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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도화지
글쓴이: Lrastra
작성일: 12-07-30 22:26 조회: 1,573 추천: 0 비추천: 0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딱 이맘때, 어린 나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장난을 치면 잔소리를 해주는 누군가가 존재했고 울고 있으면 따스한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존재가 있었으며, 웃고 있을 때는 함께 웃어주던 사람들이 있었다.

행복했다, 부드러운 눈길로 자신을 바라봐주는 그들이 있어 행복했다.

하지만 어느 날, 나는 내 삶의 일부를 잃어버렸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행복함은 어이없게 끝나버렸고 나는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괴물이 되어버렸다.

.

.

.

-놀자…… 우리랑 놀자.

저리가, 저리 가 버려. 왜 나한테 오는 거야.

귀를 틀어막아도 들려오는 저주스런 목소리.

싫다, 싫다.

이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내 귀가 싫다.

-이리 와.

그들의 손짓이 보이는 이 눈이 싫다.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어. 왜냐면 너와 우리는 동지니까 말이야.

그들의 말을 부정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이 싫다.

돌려줘, 나의 모습을 돌려줘.

눈을 떴을 때 변해버린 나의 모습…… 나는 .이다.

어릴 적 나는 평범한 아이였다.

평범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따뜻한 사랑을 받아오며 평범하게 자랐다. 하지만 그것은 불의의 사고로 모두 사라져 버렸다.

내 곁에는 아무도 없다. 더 이상 나에게는 따스한 손길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향해 웃어주는 존재조차 사라졌다.

나의 가족을 잃었고 나의 친척에게 버려졌으며 나의 존재를 부정당했다.

우리는 저런 아이를 집안에 들일 수 없어요.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아이를 한 명 더 키울 여건이 없네요.

이렇게 어린 아이를 두고 가버리다니 아이가 안 됐군.

다 자기 운명이라는 걸 탓 해야죠.

아무튼 이 아이를 어떻게 하지?

그들은 결국 어린 나를 겨우 먹고 살아갈 수 있는 노부부 댁으로 보냈다.

이기적인 그들은 자신의 부모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그저 어린 아이들의 고향인 집을 그대로 보존시키고 가끔씩 인사치레를 하러 오는 게 전부일 뿐, 그리고 저주받은 괴물인 나를 주시한다.

그들이 나를 감시하러 올 때마다 나는 항상 방 안의 침대 속으로 들어가 몸을 웅크린 채, 숨을 죽였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흘러 힘 없고 살기에 지친 노부부들이 잠들었다.

초라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어두운 장례식이 치러졌다.

나는 그들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들의 집으로 보내져도 그들은 딱히 나를 어여삐 한 적도 없었고 나 또한 그들에게 사랑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그저 사고 안 치고 잔소리를 안 듣고 살아가면서 허기가 있을 때 밥을 챙겨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이 잠든 관을 볼 때의 나의 마음은 공허하고 잠잠하기만 했다.

그런 나의 귓가에는 나만이 들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그들의 혼을 가져가야겠군.

아아, 소름이 끼치도록 냉기가 가득 찬 목소리.

뼈에 가죽만 덮은 듯, 삐쩍 마른 손가락이 흔들거리자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르며 그의 주위에 머문다.

저건……?

?

시선이 느껴졌던 걸까, 붉디 붉은 입술과 길게 찢어진 눈이 무서우리만치 인상적인 그 존재가 고개를 약간 아래로 숙여 돌아보았다. 시선이 마주쳤다.

나는 이렇게 시선을 마주친 것은 처음이라 식은땀을 흘렸다.

-, 내가 보이는 구나.

그 말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보인다, 보이면 안 되는 것이 보인다.

, 왜 보이는 거지?

그 존재가 나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래, 내가 보인단 말이지…… 재미있구나. 아이야, 이름이 무엇이냐?

안돼, 말 하면 안돼. 말하면 분명 나는 잡아 먹힐 것이다.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벗어나야 한다.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실 나는 그 노부부의 생의 마지막을 알고 있었다.

