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술학교의 연애사정 1권
elle 글
cocorip 그림
한국 라이트노벨에서는 다소 보기 드물었던 스토리.
음... 스토리라고 해야할 지, 분위기라고 해야할 지는 판단이 안 서는데, 아무튼 제가 읽었던 한국 라이트노벨에서는 별로 보이지 않았던 유형의 스토리입니다. 이런 유형은 몬스패닉 이후로는 처음이네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분위기라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한국 라이트노벨은 대부분 일상계 스토리가 많았습니다. 판타지라고 해도 결국 "판타지 장르의 일상이구나..." 싶은 정도였죠. 그런 의미에서 검술연애는 확실히 다른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한국 라이트노벨들에 대한 인상이 "일상이구나", "뭔가 옆에 있는 듯 한 느낌의... 현실과 동조 된 느낌의 판타지구나"라고 한다면, 검술연애와 몬스패닉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구나" 라는, 그야말로 판타지라는 느낌의 인상이였죠. 저는 간단한 줄거리와 광고에서 그런 점을 느껴 검술연애에 끌리기도 했습니다.
딱딱한 분위기가 연상되는 세상에서 연애라고 한다면 왠지 궁금하지 않나요?
제가 이 작품에 끌린 첫 번째 이유입니다. 검술학교라고 한다면, 저는 먼저 근엄하고 절제되고 통제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근데 그러한 분위기에서 '연애' 라고 합니다. 그것도 '연애사정' 이요... 단순하게 '연애' 에서 끝났다면 모르지만, 근엄한 분위기에서의 '연애사정' 이라고 하면 각종 트러블과 사건들이 뒤엉키고 관계되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꽤나 흥미로운 사건들을 보여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기에, 저는 그것들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너무 기대됐습니다. 그리고 읽어 본 결과로 일절 실망을 가져다 주지 않고, 완벽히 기대치에 들어 맞았습니다. 정말 재밌었습니다. 새삼스레 "제목이라는 건 중요하구나~" 싶었죠.
이 작품이 『검술학교의 연애사정』이라 함은, 역시 연애만은 아니라는 것.
재밌게 읽는 작품일 수록 몰입은 더 하고, 스토리에 동화되기 마련입니다. 저의 기대치에 완벽히 들어 맞았다는 것은, 제 생각대로 딱딱하고 근엄한 분위기에서의 로맨스라는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겠죠. 말 그대로 딱딱하고 근엄한 분위기의 소드링커들의 사정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몰입하여 읽은 만큼, 그 사정들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죠. 1권에서의 주요 내용은 틀에 얽매이고, 부자유에 속박되어, 철저히 자신의 본분만을 관철한다... 하지만 그러한 불합리함을 "당연하다"고 느낄 정도의 삶의 방식을 가지게 된 소드링커들의 근본을 메인 히로인인 세실리아를 통해서 알아가고, 생각하고, 결정하여, 마침내 결단을 내리는 이야기입니다. 시엔과 세실리아, 그리고 각자의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이 그 '결단'이 내려진 순간, 어떻게 행동하였는가... 이 부분에서는 마치 혁명 운동이라도 보는 듯 한 인상도 받았습니다. 가축처럼, 정해진 틀에 재료를 부어 붕어빵을 만들어 내듯이 사정 좋게도 길러지는 소드링커들이 그 동안 마음 속에 품고 있었지만, 방아쇠가 되 줄 용기가 없어, 더 이상 품고 있기를 그만 둔 자신들의 세계에 가진 '의구심'이, 바깥 세상에서 온 자신들의 세계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마치 뜻 밖의 상황으로 태세 정비가 어설프게 이루어져, 경비가 느슨해진 회사의 정보가 새어나가 듯이 점점 폭발하여, 그것이 마지막 '결단'의 순간에 더 한 추진력을 주어, 기존과는 다른 '결과'를 이룩해 낸 것이겠죠. 드디어 '나라가 완성되었다'는 듯이 말입니다.
재밌었다! 내 결론은 이거면 된다.
이야~ 재밌었습니다. 재밌었어요. 중요하니까 두 번 적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이리저리 주절주절 쓰기 보다는 그냥 재밌었다고만 표현하고 싶어요. 그냥 이 문단의 주제만 읽으세요. 그거면 됩니다:) ...아니, 그냥 재밌는데 어떡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외에 뭐가 더 필요한가요?ㅋㅋㅋㅋ 내용도 재밌었고, 일러스트도 이뻤고... 작품에 대해 떠올리면 드는 생각은 온통 "아~ 재밌었지~ 재밌었어~ 으응~ 재밌었어~" 뿐이기도 하구요(허허허허허) 이처럼 "재밌었다"와 "다음 권 빨리 보고 싶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은 작품도 드문데... 이 작품이 저와 상당히 맞았나보네요ㅋㅋ 그러니까 제 결론은 "『검술학교의 연애사정』 재밌으니까 읽으세요! 저 처럼 두 권 사서 두 번 읽으세요! 세실리아도 정말 귀엽고 귀여우니까요!" 입니다. 네, 세실리아 귀여워요. 헤헷.
이것으로 검술학교의 연애사정 1권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리뷰를 쓰네요... 어제도 타 출판사의 이벤트 리뷰를 작성했고 말입니다. 이벤트를 위해서 다시 라노벨 리뷰를 작성하게 된 메소드 씨가, 앞으로도 다시 리뷰 작성에 힘을 쓸지는 저도 모릅니다~
*1권에서는 그저 소개식으로 등장하기만 한 수준의 귀여운 쌍둥이 자매도, 이후에 결국 시엔의 마수에 걸릴 거라고 생각하니 경찰을 부르고 싶... 슬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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