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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법.
글쓴이: 지브리엘
작성일: 12-10-22 06:47 조회: 4,441 추천: 0 비추천: 0

먼저 한가지 밝혀둘 사실은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럼 들어갑니다.

잘 쓴 소설이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베스트셀러이며 읽고 감동을 받았거나 여운이 남았다고 일컬어지는 작품군을 잘 쓴 소설이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서 베스트셀러라는 부분을 봅시다. , 잘 팔렸다는 거지요. 아주 독특한 작품 아니고서야 대부분은 뻔한 스토리다라고 불리는 소설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뻔한 이야기에 모두가 열광합니다.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를 쓰기가 어렵습니다.

대개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무엇도 없을 대작을 쓰고싶어하기 마련이거든요.

글만큼 동기부여에 크게 좌우되는 작업이 없는만큼, 자기가 보기에도 평범한 이야기를 끝까지 써내려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허나 그 평범한 이야기를 써야합니다. 왜냐하면 글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이 단계에 숙달되어야 비로소 모두가 쓰고싶어하는 그 이상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볼까요.

처음 팔굽혀펴기를 할 때는 10개조차 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일주일간 하다보면 2주째에 이르러서는 12, 14개도 할 수 있게 됩니다. , 운동을 처음 시작한 거니까 너무 급하게 가지 맙시다. 그렇게 12개를 일주일 또 하다보면 3주째에 이르러 드디어 16, 20개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 이보다 빠를수도, 느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해야 숙달이 되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겠죠.

이것은 비단 운동 뿐만 아니라 공부, 업무 등 여러 가지 분야에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엔 할 수 있는 것부터 (남들 눈엔 정말 별 거 아닌 거 같아 보이는 거라도) 하면서 그걸 조금씩늘려갑니다.

이제 소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뻔한 이야기를 일단 써봅니다. 라노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평범한 내가 우연한 계기로 힘을 얻거나 미소녀를 만난 뒤 위기가 닥치고 이를 힘을 합쳐 극복하며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1)

, 엄청 뻔합니다.

책을 드는 순간 엔딩이 보일 정도입니다. (...)

하지만 지망생 입장에서는 이것조차 써본 적이 없으니까 일단 씁니다.

정 어려우면 베스트셀러 출판작을 대놓고 표절하면서까지 1권 분량을 맞춰냅니다. 캐릭터 이름을 바꿔도 좋고 설정을 일부 바꿔도 좋고 개그나 해프닝 등을 바꿔끼워도 좋습니다.

물론 이걸 투고할 수는 없지요. 절대 안됩니다. 우린 지금 원하는 글을 쓰기위한 연습을 하고 있는 거니까요. , 베껴쓰는 것도 도움이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오리지날이되, 표절로 여겨질 만큼 흡사하면 됩니다.

어느 정도 팬픽을 쓴다는 기분으로 집필하면 딱 좋습니다. 왜냐면, 그정도의 애정이 있어야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거든요. 나라면, 이렇게 진행할텐데. 이게 더 재밌을텐데. 이런 선택을 했으면 더 멋져보일거야. 등등.

어쨌든 이 뻔한 걸 쓰는데도 보통 한달은 걸릴 겁니다.

처음에는요.

이제 다시 같은 클리셰로 또다른 이야기를 써봅니다. 이름, 설정, 만담 등. 모든 것이 다르지만, 단 한가지. 이야기 구조만은 흡사해야 합니다. 약간 정돈 비틀어도 괜찮아요.

하지만 처음에 결정한 뻔한 이야기에서 벗어나면 안됩니다.

이미 한번 써봤으니 이번엔 한달이나 걸리진 않을 테고, 3주 혹은 그보다 적게 걸릴지도 모릅니다.

슬슬 질리기 시작합니다. 아놔, 재미도 없어죽겠는데 며칠이나 걸리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으니 토나올 거 같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것은 이미 검증된이야기이며 다수의 독자에게 만족을 주었던 베스트셀러 작품입니다.

그래도 1권을 쓰는 거니 2주 이하로 떨어뜨리긴 힘들 테고, 어쨌든 그렇게 난 이런 뻔한 이야기라면 실제로눈감고도 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계속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는데 제아무리 뻔한 이야기라도 그게 실제로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이어야 하며 또 잘 팔린 것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흔한 클리셰도 사실 모아놓고 보면 종류가 꽤나 많거든요.

이 다음은 어떻게 하냐구요?

어쩌긴요. 많이 바꾸면 됩니다.

사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새로운 클리셰를 찾아 그걸 반복숙달하는 것도 좋지만, 언제까지고 그 짓을 했다간 내 멘탈이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우선 설정을 크게 바꿉니다.

다음은 이야기 구조가 무너질락말락 하는 단계까지 자기가 쓰고 싶은대로 씁니다.

.. 드디어 내 맘대로 글을 쓸 수가 있어요!

신기하게도 이야기를 전개해나감에 있어 이미 손에 익은 게 있으므로 막 전개가 산으로 가거나 캐릭터가 지맘대로 움직여서 수습이 안되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제대로 숙달했다면요.

여기서 반대표를 던지고 싶으신 분이 계실 거라 보는데, 아니 그딴 식으로 글을 배우면 양판소랑 대체 뭐가 다른 거냐!!모두가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불쏘시개 제작법을 알려주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 등등.

과연 그럴까요?

저는, 지금 당최 뭘 써야 뽑히는지 모르겠고, 뭘 써야 독자가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고, 여러번 내맘대로 써서 투고했는데 떨어진 분들을 위해 이런 글을 씁니다.

내 가슴이 시키는대로 정말 열심히 작품을 썼는데 연거푸 떨어지면 그야말로 속터지죠.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 써서 투고했는데 붙었네? 하는 분들은 애초에 이걸 볼 필요가 없습니다.

