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지향적인 라이트노벨로서는 많이 부적합할까요?
대중적인 취향에서.... 아니 최소 라이트노벨 하드코어 독자층(읭?)이 존재한다는 추측 하에 비쥬류에 해당하는 소재의 작품도 누군가의 손에서 기획되고 ....완성되고(!) 할 텐데 출판사의 입장에서 과연 이러한 소재와 장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하게 되네요.
시장과 타협하고 대세에 따른 주류 장르와 소재를 선택할것인지 도박을 할 것인지 매번 글을 실컷 쓰다가도 고민하게 됩니다.
예시(1)-
"할아버지! 정말로 할아버지는 마왕군과 싸워서 이겼어요?! 여기 동화책에 나온 그림에 할아버지도 있는 거에요?"
".....우리가 승리한건 말이지. 마물들의 이빨과 발톱보다 강한 검과 방패를 들어서가 아니란다."
".....???"
"전쟁을 시작해서 마왕이 쓰러질때까지 전장에서 따듯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지....."
수많은 기사가 말을 타고 창을 앞세운 동화 속 삽화.
그 구석에 보일 듯 말듯 그려진 요리모와 밥주걱을 든 이계에서 온 사나이.
예시(2)-
캐쥬얼한 개그지향 크리쳐물이나 좀비 아포칼립스물. 좀비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라는 매체는 확실한 서브컬쳐 대표주자 중 하나인 거 같습니다. 열도 시장이 아니라 국내를 볼 때는 과연 이런 소재로 쓴 작품.....작가도 출판사도 동일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아마도 '과연 이 장르로 독자층이 생성될 수 있을까?' 겠죠.
아래는 이러한 문제점으로 고민하다 집필을 중단한 작품의 일러스트입니다.....(.....)
시도는 많이 되고 있지만 독자들이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 소재 중 하나인 '밀리터리' 계열입니다. 묘사가 치밀할수록 마니아가 아닌 독자층은 이해하기가 힘들어 포기해버립니다. 고증을 몹시 따지는 밀리터리 장르의 특성 아닌 특성이 부르는 문제점 같습니다. 반쯤 판타지로 데포르메화를 시도하거나 가상의 병기를 구상하게 되는 것에도 제약이 따르는 경우가 있더군요.
관계없을지도 모르지만 근래 일본의 우경화와 일본군 부활 논란으로 밀리터리계열 창작물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는 인식도 없잖아 있는 국내 분위기라.....(....)
예시(4)-
공포물 장르. 라이트 노벨인만큼 스플래터와 고어는 제한되나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묘사를 사용할 수 있는 건 글이 그림보다 강점입니다. 괴담의 증식력과 임팩트는 강하죠.
아래는 유전자 조작된 육계의 반란이라는 소재로 구상하던 공포물의 컨셉화입니다만 풍자적인 의미도 강합니다. (개그에 더 가깝나?)
과연 이러한 소재들로 완성된 작품이 나온다 할지라도 출판사가 어떤 판단을 내려줄지 알 수 없어서 혼자 고민하느니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의견을 들어보고 싶네요.
ps. 그림 무단 도용 그럴 리 없겠지만 하지 말아 주세요. 비록 작품이 중단되어 갈 곳 없어진 일러스트들이지만.....힘들게 그려서 개인 포트폴리오에 사용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