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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아스가르드에 어서오세요
글쓴이: 러브리스
작성일: 12-07-30 22:06 조회: 2,004 추천: 0 비추천: 0

프롤로그 (서울 도심의 한 숲속 작은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의 우울)

회색 빌딩숲, 탁한 회색빛의 하늘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마저 회색으로 보이는 이곳이 아시아의 변방의 나라 한국의 수도 서울 하지만 이런 회색인 도시 속에 은밀한 비밀이 있었으니

회색 빌딩 숲에서 조금 떨어진 지금은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버려진 폐 공장 지대의 가장 구석에 있는 녹이 슬어 칠이 벗겨진 낡은 철문, 다른 사람들은 분명 이 문 너머에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공장의 내부가 보일 거라 생각하지만, 그 너머에는 놀랍게도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파란색” 하늘과 “초록색”과“연두색”이 어우러진 숲과 새들의 우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배경음으로 깔리는 어딘가 수상한 이 숲속 정 가운데 동화책 속에서나 볼 법한 아기자기한 이층집의 카페“ 아스가르드”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 수상한 카페에서 나“강진혁”은 지금 한 달째, 카페 오너의 협박 아닌 명령으로 이곳에서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중인데,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카페 이면서 할 일은 제법 많다. 첫 번째는 아르바이트의 기본중의 기본이라는 청소, 두 번째는 카페 뒤쪽에 있는 텃밭이랑 화단에 물주기와 마지막으로 오너가 불쌍해서 주워와 이 카페 주변 숲속에서 돌봐주고 있는 유기 동물들 먹이 주기랑, 오너의 의뢰 돕기 등 제법 많다.

어차피 사람도 잘 드나들지 않는 카페이면서 일이야 대충하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의 오너가 까다롭기는 유난스럽게 까다로워서 처음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한지 이틀 정도 지났을 때 청소를 대충했다가, 오너 가 얼굴을 잔뜩 구기고는 자기를 따르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키우는” 늑대 두 마리 중에 검은 늑대한테 웃으면서 살벌하게 한마디를 했지

“오르? 일하는 자의 기본도 안 된 녀석이다. 먹어버려”

“네! 잘먹겠습니다!”

식인종도 아닌 이상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먹느냐고? 난 분명 앞에서 말했다. “키우는 늑대” 라고 이 늑대들은 보통 땐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오너의 말이 떨어지면 사람보다 큰 덩치의 늑대로 변하는 능력이 있다. 일단 요점은 이 유용한 능력, 의뢰에서나 쓰면 될 것이지, 아르바이트생이 청소 대충했다는 이유로 자기가 키우는 애완동물로 사람을 위협했다는 것이다.

그때 하마터면 아직 내“목표”도 이루지 못하고 천국으로 갈 뻔했지,

이것 말고도 그 악덕 오너한테 구박과 온갖 협박을 받으면서도 이곳에 머무는 이유는 아무래도 역시… 처음 그녀를 봤던 날, 묘한 이끌림 때문일까? 아, 오해 할까봐 말하는 거지만 절대 그 이끌림이란, 어느 삼류 로맨스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운명적인 이성의 이끌림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냥 뭐라고 해야 할까?

[다르지만 왠지 나 자신과 닮은 사람을 마주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아~ 주인님, 주인님! 인간이 또 일 안하고 농땡이 피고있대~요!”

“인간주제에 농땡이라니 간이 부었군요?”

“ㅇ,야! 오르, 아르 너희들 조용히 안ㅎ,”

“감히 오너가 시킨 일도 농땡이 필 만큼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느냐 넋을 놓고 계실까? 아르바이트 생 강.진.혁 군?“

호랑이도 제 말하면 나타난다더니, 언제부터 나왔는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카페 테이블에서 턱을 괴며 나를 지켜보는 시선이 있었으니, 내 나이 또래의 여자애들이 탐을 낼 법한 긴 검은 생머리와 어디 하나 티 없이 하얀 피부 “초록색”이라는 색을 그대로 담은 초록색 눈동자를 한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인형 같은 이 여자애가, 바로 이 카페 아스가르드 의 오너이자, 마법사 “시아” 이런 요상한 숲에 카페를 만든 장본인이다.

