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뭘 닮았다고 이걸 쓸지 말지 고민하는 거 보다우선은 써 보신 다음 너무 똑같으면 다른 걸 쓰거나 새로 쓰시는 게 좋습니다

내용이 너무 짧아서 평은 못해드릴 것 같구요. 처음 쓸 때는 당장 내다 팔 것이 아니므로 뭐와 비슷하건 별로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만약에 정말 글이 잘 나왔다면 그런 건 그 때가서 고치거나 주요부분만 들어내서 다시 쓰면 됩니다.

그냥... 판타지 액션이나 전기 액션물 정도의 느낌 밖에 없네요.그 이상은 공개하신 정보가 없어서 딱히 와닿는 느낌이 없어요.컨셉으로 완성된 형태도 아니고요.일단 적어주신 내용을 분리하면 세 가지가 나오는군요.1. 기억을 잃어버린 소년이 있는데 사람이 죽는 것을 싫어한다.2. 감당이 안 되는 적과 맞딱뜨려 싸우던 중 죽음에 처하다가 소녀에게 도움을 받는다.3. 주인공은 소녀에게 의지하다가 과거의 자신이 어떤지 알게 되면서 협력하게 된다.2번 중간까지는 boy meat girl의 방법으로써 무난한 선택이에요.주인공이 기억을 잃었다는 점은 독자에게 세계관을 설명하기가 아주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어요.[주인공의 정보 = 독자의 정보] 이런 형태가 되거든요.그리고 주인공에게 [살생을 싫어한다]는 속성을 주고도 살인 대상을 주인공으로 삼으셨는데요.이 점은 이 속성을 살리지 못했거나 나중을 위한 설정으로 내버려 두었다는 인상을 줄 거예요.즉, 첫 만남에서 써먹지 않았으니 나중에 큰 반전 요소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게 되죠.아니면 맥거핀 따위 등 어떻게 써먹을지는 작가분 나름이겠지요.어쨌거나 장르를 말씀해주지 않으셨고 컨셉도 명확하지 않아서 딱 집어서 말하기 힘듭니다.다만 몇가지 추측?이라고 해야 하나 궁금점은 생깁니다.1. 주인공은 싸울 수 있는가. 어째서 감당 못하는 적과 싸우는가.2. 주인공은 왜 사람이 죽는 걸 싫어하는가.3. 사람이 죽는 걸 싫어하는 성격과 기억상실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4. 사람이 죽는 걸 싫어하는 요소가 스토리 전개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5. 주인공은 소녀에게 왜 그리고 어떻게 의지하는가.6. 주인공은 왜 기억을 되찾는가. 그것이 소녀와 관계 있는 내용인가.7. 주인공의 잃어버린 기억이란 무엇인가.위에서 제가 딱 집어서 말하기 힘들다고 한 이유는위 사항 중 무엇을 구심점(중심 내용)으로 삼느냐에 따라스토리 구성이나 전개 등 작품 모양새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에요.당장 몇 가지만 봐도,주인공이 소녀에게 의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삼으면 러브코미디일 공산이 크고거대한 적과 싸우는 내용이 핵심이라면 액션 중심일 공산이 커지죠.만일 기억상실이 핵심이고 그것이 주인공의 과오를 씻는 내용이라면 그 작품은 아마 주인공의 성장물일 거예요.

스토리가 잘 안 써지는 이유가 문제를 푸는 아이디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말 그대로 이야기 구상을 못해서 못 쓰겠다면 먼저 기획서를 써보세요.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컨셉만 명확하게 잡으면 그 문제는 거의 해결 됩니다.왜냐하면 기대되는 점과 강조해야할 점과 조심해야할 점이 거의 보이기 때문이에요.저도 처음 글 쓸 때, 이야기 목표가 불분명해서 어떻게 전개시켜야 할지 쓰면서 헤맸는데지금은 단편으로 여러번 연습하니까...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문제로 걱정하는 일은 없어졌어요.만일 기획서를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안 잡힌다면기획서라는 글자만 [계획서]로 바꿔놓으면 직관적이어서 적기 쉬우실 거예요.학교에서 방학생활 계획표 짜 보셨죠? ㅋㅋ이런 컨셉과 장르로 만들겠다 / 작품에서 이런 점을 강조하겠다 / 캐릭터는 이 점이 핵심이고 이런 느낌으로 표현할 것이다 / 스토리는 이렇게 전개할 것이다 등등등

결국은 써 보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씀이시군요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