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기어 브레이커>는 시드노벨 11월 신작으로, '사상 최강의 라이트노벨 프로젝트'라고 할 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한 작품이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RESS의 멋진 일러스트로 확실한 원호 또한 아끼지 않았다.
내가 이 작품의 장르를 말하라고 한다면 바로 '액션 게임 판타지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작품은 전적으로 액션에 치중한 작품이다. 기존의 라이트노벨이 러브코메디, 히로인과의 러브라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면, 이 <소울기어 브레이커>는 싸움으로서 이야기를 끌고 나아간다.
주인공은 싸움으로서 다른 캐릭터와 만나며, 화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친해진다. 기존의 마법소녀류와 달리, 싸우면서 친해진다는 특이한 콘셉트의 마법소녀물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나 복잡한 액션 묘사를 줄이고, 필살기를 외치며 싸우는 모습은 많은 액션씬을 무난하게 그릴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기법은 장단점이 있지만, 액션이 많이 나오고 게임적인 분위기를 지닌 이 작품에서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게임 '소울기어 온라인'에 침식당한 현실의 아레나시티의 배경은 만화 '니들리스'나 애니메이션 '스크라이드'와 같은 일반인과 능력자 간의 무법천지로 묘사된다. 그러한 무법천지 속에서 캐릭터 각각의 정의를 가지고 싸워나아가는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때론 색다르기까지 하다. 특히 처음부터 최강자의 포지션인 주인공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야기에 있어서는 약간은 불친절한 부분이 있다. 고유명사가 많으며, 꾸민 듯한 필살기는 다소 유치할 수 있다. 항마력이 약간은 필요하다. 그리고 읽다가 전개를 놓치고 문장의 앞뒤를 확인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약간 정리가 덜되있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한 권의 전체 플롯으로 봤을 때 많은 사건을 쑤셔 넣은 듯하여, 약간 산만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캐릭터의 활용에도 영향을 주어, 많이는 아니지만, 캐릭터의 일관성을 해치게 되었다.
그럼에도 <소울기어 브레이커>는 작품의 주제를 일관되게 말한다. 이것이 단순히 액션만 난무하는 산만한 전개를 붙잡아 준다. 특히나 클라이맥스에서 폭발하는 작품의 확고한 주제는 보는 독자로 하여금 만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소울기어 브레이커>는 요 몇 년 동안 반복 되어오던 연애노선의 라이트노벨과는 약간은 다른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연애적인 요소는 들어가 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액션이 주가 된다. 연애물에 지쳐있는 사람이라면, 액션이 난무하는 소년 만화 같은 작품을 좋아한다면 괜찮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