“ㄴ,농땡이 부린 적 없거든? 방금 막 청소 끝내고 쉬고 있는 거라고”

매일 같이 이 사람 깔보고 괴롭히는 게 취미인 악덕오너에 저렇게 틈만 나면 자기 주인한테 고자질 하는 두 마리 늑대 때문에, 아르바이트 생활이 이만 저만 괴롭고 우울하기는 해도 학교 친구들을 통틀어 가장 특이하고 가장 가까운 존재들, 특히 나와 이 이상한 곳에 까페의 오너는

“흐음… 뭐 그렇다고 해주지 얼른 청소도구나 정리하고 움직여, 일이야”

“ㅇ,아 어…”

서로 만난 시간이 얼마나 됐건 우리 둘은 서로에게 뭐가 부족한지를 알고 서로에게 뭐가 필요한지를 가장 잘 아는 그런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라고나 할까?

이 악덕 업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건 정확히 한 달 전 그날은 지구가 마치 끓는 물에 삶아지는 것처럼 푹푹 찌는 더운 어느 여름 날 이었다.

<Case00: 인어의 눈물>

Side A (한가로운 어느 오후 시간과 시간사이 속 오래된 서재)

푸른 초목들과 새들의 지저귐이 들리는 어느 도심의 숲속 그곳에 조금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마치 외국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작고 아담한 오래된 집 2층 집이 자리하고 있다 이집의 2층 오래된 책들이 정갈하게 정리되어있는 한 서재 안 그곳의 주인이라 하기에는 작고 아담한 체구의 검은 미니드레스를 입은 흑단처럼 윤기가 흐르는 긴 머리칼에 숲속의 푸른 녹음을 닮은 “초록색 눈동자”를 한 작은 여자아이가 서재 안에서 무언가를 찾는지 책을 꺼내 펼치다 책장에 넣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하아…대체 어디있는거지? 저기였던가?”

또 책 한권을 꺼내고 사라락, 탁, 이번에도 허탕인지, 들고 있던 책을 다시 책장 안 빈 공간에 꽂아 넣는다.

― 똑똑

“누구지?”

― 쾅!! ― 후두둑

“오르예요 주인님! 어래? 뭐 찾고계시와요?”

“……”

여자아이는 갑자기 문을 큰소리로 연 메이드 복을 입은 검은색의 여자가 짜증이 나는지 그녀를 살짝 째려보다가 이내 깊게 한숨을 쉬며 여자를 책망하듯 말했다.

“오르, 내가 문을 열 때는 어떻게 하라고했지?”

“소리 없이 조심스럽게! 물건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세게 열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네가 문을 여는 순간 내 서재가 지금 어떻게 됐지?”

“네?”

여자아이 말에 자신의 발밑을 천천히 내려다 본 여자는 여자아이가 서있는 정갈하게 정리되어있는 책들과 달리 자기 발밑에 어질러진 책들을 바라보자 얼굴이 사색이 돼서는 여자아이에게 연신 허리를 숙여대기 시작했다.

“흐에에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저도 모르게 또…금방 치우겠사와요”

“하아…천천히 해 그러다 또 넘어지지ㅁ,”

“히아아악!!”

여자아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쿵하며 바닥으로 넘어지는 여자, 그 충격으로 서재의 책장위에 있던 상자들이 여자의 머리위로 떨어지면서 충격은 두 배로 불어났다.

“하우우우 아파라”

아파하며 눈물을 짤끔 흘리고 있는 여자와는 달리 여자아이는 그녀의 머리위로 떨어진 상자를 보며 싱긋 옅게 미소를 머금고 여자에게 말했다.

“가끔은 너의 그 덜렁함도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네?”

“아까부터 줄곧 찾고 있었거든…”

여자아이는 여자 옆에 나뒹굴고 있던 작은 상자를 집어 들어 뚜껑을 조심스레 열더니 그 안에서 오래된 목각인형을 꺼내들었다.

“그 목각인형은…뭐에요 주인님?”

여자의 말에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낡은 목각인형을 바라보며 여자아이는 씁쓸한 미소를 머금고, 태연히 말했다.

“내가 아직 ‘인간’이라는 존재로 분류되었던 때에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적어도 내 부모라 불리던 사람의 모친의 어머니 라 불리는 사람이 준거지…”

말투는 차가웠지만 인형을 바라보는 여자아이의 눈이 꽤나 쓸쓸해 보였는지 여자가 여자아이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려는 듯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럼! 그 할머니 이야기해주세요!”

“……오르 너 네가 해야 할 일은 다 끝낸거야?”

“우우우~ 주인님~~”

여자아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살 풋 미소를 짓고서는 서재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고급스러운 붉은 벨벳의자에 익숙하게 앉자, 여자도 아이를 따라 의자의 손잡이 바로 옆 바닥에 앉았다.

“하여간 너도 참… 그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더라?, 너무도 오랜만에 옛날이야기를 하는 거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네?”

“제가, 제가 알아요. 주인님 항상 주인님이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실 때 항상 이러셨었어요.”

