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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Dimension(A.D.) - 해결사와 적응 못하는 소녀 -
글쓴이: 악열
작성일: 12-07-30 23:46 조회: 1,558 추천: 0 비추천: 0

1. 고용계약

거대한 문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머리고 옷이고 엉망진창인 여섯 명은 걷는 것조차 힘들어보였다.

그래도, 그들은 웃고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건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가장 앞서가던 남자는 주변을 둘러봤다. 분명히 그곳이 최하층이라는 설정이 무색하게 여태까지 지나왔던 층보다 밝았다.

몬스터가 없는 것을 확인한 남자는 돌아서서 모두에게 크게 고개숙였다.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가 마지막에 도달했습니다.”

그 말에 그 자리의 전원이 웃으면서 서로에게 인사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분명 그들은 함께 모험을 했고, 마침내 명예를 얻게 된 것이다.

인사가 끝나고서 모두가 흩어져서 마지막 층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사실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은 한 가운데에 있는 깨져있는 거대한 유리구슬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눈에 띄는 것은 나중에 보는게 좋았다.

그 공간이 바깥에서는 보지 못했던 복잡하고 정밀한 기계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모두가 감탄했다. 도대체 이걸 만든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뭘 하는 기계인지는 몰라도 깊어질수록 점점 기계가 늘어난다 싶기는 했지만, 마지막 층에 이런 엄청난 기계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함부로 건드렸다가 다시 처음으로 날아가는 거 아냐?”

, 그 때는 죽어라 달려서 내려오면 되는거겠지. 공략법이나 주의점은 지나가 다 적어놨으니 걱정은 없겠네.”

그렇긴 한데. 어째 다른 사람들이 안 오는군. 지금쯤이면 소식이 퍼져서 다들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 때인데?”

슬쩍 문을 쳐다본 가장 처음에 들어온 남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쩌면 게임의 설정으로 못 들어오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것보다는 이제 마무리를 지을 때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모두 같은 건지 한 가운데의 유리구슬로 모여들었다.

파편이 떨어져있어.”

이걸 맞추면 되려나?”

비슷하게 생긴 쌍둥이가 유리조각을 들고 이리저리 맞춰보려고 애쓰고 있었다.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았지만, 일단 그 행동을 그만두게 했다.

일단 좀 쉬자. 겨우 99층의 보스를 클리어 했으니까. 잠깐 쉬어서 태세를 가다듬고 가자.”

. . 헤이. 장작 있지?”

마지막 장작인데- 마지막 층이니까 상관없겠지?”

화르륵 하고 소년의 손에 들린 장작이 불타올랐다. 불이 붙은 장작을 바닥에 먼저 내려놓은 4개의 장작에 걸쳐서 놓자 바로 크게 불길이 일었다. 주변의 모두에게 메세지 창이 나타났다. 회복력이 상승하고 긴장도가 하락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층.”

?”

저 일주일 전만 해도 부적응자였잖아요. 지금 여기 있다는 게 실감나질 않아서요.”

일주일 전.

그 때를 생각하면 그도 확실히 실감나지 않았다. 그녀를 데리고, 쌍둥이들을 데리고, 다른 두 동료들과 함께 여기에 오게 된 것이 믿기질 않았다.

큰까마귀! 소울 애로우로 머리의 구멍 부분을 조준! 류나와 헤이는 시선을 끌어서 머리를 숙이게 만들어!!”

지하 96.

그들이 상대하고 있는 거대한 몬스터의 이름은 거신병. 현재 만렙 50기준에서 47레벨짜리 몬스터, 워낙에 거대한 덩치인지라 상반신만 남아있는데 그 상반신만으로도 탑의 한 층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본래는 바위조각이 전신에 붙어있어야 되지만 넷이서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바위조각을 전부 떨어트렸다. 그리고 남은 것은 거대한 해골.

이윽고 이가 딱딱거리며 부딪치더니 그대로 고개를 높이 쳐들어 괴성을 질렀다.

그어어어어-!”

텅 빈 뼈 안쪽에서 푸른색 연기가 가득 차는가 싶더니 그대로 척추를 타고 목뼈를 통해서 입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대로 고개를 숙여서 헤이와 류나에게 향했다.

좋아 숙였다!”

헤이! 류나! 빠져! 지금 가까이 있으면 말려든다!!

그가 시키는대로 재빨리 도망쳤다. 아슬아슬하게 그 자리에 푸른빛깔의 연기가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하늘을 날던 남자는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겼다.

잡았-”“-”

슬프게도 연기는 빠르게 걷혀나갔다. 그 말뜻은 다시 한 번 거신병이 숨을 들이쉬었다는 소리. 파란 연기가 지나간 자리는 얼어붙어있었다. 그리고 거신병은 이번엔 고개를 들어서 활을 들고 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그아아아아!!”

이번에도 실패인가?!”

, 잘 가라 큰 까마귀.”

이번에는 아까와는 다르게 보랏빛의 연기가 뱃속에 모여들었다. 경로는 아까와 똑같이. 입 주변에 보랏빛연기가 새어나왔다.

너 임마! 이번엔 확실하다면서!!”

아니 그치만 거신병은 에는 없는 몬스터잖아요.”

, 잠깐만 밖에 있었으면 밖으로 실험하러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불쌍하게도- 최후에 남기는 말이 가아아아아악 이라니. 눈물을 훔치며 세 사람은 재빨리 들어왔던 문 쪽으로 달려갔다. 벌써 몇 번이고 겪은 일이었는지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닫힌 문에 모여들었다.

좋아! 타임어택이다! 거신병이 이쪽에 포이즌 브레스를 마저 쏘는데에 걸릴 시간은 대략 320. 그 안에 해정할 수 있겠나?!”

무리!!”

일단 해봐!”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류나는 빠른 속도로 자물쇠를 풀고 있었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란 걸 눈으로 보는 경험은 희귀하다.

문제는 거신병을 경계하는 두 남자는 이미 그걸 지긋지긋하게 보아왔단 것이다.

거신병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진짜로 슬로모션을 찍듯이 천천히 돌아간 얼굴이 향한 곳은 당연 그들이 있는 문쪽이었다.

“2분경과!”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그동안 잠금해제 스킬을 죽어라 연마했던 결과가 나오는 걸까. 그거야 여기만 오면 잠금해제를 싫어도 연습하게 된 류나는 이번엔 성공하겠단 생각에 마지막 자물쇠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파랗게 질렸다.

, 류나?”

헤이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다.

그렇지만 그녀는 파랗게 질려서 가만히 자물쇠를 잡은 채로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머리위에 떠오른 동그란 마크는 무언가 안내메세지를 받았단 뜻이었다.

안내메세지에 왜-”

, , 거신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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