴이: c=
작성일: 12-07-30 19:34 조회: 1,831 추천: 0 비추천: 0
??
고등학교 2학년 으로서 맞이 하는 첫 날 소년은 전쟁터를 경험했다.
"겁도 없이 우리 '기계공학 동아리'에 시비를 걸다니! 뼈저리게 후회하게 후캬악?"
엑스트라의 한줄 대사를 통렬한 플라잉 니킥으로 다물게 만든 소녀는 건방지게도 멍해져 있는 다른 동아리 부원들에게 덤비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리고 시작된 기계공학 동아리(6명) vs 건방진 소녀
도저히 여자애 한 명이 이기기엔 가능성 없는 싸움이 벌어 졌지만 마치 타오르는 불꽃 처럼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몰아붙이는 소녀의 움직임에 밀리고 있는 것은 오히려 기계공학 동아리였다.
기계공학 동아리는 결국 그들의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그들이 가져왔던 사람 한 명 정도가 충분히 들어 갈 듯한 상자에서 부품을 꺼내더니 '슈캉', '부캉' 하는 효과음이 들릴것같은 움직임으로 부품을 조립해 나갔다. 이윽고 완성된 검은 광택의 크고 아름다운 그것은…….
"이것이 바로 우리의 꿈과 눈물과 열정과 113만원 의 집합체! CBX 113-2 분필 게틀링건이다아앗!"
돈의 결정체겠지…. 학교의 운영자금이 저딴 거나 만드는 데에 들어 간다고 생각 하니 통탄을 금치 못하는 소년이었다.
"뭐 이딴 학교가 있어!"
소년은 지난 1년 동안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을 오늘 또 내 뱉었다.

동아리 특화 사립 고등학교 누리고
동아리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서 학생의 특기를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동아리 실적에 따라 지원비를 차등 지급해서 동아리간의 경쟁을 유도해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누리고 특유의 동아리 특화 정책이다.
이 동아리 특화 정책 덕분에 누리고는 전문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소문 나게 되었고, 국내 최상위 대학 10여군대에 학교 학생의 3분의1 이상을 보내는 명문 학교이자, 굳이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졸업후 바로 취직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정도만 봐도 겉 보기엔 '내 특기를 살리면서 취직 걱정도 덜 수 있는 꿈의 학교' 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입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으니 동아리간의 경쟁은 치열 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엔 갈등 해결 방법으로 '전쟁'까지 치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별달리 제재 하지 않고 오히려 동아리간의 경쟁을 부추기기 위해 폭력마저 암묵적으로 용인 하고있었다.
그렇게 학교는 무한경쟁의 배틀필드가 되어 갔고, 그 결과물이 소년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었다.

나는 이 바보 같은 상황을 벗어 나야 겠어.
소년은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웠다면 궁상맞게 숨어있진 않았겠지.
"넌 뭐야? 저 여자애와 한패거리냐?"
도망치려는 한 발짝을 때는 순간 기계공학 동아리에게 들킨 소년은 급히 변명했다.
"아뇨 아닙니다 저는 지나가는 행인1의 포지션으로서 가던길을 가려는것뿐…."
그때 마침 타이밍 좋게 소년을 추궁하던 기계공학 동아리 부원을 걷어차며 소녀가 등장했다.
"이봐 조심했어야지 위험했잖아."
"친한척 하지마!"
그러나 기계공학 동아리에게 소년은 이미 적으로 낙인 찍힌 듯 했다.
"뭐야? 날 도와 주려던게 아니였어?"
아니야, 누가 너 같은 폭력적인 유전자를 돕겠냐.
"내 아름다운 모습을 흠모해서 도울수도"
하지만 소년의 마음의 소리는 자의식 강한 소녀에게는 들리지 않았나 보다, 아니 소녀의 접근은 그녀에게 만큼은 미리 계획된 움직임 이었다.
"이것도 인연인데 나좀 도와 주고 가지?"
그렇게 교활하게 웃고 있으면 예수나 석가모니가 와도 그냥 지나친다고!