[옛날, 옛날 기억의 파편이 모래처럼 부서져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아주 먼 옛날]

“이라고 항상 하셨었어요!”

그래, 착하네 하며 여자아이가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자 여자는 좋다고 연신 생글생글 미소를 지었고 여자아이는 그녀 몰래 씁쓸하게 미소 지으며 머나먼 옛날을 바라보는 눈을 하며 입술을 땠다

“옛날, 옛날 기억의 파편이 모래처럼 부서져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아주 먼 옛날 마치 대지와 하늘을 감싸는 것처럼 커다란 나무아래 작은 마을에 한 [시아] 라는 한 소녀가 살았었습니다.”

여자아이는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눈을 감는다. 멀고도 아주 머나먼 자신의 기억 어딘가에 있는 아주 오래된 기억을 찾으려는 듯이…

“소녀의 마을은 모두가 꿈꾸는 그런 이상향의 낙원과 가까웠습니다. 마을의 가구 수는 겨우 열채 조금 넘었지만 마치 피를 나눈 가족처럼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았고 자연의 축복을 받은 대지에서 자란 곡식과 작물들은 언제나 풍년이여서 부족할 것이 없었고 동물들도 인간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마을 시아에게 있어서 마을은 세상의 전부였고 그곳이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였습니다.… 소녀는 이 평범하고도 행복한 생활이 언제나 계속되길 하루하루 행복한 이 일상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소녀 시아의 유일한 꿈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 시아는 할머니의 잔소리에 반 강제적으로 마을사람들을 치료할 약을 만들 약초를 캐기 위해 숲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할머니의 잔소리가 싫고 놀기 좋아하는 철딱서니 없는 16살 소녀였기에 할머니가 그녀에게 부탁한 심부름은 어느새 기억의 저편으로 내팽겨 쳐버리고 소녀는 숲속에서 새들과 동물들과 어울려, 산에서 자라는 열매들을 먹으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놀다가 피곤해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슬며시 여자아이가 감고 있는 눈을 뜨자 아이의 눈동자에는 여자를 바라보던 온화함도 여자를 책망하던 무뚝뚝함도 없었다. 남아있는 건 지금 눈앞에 있지 않은 다른 누군가를 향한

“분노“

맑게 빛나던 초록색의 눈동자에는 “분노”라는 감정이 담겨있었지만 여자아이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어린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듯한, 차분하고 나긋한 어조로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렇게 얼마나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는지 두 볼에 차가운 냉기가 느껴져서 눈을 뜨자 시아는 당황했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푸른 하늘에 따스한 햇살이 비추던 하늘에는 어슴프레 빛나는 손톱달 만이 비추는 별빛하나 없는 까만 밤하늘이 소녀의 머리위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런 밤하늘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늦은 시간까지 숲에 있었다는 걸 소녀의 할머니가 알았다가는 분명 잔소리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다른 누구도 아닌 소녀가 가장 잘 알고 있었기에, 소녀는 어두운 숲을…”

― 똑똑

“아르입니다 주인님”

“들어와”

검은 색의 오르와는 반대되는 흰색의 메이드복 을 입은 백발에 어딘지 차가워 보이는 인상의 여자가 의자에 앉아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보며 오르 하고는 상반되는 품위 있는 몸짓으로 그녀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며 방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내 식사거리 라도 찾았어?”

“네, 서쪽에서 ‘시작의 파편’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래?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가, 내 식욕을 자극시켜주려나…”

아까 하고는 달리 무언가 굉장히 즐겁다는 얼굴을 하며 소녀는 책상 옆에 있는 오래된 옷걸이에 달린 검은색의 망토를 어깨에 걸쳤다. 소녀가 나갈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자 오르는 두 볼을 부풀리며 시아에게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아아앙~ 주인님~ 이야기마저 해주고 가셔야죠~~”

“언니…”

이야기가 중간에서 끈기자, 아쉽다며 소녀에게 칭얼대는 오르, 그녀에게 짜증이 날 법 하건만 소녀는 싱긋, 미소를 머금고 오르에게 말했다.