그 사고로 나는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의 눈은 나의 정신은 이미 예전이 나의 것이 아니었고 나의 모습은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전신을 가리던 어두운 옷을 그대로 입은 채, 나는 집으로 돌아와 이불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고는 몸을 웅크렸다.

무섭다, 무서워. 밖이 무섭다. 만일 또다시 밖으로 나간다면 나는 분명 미쳐버릴 거야!

그렇게 나는 나름 이루어진 일상을 마친 채, 집 안에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나의 공간은 오직 이 집의 내 방의 공간이 전부였다.

2#

사람의 온기가 전혀 없는 듯한 설렁한 집이 한 채 있었다.

사방은 온통 보통보다 높은 담으로 쌓여 어느 누구도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집이었다.

옛날식 가옥을 닮은 집은 세월을 많이 넘긴 듯 약간 허름했지만 왠지 모르게 고풍스러움을 띠고 있었다. 설렁한 집안에는 그저 낮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햇살만이 비춰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 햇살이 비추는 곳에는 누군가가 누워있었다.

머리를 자른 지 얼마나 되었는지 마루를 가득 채울 것 같은 머리카락이 가끔씩 꿈틀거린다.

“…….

얼마나 잠을 잤는지 감이 안 오는 듯 한 동안 눈만 깜박거린다.

허름한 흰 티에 축 늘어진 낡은 바지 아래에 발이 조금씩 꼼지락거린다.

여기가 어디더라……?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가 다시 드러눕는다.

이렇게 살아온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돌아가신 노부부가 남긴 이 집은 내가 물려받았다.

기분 나쁜 아이를 키울 바에야 이 집을 그냥 나에게 주기로 한 것이다.

이 집의 전주인 역시 나에게 이 집을 맡기고는 사라졌으니 딱히 따질 것도 없었다.

어쩌면 그 분들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아도 속으로는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단 한 번도 나에게 웃음을 보이지 않던 분들은 내가 유일하게 있을 곳을 마련해 준 거다.

-오늘도 무사히 건졌군.

간간히 들려오는 다른 존재의 목소리.

이미 그것에 익숙해져 버린 나는 한 귀로 흘리며 그저 눈 앞을 지나가는 그를 바라본다.

어릴 적의 꿈을 꾼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것도 처음으로 공포감과 원망을 갖게 했던 순간을 꾸다니…….

, 상관은 없겠지. 나랑은 상관 없으니까.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이제는 뜸해져서 이 집안만이 내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고 아무도 나를 꾸짖지 않는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고 아무도 나를 멸시 하지 않는다.

아무도 없기에 누군가가 나를 찾을 일도 없다.

누군가가 나를 간섭할 일도 없다.

-삐비빅

“…….

켜두었던 노트북에 메일이 수신되었다.

방 안으로 들어가니 그래도 낮이라서 그런지 약간의 따스함이 들어온 것 같다.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노트북을 보니 의뢰가 들어와 있었다.

뭐지?

이상한 암호들로 써진 메일을 읽으며 나는 사탕을 하나 까서 입에 넣었다.

딱히 서둘 것은 없었다. 나에게 시간은 많았고 사람들과의 교류 같은 것은 없었으니까.

오랜 전이라 잊혀진 두려움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모든 것에 관심이 없어졌다.

이미 현대 사회는 발로 걸어나가 머리를 굴려야 할 필요는 없었다.

일명 주택근무로 사소한 다툼이나 시기 같은 것도 이런 근무에서는 별로 소용이 없는 것이었다. 상대방도 나도 서로가 누군지 모르기에 접촉도 없다.

돈은 알아서 입금이 되니 금전적으로 시달릴 필요도 없었다.

한참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Enter 키를 누르고는 나는 다시 멍하니 시선을 모니터에 고정했다.

-뭘 그리 생각해?

또다시 들려오는 목소리.

유일하게 말을 거는 존재다.

이 집을 물려받은 뒤부터 항상 내 곁에 있는 존재.

나는 동요 없이 중얼거렸다.

만나러…… 가야 돼.

오늘은 그들이 죽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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