투콰콰콰콰
하지만 소녀는 도저히 분필을 발사 하는 소리 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굉음을 힐끗 거리면서 다시 말했다.
"좀 도와주고가지?"
그리고 어떻게 저항할 새도 없이 멱살을 붙잡힌 소년은 그대로 소녀를 분필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패가 되었다.
"흐갸아아악"
소년은 분필이 이렇게 아픈것일 줄은 미처 몰랏다.
마치 온몸의 통각점이 어디인지 알려 주려는 듯 날아오는 분필은 기계공학 동아리의 기술력을 가늠케 했다.
"오, 온다! 쏴! 쏴!"
소년을 방패삼아 분필 탄막을 돌파해오는 소녀에 당황한 기계공학 동아리가 외쳤다.
게틀링건이 설치된 지점 까지 다가와서 소녀에 의해 내던져진 소년은 그대로 게틀링건을 덮쳤다.
"아, 안돼! 우리의 꿈과 눈물과 열정의 113만원이 우캬악!"
게틀링건을 무력화 시킨 후 소녀는 야차처럼 날뛰고, 기계공학 동아리는 눈물을 머금고 달아 났다.
이 기계 이름이 CBX 113-2 라고 했던가 113만원 이라고 했던가 조금 부서진것 같지만 소년은 아무래도 좋았다 이제야 편히 쉴수 있을것 같았으니까.


1.


"아, 내 소개부터하라고? 너, 나 알잖아?… 다, 닥치고 하라고?"
소년은 매 해 학기초 마다 부담을 느끼며 해온 자기 소개를 상담원에게 요구 받자 조금 당황 했지만 이내 자신의 신상을 말했다.
"내 이름은 민현성이고, 세영고 2학년 3반에 재학중이고, 취미는 게임이라면 뭐든지, 그리고 특기는… 뭐야, 지금 비웃고있냐? 비웃고있지?!"
놀림 받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현성은 당장 이 고민상담 동아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나가봤자 딱히 갈곳 없는 처량한 신세 였기에, 아니 그 보다 더 심한, 사냥 당할 수 도 있는 상황 이었기에 현성은 얌전히 앉아서 고민이나 이야기 하기로 했다. 사람은 경거망동해서는 안되는 법이지.
"그러니까 이 학교는 이해가 안된다니까 "
현성은 본격적인 고민상담을 겸한 푸념을 늘어 놓았다.
"물론 처음에는 좋았지 동아리에서,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능력을 발전 시켜 나간다는게. 그런데 막상 입학해보니 모두들 다른 동아리를 견제할 생각만 하고, 꿈과는 상관 없이 대학가기 좋은 동아리에 들어갈 생각만 하고 말이야, 틈만 나면 동아리간의 전쟁에, 학교는 그걸 두고 보기만 하고 젠장… 진짜 이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이 학교는 전학도, 자퇴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잖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자살해."
상담용간이칸막이 너머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한 마디에 현우는 얼어 붙는듯 했다.
"진세연… 그게 카운셀러가 입에 담을 말이냐?"
"단순히 고민상담동아리일 뿐이야 아마추어니까 미숙한 건 어쩔수 없지, 그리고 왠만하면 넌 얼른 사라졌으면 좋겠어."
"왜 나를 못잡아먹어서 난리인건데!"
"난 네가 절망하기를 바래."
"……."
"난 네가 절망하기를 바래."
"왜 또 말해?"
"네 인생의 지표가 될말이니까."
"넌 평생 날 괴롭힐꺼냐?"
현성이 간이칸막이를 걷어내자 단발에 안경을 쓴 소녀가 무심한 눈을 빛내고 있었다.
오똑한 콧날과 가녀린 목선과 턱선은 그녀를 연약하게 보이게 하지만 굳게 다문 입과 날카로운 눈이 연약한 모습을 적잖게 희석 시키고 있었다.
그 나이대에 보기 드문 미소녀이지만 반면 그녀의 내면은 현성의 말에 따르면 스틱스강에서 자신의 얼굴을 비춰 봤을때의 절망감과 비슷 하다고 한다.
