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시점의 장점은 주인공 캐릭터성의 부각, 내부 갈등 묘사 용이, 그리고 뭐 기타등등이 있겠죠 네.
가만 보면 주인공들도 일단은 사람, 아니면 생각하는 생물, 아무튼 간에 실제 사람처럼 생각을 해야 자연스러운 법입니다.
그런데 너무 과도한 인물, 배경 묘사를 해버리면 어떨까요?
3인칭 시점이라면 길거나 오글거리는 묘사도 쉽게 해낼 수 있습니다. 어색하지가 않거든요.
그러나 주인공 시점이라면, 너무 길거나 잡다한 묘사들을 넣어 버렸다간 존나 어색해질 수가 있습니다.
가령 존나 예쁜 여캐를 만났을 때, 3인칭이라면 최대한 예뻐 보이게, 오글거리지만 예뻐 보이게 묘사가 가능합니다.
양계장에서 방금 출하된 병아리 고기처럼 연한 갈색을 띠는 두 눈, 오뚜기처럼 오똑한 콧날, 할머니 손맛 무말랭이 같은 입술, 마치 220V 형광등처럼 밝게 빛나는 그녀의 미모는 주위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묘사는 주인공 시점에 어울리지 않아요. 차라리
예, 예쁘다. 엄청난 미인!
이쪽이 1인칭 시점의 장점을 좀 더 부각시킨다고 볼 수 있죠. 간단한 묘사로 전개를 해나가는 겁니다.
물론 작가 역량에 따라 존나 멋드러지게 1인칭 시점에서의 표현을 할 순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라이트한 내용의 라이트노벨에서 긴 묘사는 독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