바다 건너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유명 만화출판사의 편집부에서는 신인에게 이젠 완전히 정형화된컷이나 장면들을 암기하게 합니다. 거긴 자사잡지의 축적된 명작들도 많으니까 잡지가 추구하는 색깔을 살리면서 새롭게 느껴지는 명작을 뽑아내는 게 가능해집니다.

전세계적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던 아바타만 하더라도 이야기 구조는 명작 늑대와춤을과 한치도 다름이 없음에도 그렇게나 달라보이는 것이 바로 이점에 있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아바타를 보고 3D나 영상미에 대해 침튀기며 칭찬하는 건 많이 들어봤어도, 늑대와춤을과 표절이라고 개쌍욕을 하는 사람은 거의 못봤습니다.

단지 검증된 이야기를 채용했을 뿐이지요.

최초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재밌는 이야기를 써내는 사람은 분명 존재합니다.

저도 그런 능력자들이 이루말할 수 없이 부러워요.

하지만 우리가 그런 것을 진작 가지고 있었다면 자게에서 한탄하거나 낙선에 가슴을 부여잡으며 냉수를 들이키진 않을 겁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클리셰는 많습니다. 그중 맘에 드는 걸 하나 고르면 되요.

이야기 구조 가지고 표절이라고 욕하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러브코메’ ‘학원물’ ‘이능배등의 장르세분도 바로 이 이야기 구조 때문에 생겨난 겁니다. 러브코메 좋아하는 사람은, 그 러브코메디적인 이야기 전개방식을 좋아하는 것이고 그걸 계속 보고 싶어한다는 거죠.

, 다시 소설쓰기로 돌아가볼까요.

드디어 내맘대로 써서 소설 1권을 마쳤습니다.

캐릭터 이름도, 설정도, 배경도, 개그나 해프닝 등도 전부 완전히 싸그리 다른 오리지널리티로 무장한 나만의 소설입니다.

독자는 어디서 본듯하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뻔한 이야기이며 정석적임과 동시에 누구나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 대중성을 획득한 소설이 된 것입니다.

좀 더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이능배를 쓰고 싶었는데 잘 쓴 이능배를 썼다!! 라는 뜻입니다.

,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어요.

우린 뭣보다 글을 잘 쓰고 싶은 거였으니까요. 흑흑.. 감동의 물결이..


올 수도 있지만 안올 수도 있어요.

이뭥미? 너이렇게스크롤긴얘길줄창읽어준날바보취급하는거냐너이리나와한대좀맞자.는 좀 자제해주시고.. ^^;;

막상 완성시켜보니 내가 쓰려던 건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재미없을 수도 있구요. 심지어 남이 보기에도 재미가 없는 이 통탄을 금치 못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요.

세상 일이 그렇게 쉬우면 온갖 고생하며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수두룩할 리 없잖아요. 똑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는데도 성적 나올 놈은 나오고 안나오는 놈은 안나와요.

그게 세상이에요. 어우. 짜증나. !

여하튼..

우린 여태까지 딱 한가지를 시도해본 거에요.

언젠가 담당N님도 말씀하셨잖아요. 좀 여러가질 시도해보라고. 뭐가 나한테 맞는지는 정말 써보기전까진 몰라요.

그러니까 즉슨. 새로운 클리셰로 위와 같은 방법을 반복해보아요.^^

으웩.. 벌써부터 토나오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하지만 운..이 좋으면 클리셰 2~3번 안에 잘쓴 소설이면서 내게도 맞고 독자들도 좋아할만한 명작을 써낼지 누가 압니까?

적어도 무턱대고 내키는대로 쓰는 것보다야 이 방법이 그나마 길을 잘못 들지 않았나..’하는 답도 없으면서 괴롭기 그지없는 고민을 털어낼 수 있습니다.

, 자신이 좋아하는 거 쓰면 망할까봐 노심초사하는 걱정만큼은 저 하늘로 멀리 날려버릴 수 있답니다!!

사실 클리셰는 단순한 클리셰일 뿐이고 사람들이 책을 읽고 느끼는 감동이나 여운 등은 작가만이 가진 독보적인 무언가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이건 장르와는 하등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그 장르의 기본조차 제대로 못쓰면서 그 이상을 바란다? 이는 마치 덧셈 뺄셈도 제대로 못하는데 미적분을 풀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람과 똑같아요.

소설마다 재미는 다 가지각색입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을 걸요. , 작가의 개성입니다. 하지만 개성만으론 소설이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잘 쓴 소설은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요지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마냥 베끼라는 게 아닙니다.

결과물은 반드시 약간 비트는 수준이 아니라 환골탈태 수준으로 달라보여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글 잘쓰는 법을 숙달하기 위함임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까지나 이런 방법도 있다라는 의도에서 쓴 글이니, 나랑 의견이 틀리다고 스느님급으로 무섭게 댓글은 달지 말아주세요 ㅠㅠ;; 저도 겁이 많답니다..

, 그럼 모두 건필하시길!!



워프리 12-10-23 04:37
답변  
다독다작은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법이죠. 그래서 더 힘들게 느껴지는 건지는 몰라도...ㄷ
세한 12-10-23 23:16
답변  
제가 원했던 내용입니다. 좋군요. 이건 정말 좋습니다. 제게는 도움을 엄청나게 줍니다.
좋은글 12-12-17 20:53
이야 좋은 글입니다. 그런데 궁금한게 팬픽같은 거로 쓰는것도 위에 나오는 표절과 같은 '연습'이 될까요? 궁금합니다.
Truthmaker 13-01-22 04:28
답변  
이러면 어떨까 싶었던게 정말 멋지게 정리되어 있군요. 작업방식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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