뭔가 알 수 없는 비유 이지만 그녀에게 1년여동안 당해온 현성만이 할 수 있는 비유 이기도 하다.
"어머? 두 사람은 왜 또 싸우고 있는걸까?"
동아리방의 문을 열고 부드러운 운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까지의 악담을 단번에 몰아낼 듯 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웃는 인상이 매력적인 포근한 파스텔색 같은 여자였다.
세연은 손을 번쩍들며 외쳤다
"선배님, 오늘 자살하기로 결심한 사회부적응자가 여기 있습니다."
"난 자살 안해!"
"쳇 그 죄많은 몸뚱이를 아직도 살려 두고 싶다니……."
포근한 인상의 선배 신현주는 분위기를 다독이듯 두 사람을 가볍게 만류했다.
"자자, 어쨋든 현성이가 잘못한 것 같으니까 사과해요."
"…저기 선배님? 뭔가 잘 못 된것 같은데요."
"하지만 예쁘고 착실하고 똑똑한 세연이가 잘 못 할리가 없는데?"
"방금 전까지 스틱스강에서 퍼올린 독설을 쏟아내고 있었는데요."
"그건 항상 듣던거잖아?"
"저기요? 여기엔 내편이 아무도 없나요?"
현성이 절망하고있는 반면 세연은 게운하단 표정이다.
"스트레스도 풀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고민을 이야기 해봐 푸념처럼 서론만 길게 늘어 놓지 말고."
방금전 세연의 말에도 태클 걸 부분이 있었던 것 같지만 이미 정신적으로 녹초가 된 현성은 말 그대로 본론만 말하기로 했다.
"사실……."
현성은 품안에서 핏빗 편지봉투를 꺼냈다.
"이런 협박 편지를 받고 있어"
편지 봉투 속에 든 편지의 내용은 의외로 간단했다.
죽여주마
"기계공학 동아리에게 찍힌것 같은데 어떡하지?"
"역시 넌 좀 더 살아 있는게 낫겠다."
세연의 말에 현성은 조금 감동했다 그래도 1년 동안 쌓인 정은 있다는 건가?
"넌 아직 고통 받을 날이 남아 있는 것 같아."
"그런 진심은 그만!"
턱을 매만지던 현주는 좋은 생각이 난듯 말했다.
"자기편 이라고 생각하게 해주면 어떨까?"
"…어떤……?"
"예를 들면 지금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를 도와 준다거나"
현주가 가리킨 창밖 에는 등에 큼지막하게 기계공학 동아리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장정 십여 명이 한 소녀를 열심히 쫓고있었다.
"우워어어어"
달리 보면 소녀쪽이 여성으로서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는 걸로 보이는 광경이었다.
"아앗! 저 여자애는!"
쫓기고 있는 소녀는 현우의 눈에 익은 사람 이었다 바로 오늘 아침 전쟁터에서 6대1이라는 말도 안되는 싸움을 했던 건방진소녀였다.
더불어 자신을 살해협박에 시달리게 만든 장본인 이기도 했다.
"그런데 저걸… 도와주라고요?"
"응"
선뜻 나서기 힘든 상황인건 분명했다.
"저기서 남자들을 도와줬다간 치한, 변태, 인간쓰레기로 몰릴거 같은데요"
"지금이랑 다를거 없잖아"
"달라, 많이 달라! 나는 그렇게 인생을 잘 못 살지 않았다고!"
하지만 자신이 뭔가 해야만 한다는 건 현성도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기다리고 있는건 죽음뿐이다.
그 의외로 잘 만든 게틀링건에 또 다시 다져지긴 싫다.
그리고 저 소녀는 남자 6명을 상대로 싸운 사람 이었다 왠지 그 사실에서 합리화 하는 현성이었다.
결심을 굳힌 현성은 당장 전투현장으로 달려갔다.
"너는 왜 따라와?"
세연은 사진기를 들며 말했다.
"꼴사나운 모습을 볼것 같아서"
어쩜 이리도 착실한지, 상황이 꼬이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고 현성은 생각했다.

