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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차원의 아리아
글쓴이: 법의짐승
작성일: 12-07-31 00:31 조회: 1,659 추천: 0 비추천: 0

00. 2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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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은 불타고 있었다. 바다와 육지가 맞닿는 지점, 불과 물이 사투를 벌이는 그 지점은 이미 검은 연기로 뒤덮여, 마치 수없이 많은 죽음의 환영들이 들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

다문 입술 틈으로 신음이 새어나왔다. 예상은 했지만 상황은 심각했다. 적은 너무나 강대하고, 나의 능력은 내 상상보다도 훨씬 더 미약했다.

맞서는 적은, 이름도 모르는 바다의 괴수. 바다 건너편에 보이는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의 빛조차 가릴 듯한 거대한 몸체를 일렁이며, 그 중심에서 무수히 많은 촉수를 내뻗고 있었다.

모든 비전을 준비했고, 모든 무기를 동원했다.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모두 사용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놈을 격퇴했던 실적이 거짓말인 것처럼 나는 계속해서 패퇴만을 거듭하고, 녀석이 해안으로 상륙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것이 고작인 상황이었다.

, 절대 올라올 수 없다!”

이를 악물고 피가 흐르는 입가를 훔쳤다. 괴물은 마을을 노리고 있다. 놈을 퇴치할 수 없다면, 최소한 해안으로 올라오는 것만은 반드시 저지해야 했다.

본디 나의 계획은 해안 전체를 덮는 강력한 결계를 설치하여 놈의 상륙을 저지하고 놈을 몰아내는 것. 내가 장기로 삼는 결계의 마법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힘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그 발동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 단점이었다. 때문에 나는 놈의 생명력 자체를 매개로 하여 결계를 발동시킬 생각이었고, 그것을 위해서는 일시적으로라도 놈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서 무력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전 네 차례에 걸쳐 나에게 패배한 이후, 바다 괴물은 무서울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처음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 싸움처럼 놈은 압도적으로 나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이래서는 결계를 발동시키기는커녕 놈을 약화시키는 것조차도 무리다.

크아앗!”

필사의 각오로 친 방어벽이 일부 부서지며 여파가 되돌아왔다. 강력한 충격이 몸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물러날 수는 없었고, 물러날 곳도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견뎌야 대책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나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놈의 생명력을 매개로 삼지 못하더라도, 방법은 있다.’

아니, 놈의 생명력을 매개로 삼을 수 없다면,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이 자리에서 생명력을 제공할 수 있는 다른 자의 생명력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바로, 술자인 나 자신의 생명력을.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괜찮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자신이 있는가 하면, 조금이라도 내 생명력이 보존되어 있는 지금이 그나마 기회라고 냉정하게 말하는 자신도 있었다. 확실히 나의 모든 생명력을 결계의 매개체로 삼으면 결계는 완성될 것이다. 내가 설치한 것인 만큼 그런 사실은 잘 안다. 그러나 그러자면, 결국.

우습구만, 정말.”

마을을 위해 희생한 영웅인가. 그따위 영웅담, 바보 같다고 흘려 넘겼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그 주인공이 될 상황이 되자, 기분이 실로 묘해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마음도 있었다. 마법사로서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이상 인간적이지 못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각오한 것. 유아독존처럼 오로지 자신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생애였지만, 마지막에 한 번 정도는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마 내가 없더라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아리아…….’

마을에 두고 온 소녀를 떠올렸다.

투명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이슬방울 같은 소녀. 그녀는 나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인간적이고 훌륭한 여성이었다.

나는, 이 마지막 싸움에 앞서서 그녀를 일부러 마을에 떼어 놓고 피난을 돕게 하였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없더라도 그녀가 있다면 마을은 안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즉 그것은, 내가 이 싸움에서 살아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 당치 않군.”

마법사로서의 예감인가. 자신의 죽음 따위를 미리 아는 예지력이라면 처음부터 없는 게 나았는데. 나는 침을 뱉고 결전을 위해 바다 너머 괴물을 응시하였다.

이변을 깨달은 건 바로 그 순간이었다.

뭐지!?”

문득 돌아본 해안가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경악했다.

아리아……!?”

새벽의 빛 속에 거무스름하게 비치는 배와 사람의 그림자.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소녀는 틀림없이 아리아 루체였다. 그녀는 해안 서쪽 끝에서, 막 배를 띄우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녀의 모습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귓전에는 익숙한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노래로 마법을 발현하는 그녀만의 방식이었다.

아리아!!!”

지금까지 한 번도 질러 본 적 없는 큰 소리로 나는 고함을 질렀다. 대체 저 멍청한 애는 무슨 짓을 하는 건가. 이 괴물은 지금도 수없이 많은 발인지 뭔지 모를 것을 뻗어서, 육지의 모든 것을 심해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도 나 역시 몇 번인가 고비를 넘겼을 정도였다. 그런데 스스로 바다에 나가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짓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돌아와! 도대체 뭐 하는 거야, !”

이칼리온 님.’

순간, 머릿속에 울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그것이 아리아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채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럴 수가……정신감응? 아리아 루체의 힘이, 벌써 여기까지 성장했다는 건가?”

경악에 말을 잇지 못하는 내게 계속해서 목소리는 말했다.

제가 발을 묶겠습니다. 이칼리온 님, 물러나 주세요.’

당치 않은 소리를……!”

나는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부정하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내가 싸우겠다고 말했잖아! 아리아, 당장 해안으로 돌아와!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아리아는 조금도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내 말을 어긴 적이 없는 그녀였지만, 지금의 그녀는 나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의지로 가득차 있었다. 파도를 거스르고 바람에 역행하며, 노 젓는 이조차 없는 배는 저절로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아리아!”

황급히 마력을 끌어올렸다. 전투로 돌리고 있던 마력도 모조리 동원했다. 괴물이 다시 해안가로 올라오려는 듯 태세를 굳히고 있었지만, 거기까지 신경쓸 여력도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아리아를 되돌려야 한다. 단지 그 생각뿐이었다.

돌아와! 아리아!”

이칼리온 님.’

아리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죄송해요.’

차분히 가라앉은 아리아의 목소리에는 명백히 방금 전과 다른 색이 섞여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들은 나는 순간 오싹함을 느꼈다. 그 색은, 당초 목숨을 버릴 각오로 결의를 다지던 나 자신의 어조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던 것이다.

예고도 없이 결계의 마법진이 빛을 발했다. 며칠 전부터 사전 준비를 걸쳐 확고하게 완성하여, 이제 생명력만 불어넣으면 발동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그 진의 문자가 하나하나 빛을 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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