“푸훗, 이 이야기에는 결말이 없어 아니 오히려 끝을 맺지 못 한 채,”

[멈춰있으니까 말이야]

“에에? 오르는 주인님이 무슨 소리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히이~”

소녀는 이를 들어내며 어린아이처럼 장난스럽게 미소 짓는 오르의 머리칼을 자상하게 쓰다듬어 주고서는 바람 빠지는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녀올게, 나 없는 동안 집 잘 지키고 있으라고? 우리 강아지들”

“다녀오세요, 주인님!”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소녀가 망토의 후드를 뒤집어쓰고 서재의 문고리를 한번 손가락으로 톡 건들이자, 서재의 문 이 저절로 열리고 그 너머는 삭막한 버려진 폐 공장 지대가 눈에 보이고 그녀는 그 풍경이 익숙하다는 듯 그녀가 문 앞으로 걸어 나오자 그대로 문이 닫히고,

― 쾅

“자 그럼…가 볼까”

천천히 가볍게 걷던 그녀는 점점 빠르게 달리더니 그대로 가볍게 하늘 위로 뛰어 올라, 회색 빌딩 숲으로 사라진다. 마치 아무렇지 않게 그 속에 녹아드는 듯이

Side B (등교시간 사람들로 미여터지는 버스 안, 뒷자리)

그날은 여느 때와 같은 등굣길 언제나 타는 통학 버스에 몸을 싣고 항상 정해 진 것처럼 버스의 가장 뒤 자석에서 한 칸 앞 창문 바로 옆 자리에 앉아 버스 안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었다. 내가 “보통”의 사람들 과 같은지 자신을 시험하는 중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가슴이 답답해지는 걸 보니, 오늘 도 글러먹은 모양이네, 결국 답답한 걸 참지 못하고 어김없이 옆의 창문을 열고 깊게 한 숨을 내쉬며 이 답답함을 달랜다.

“후우…”

급작스레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아니면 어제 자료를 찾느냐 새벽까지 안 잤더니 피곤해서 그런지 학교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자꾸 눈꺼풀이 무겁게 감긴다. 평소 같으면 견뎌냈을 텐데 오늘따라 너무도 기분 좋게 감겨오는 눈꺼풀의 무게를 결국 견디지 못하고

“조금만…아주 조금만 눈 붙이자”

라며, 자신을 다독이는 말을 되뇌이며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밖에서 시끄럽게 엔진소리를 내는 차들의 소리, 버스 안에서 광고 문구를 읆고 있는, 노이즈 섞인 라디오소리, 모두 멀리 사라져갔고. 잠시 어둠에 머물고 있던 귓가에 잔잔한 바람소리가 들려서 눈을 뜨니, 꽤나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 날 반기고 있었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 지어가는 하늘과 노을빛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작은 놀이기구 들이 있는 학교운동장 아직 내가 어릴 적에 살았던 동네,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 시던 때의 그 시간, 아직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나 이제 집에 가봐야겠다, 너희들도 이제 그만 놀고 들어가!”

“……!”

“시간” 다시 돌리고 싶은, 아직 어린 나여서 손 쓸 세도 없이 내손을 스쳐 사라져버린 시간,

“젠장,”

그리고 바보같이 꿈 이라는 걸 누구보다 가장 자신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린 내 뒷모습을 뒤쫓는 나,

“하아…하아…”

“오늘~저녁밥은~무엇일까요?~풀밭 만 아니면~좋겠구나~”

뭐가 좋은지 이상한 가사를 만들어 노래를 부르는 어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심해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

한편으로는 가슴 한쪽에서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왔다, 나의 부모는 아버지가 전직“형사”였다는 것만 제외하면은 참으로 우리 집은 평범한 가정이다. 하나밖에 없는 외동아들과 항상 친구처럼 놀아주는 아버지, 잔소리가 심하지만 언제나 아들에게 자애로운 엄마, 딱히 공부하라 높은 사람이 되라 잔소리 하신 적은 한 번도 없으셨던 그런 좋으신 분들이 나의 부모님… 그런데 어째서, 왜…

“후아, 다행이다, 아직 안 늦었다”

안돼…

“안돼, 들어가지마!!”

그곳에 들어가면 보고 말아, 평생 짊어지고 갈 “복수”의 시작을…

[소중한 것들을 눈앞에서.…]

“야, 강진혁! 일어나!!”

어린 내가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려던 직전 누군가의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니 내가 앉은 버스좌석 옆에 사람이 앉아있었다. 그것도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넌 무슨 버스에서 그렇게 요란하게 자냐? 아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말이야”

“글쎄, 난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만 민우현?”

“와 요놈, 시치미떼는거 보소?”

같은 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것 치고는 아직 어린티를 벗지 못한 동글한 얼굴에 고등학생2학년생 치고는 작은 키에 항상 얼굴에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이 녀석의 이름은 “민우현” 얼마 안돼 는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 중 한명이다.

“너야말로 거짓말 작작하지? 진혁이가 인상은 구기기는 했어도 소리는 안 질렀거든?”

“ㅇ,야, 민우혁!!”

“좋은 아침, 민우혁”

“너 답지 않게 버스에서 졸고 별일이다? 늦게까지 자료라도 조사 한거야?”