◆◇◆

어느새 전투 현장에 도착한 현성과 세연은 소녀와 기계공학 동아리가 대치 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일단 달려오기는 했는데.
"그런데 어떻게 저 상황에 끼어들지?"
주로 학교 교과수업이 이루어지는 본동 건물의 뒤편, 현성이 와있는 이곳은 소녀와 기계공학 동아리가 만들어 내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던 것이다.
"내가 도와줄까?"
"싫어"
현우의 즉답도 무의미 하게 세연은 현우를 발로 찼다.
세연에 의해 어이없게 갈등의 한복판에 떨어진 현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세연에 대한 분노는 접어두고 일단 침착하게 분위기를 정리했다.
"자자, 일단 대화로 풀도록 합시다."
"앗! 너는 나랑 함께 저 녀석들을 쳤던……."
소녀가 아는 채를 하자 현우는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앗! 너는 우리 회원들을 덮쳤다는 그 녀석!"
기계공학 동아리에서 현성의 얼굴을 알아 본 것이다.
"아니 그건 오해가 있었는데."
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부원들에게 현우의 말이 들릴 리가 없었다.
"네가 우리의 CBX 113-2 를 겁탈한 놈이구나!"
"기계에게 겁탈이란 말은 안써!"
오해를 막기 위해 현성은 다급하게 변명했지만.
"세상에 겁탈했데"
"이런 짓도 하고 저런 짓도 하고……."
"변태!"
주변의 구경꾼들에 의해 현성의 평판은 평범한 소년에서 뭔가를 겁탈한 인간쓰레기가 되고 있었다.
"너에게 여기저기 만져져 순결을 잃은 CBX 113-2 를 위해서라도 넌 죽어줘야 겠다."
기계공학 동아리부원들은 마치 총 사령관의 선전포고 처럼 겁탈마 타도를 외치며 현성과 소녀에게 달려 들었다.
"이번에도 도와 주러 왔구나?"
아니, 그러니까 그런 음흉한 표정을 하면 루비콘강을 건너던 카이사르도 도망간다고!
"매번 고마워, 하지만 난 네 마음을 받아 줄 수 없어."
소녀는 현성의 뒷덜미를 덥석 잡았다.
"가라 고기방패! 너의 존엄성으로 날 지켜줘!"
"싫~어~!"
하지만 소녀가 집어 던진 대로 날아간 현성은 기계공학 동아리를 덮쳤다.
순간 기계공학 동아리의 주의가 현성에게 쏠린 틈을 타 소녀는 늑대 같은 움직임으로 기계공학 동아리부원 한 명을 낚아 챘다.
"부, 부장!"
소녀가 낚아챈 남자는 기계공학 동아리의 부장인듯했다 졸지에 부장을 인질로 잡힌 기계공학 동아리는 혼란에 휩싸였다. 그리고 회장이란 작자는 그 나름 대로 혼란에 휩싸였다.
"응, 응앗! 어, 어딜만지는……."
소녀가 그의 몸 구석구석을 뒤지고 있었던 것이다.
"닥치고, 네 더러운 몸 어디에 USB를 숨겨 뒀냐?"
"U, USB? 그건 가르쳐 줄 수 없다."
소녀는 비틀었던 회장의 팔을 한껏 꺾었다.
"크아아악! 바지 오른쪽 뒷주머니에……."
"……."
지조없는 회장의 모습에 기계공학 동아리 회원들이 허탈해 하고 있을때, 기계공학 동아리에서 앞으로 나오는 한 명이 있었다.
"유시영! 이제 그만해."
회장의 몸에서 USB를 빼낸후 회장을 버리던 소녀, 유시영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아 보고는 한껏 조소를 흘리며 말했다.
"이게 누구야? 배신자 김주호아냐? 잘 지내고 있는것 같다? 우리가 연구 했던걸 갖다 바치니까 거기서 받아 주긴 받아줬나보네?"
크으, 주호라 불린 소년은 목소리를 높였다.
"나쁘게 말하지마! 모두들 다 그러잖아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건데 뭐가 나빠?"
"그렇다고 잘못이 정당화되지는 않아!"
시영은 허탈한듯, 자조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모두 노력하면 할 수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어."
주호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풋! 이렇게 말할줄 알았냐?! 난 지금 너무 기분이 좋아! 이 USB, 너희들이 받은 프로젝트의 결과물이지? 얼마 받을 수 있을까? 적어도 우리가 연구 했던 것 보다는 값어치가 있겠지?"
방금전까지의 그녀는 온대간대 없이 지금 그 자리에는 불꽃을 피워올리는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널 가벼운 마음으로 두들겨 팰 수 있으니까!"
넌 이제 죽었다. 알겠지?
주호뿐만아니라 기계공학 동아리 모두가 시영의 기세에 공포를 느꼈다.
"모두 그만!"
그때 그들 사이로 일련의 무리가 등장했다.
"학생회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현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세연의 말대로 그들은 학생회였다.
"설마 우리를 처벌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사진좀 그만 찍고."
"학생회는 전쟁 그 자체로 처벌 하지는 않아 아마 다른 이유 때문 인것 같은데."
세연의 말대로 무리에서 앞서가던 학생회장, 이유민은 다른 사람들은 무시 한채 시영에게로 다가갔다.
"유시영! 너를 '암묵적인룰' 위반으로 체포한다!"
짐짓 호기롭게 외쳤지만 시영은 주변을 두리번거릴 뿐이었다.
"어디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사람이 보이질 않네"
시영이 어색한 연기톤으로 말한 대로 그녀의 시야에 유민은 들어 오지 않았다 유민은 키가 작기 때문이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직격당한 유민은 들고 있던 접이식 의자를 펼쳐 그 위에 올라섰다.
"어, 이제 보이네 유민아 안녕."
"권위와 존경을 담아서 학생 회장님 이라고 불러! 그리고 유시영 너를 암묵적인룰 위반으로 체포한다."
"글쎄 난 잘못 한게 없는것 같은데?"
뻔뻔한 그녀의 말에 유민은 이를 갈며 말했다.
"무수히 많은 잘못이 있지만 딱 하나 제일 큰걸 짚는다면 넌 징계를 받아 동아리 강제 탈퇴된 후 지금 까지 동아리에 들지않았어 즉, 현재 동아리에 가입되지 않은 무적자(無籍子)라는거다."
그녀의 말에 당당 하던 시영의 표정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그 모습에 유민은 의기양양 해졌다.
"동아리 가입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은 동아리간의 전쟁에 참여 할 수 없다는건 알고있겠지?"
모를리 없었다 이 학교 학생 이라면 교칙은 몰라도 암묵적인룰은 알고 있다 시영은 한동안 잊혀 졌던 현성에게 물었다.
"야, 너 동아리 어디냐?"
현성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일단 입을 열었다.
"고민상담동아리……."
"어제 부로 고민상담 동아리에 들었어 그런데 아직 서류가 안 갔나 보네."
뭐라고? 그게무슨
"말도 안돼!"
유민이 분개하며 외쳤지만 시영은 능글맞게 대처했다.
"이봐 유민아 이 세상에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건 없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놀라운 세상이라구 알겠지?"
너의 세상에서나 그렇겠지!
하지만 시영은 태연한 움직임으로 현성의 뒷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갔다.
"자, 친구들아 이제 우리 동방으로 가도록 할까?"
"아니, 그러니까, 난 이게, 도저히, 어떻게 된건지… 세연이 넌 사진 그만찍어!"

◆◇◆

이름 : 유시영, 학반 : 2학년 3반, 입부동기:알차고 참신한 학교 생활을 하고 싶어 지원 했습니다., 서명 :
"잠깐!"
동아리 원서에 빈칸이 채워지고 이제 마지막 서명만이 남겨 졌을때 현성이 외쳤다.
"이런 위험인물을 우리 동아리에 들여도 되는거에요?"
"위험인물이라니 말이 심하네."