“뭐 그렇게 됐어”

민우현이 앉아있는 좌석 바로 옆에서 손잡이를 잡은 체 서있는 또 한사람 민우현과는 정반대되는 어른스러운 얼굴에, 검은 뿔테의 안경 때문인지 순해 보이는 얼굴이 왠지 모르게 차가운 인상을 주는 이 녀석의 이름은 “민우혁” 내 옆에 앉아서 쟁알쟁알 시끄럽게 떠드는 민우현 과는 한 날 한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형제다.

바로 학교에서 두 정거장을 거리에 사는 이 녀석들이 이 버스에 있다는 건, 학교 하고 와의 거리가 얼마 안 남았다는 건데, 아까 적당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던 버스가, 거북이의 걸음 거리처럼 제자리에서 아주 조금씩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차창 밖을 내다보니, 어느 한 학교 교문 앞에서, 기자들과 방송차량들이 교문 앞을 막고 있어서, 차들이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야, 저기 왜 저렇게 소란이냐?”

“글쎄, 우리가 타기 전까지만 해도 말짱했는데 갑자기 저래서,”

“방송사 중계차도 있는 거 보니 라디오로 뉴스 나올 것 같은데?”

우혁이 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라디오에서는 오전 8시를 알리는 음성과 함께 차임벨 소리가 들리고 아나운서가 정중하고 가볍게 아침인사를 하고 나서야, 뉴스가 시작되었다.

[“속보입니다. 한국에서 수많은 유명 아이돌들의 모교로 알려진 예림공연예술고등학교 에서 오늘 아침 7시 대형소속사의 아이돌로 데뷔 예정으로 내정 되어있던 학생이 학교 수영장에서 익사 된 체 발견됬다고 합니다.”]

“예림공연예술고등학교 라면, 지금 저 교문 앞에 사람이랑 차가 완전 많아서 우리 학교 가는 길을 아주 제대로 막고 있는 저기지?”

“지금 뉴스에서 말하는 그 학교 지금 저기 사람이랑 차가 엄청 붐비는 저 학교 맞지?”

“딱 봐도 모르겠냐? 우리학교 근처에서 눈에 띄게 크고, 지금 사람 엄청 많은 데가 저기잖아 멍청아”

“너 동생주제에 진짜!!”

아마 저 사건 그냥 요즘에 그야말로 흔해져 버린 학생 자살사건이겠지, 저 여학생의 경우는 단지 다른 자살한 애들보다 아마 덜 고통스럽게 죽는 방법으로 익사를 택했다는 점이 다르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런 내 현실적이고 냉정한 생각과는 달리 라디오에서는 전혀

다른 말이 흘러 나왔다. 내 흥미를 약하지만 아주 크게 흔들 만큼…

[“경찰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여학생이 발견되기 전 까지도 실내수영장의 문은 폐문상태 로 굳게 닫혀있었으며 익사한 여학생이 빠진 곳 풀 근처에서는 정체를 알 수없는 물고기 비늘과 젖어서 잉크자국이 번진 악보와 가사문구가 적힌 종이가 발견되어 사건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피식”

진혁 의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자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낀 우현이 옆에서 버스 손잡이를 잡으며 서있는 동생 우혁 의 교복 옷깃을 당기며 진혁 에게 들리지 않게 속삭이며 말했다.

“우혁아, 아무래도 진혁이 쟤… 아무래도 또 사고 칠 것 같아”

그러면서 자신의 옆에서 미소를 거두지 않고 있는 진혁을 슬쩍 쳐다보더니 우현과 달리 꽤나 덤덤한 반응을 하며

“뭐 다행이네 이번에는 바로 앞이니까 가깝고 좋은데?”

“뭐가 다행인건데!!”

“…지금 아무래도 우리 여기서 내려야겠지?”

― 삐이익

“ㅇ,어 야!! 강진혁!! 아무리 가깝다지만! 이 학교랑 우리학교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하아, 내가 쟤 저렇게 나올 줄 알았지 오늘 아무래도 지각 확정인데,”

“뭐하고 있어 얼른 내리지 않고?”

“아아아!! 내가 너 때문에 못 살아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평소 같지만 평소 같지 않은 날이었다. 평소 버스에서 졸지 않는 내가 버스에서 졸고 아주 오랜만에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을 꿈에서 본 그런 날,

난 그저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눈앞에 나타난 “기묘한 사건”에 정신없이 파고들려 하고 있었다. 그날 이 가장 내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오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이번이 벌써 세번째 네요 후우... 몇번이고 확인하기는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지라 ㅠㅠ 아, 아자 그래도 이번에는 제발 최종예심에만 이라도 올라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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