현성은 시영의 능글거리는 말은 무시하고 현주를 쳐다봤다. 동아리의 부장이 그녀인 이상 이런 중차대한 결정은 그녀만이 내릴수 있기 때문이다.
신현주는 턱을 매만지며 골똘히 생각하다 말을 꺼냈다.
"우리 동아리가 인원부족으로 폐부 위기라는건 알고있지?"
동아리유지 최소인원은 5명
"나, 세연이, 현성이, 그리고 딱 한번 얼굴을 본 유령군 이렇게 현인원이 4명이야 이 상황에서 시영이가 우리 동아리에 입부한다면 우리로서는 일단 한 시름 덜게되."
"하지만 이 녀석은!"
"이게 첫번째 이유. 그리고……."
현주는 현성의 말을 손짓으로 끊고, 이어 말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위험한 사람이 좋아! 청춘의 고뇌가 느껴지잖아? 나는 오늘을 위해 2년동안 학교 생활을 했는지도 몰라."
현성은 현주의 말에 반발하고싶어 엉덩이를 들썩였지만, 아직 현주의 손이 내려가지 않았기에 그로서는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현성아, 이 학교가 싫다고했지?"
당연한 말을 지금 이 상황 조차도 싫다.
"그럼 바꿔봐."
앵? 그게 무슨 소리……. 현주의 손이 내려갔기에 현성은 다시 말을 하려 했지만.
똑똑
때 마침 얌전한 노크소리가 동방에 울렸다.
"네~ 갑니다~"
드르륵 하고 현주가 여닫이문을 열자 역시 얌전해 보이는 소녀가 다소곳이 서 있었다.
"무슨 일 이신가요?"
"에… 저기… 그러니까……."
얌전하고도 수줍음이 많았던 소녀는 주먹을 가슴에 대고 심호흡을 한번 귀엽게 하더니 말을 꺼냈다.
"화, 화학 동아리로부터 전언입니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 파급은 컷다.
"화학 동아리라면 이 학교 5대 동아리중 하나……."
현성의 목소리에는 허탈감이 섞여 있었다 전언을 보냈다는 건 거의 선전포고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그것도 학교 5대 동아리중 하나인 화학 동아리에서.
"저, 전언이오 (느낌표 세개), 우리 동아리는 고민상담 동아리의 부원인 유시영의 천인공노할 짓거리에 개탄을 금치 못하는 바이오 (크흑크흑 으허엉엉하고 울며 슬픔의 깊이를 표현함) 그에 따라 유시영 부원의 신병을 기계공학 동아리에 인도 할 것을 요청 하는 바이오. 만약 (파칭 하고 효과음) 일주일 내로 요청이 받아 들여 지지 않을 경우 우리 동아리가 그대 동아리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을 것이오. 그리고 내 이름은 정유리입니당 (물결 별표 반짝반짝 세개) 으아아아앙! 부장님이 또 이상하게 써주셨어어어~."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거의 울먹이며 전언을 읽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은 그녀에게 심심한 박수를.
잠시 동방에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침착하게 흐르는 눈물을 닦아낸 정유리양은 이제 적당히 마음을 추스린듯 하다.
"호, 혹시 저희 동아리에 전할 말이 있으신가요?"
당장 이 망나니를 데려가라고 전해주세요! 라고 현성의 목젖까지 말이 올라왔지만, 현주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그였다.
"일주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어요 바로 동아리 부장님께 전해주세요. 시영이는 우리 부원이고, 기계공학 동아리에는 넘기지 않겠다고."
"선배!"
현성이 참았던 말을 터트렸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조심해서 가요~"
드르륵 하고 현주가 여닫이 문을 닫았다.
"자아, 이제 청춘의 고뇌를 플레어처럼 폭발시킬때가 왔어!"
마치 뿌듯하다는 듯 말하는 현주, 절망하는 현성, 그런 현성을 놀리는 세연, 그리고 시영은 입부요청서에 마지막 서명을했다.
그렇게 동아리간의 움직임은 본격적으로 시작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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