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이 치밀하다는 점은 초반부에서는 독자의 흥미를 이끌고 후반부의 하이라이트까지 데리고 가서, 후반부에 감동을 팍! 하고 터트릴 수 있는지를 좌우합니다.

자바워크의 도망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글은 니이치와 지지, 자바워크 세 사람의 우연한 만남에서부터 비롯되어 시작되는데, 그 뒤로도 히어로들이 자신들의 정체를 모를 때 조우한 사건이라던지, 호문클루스들의 대장(줄여서 그냥 대장이라고 하겠습니다.)이나 호문클루스인 동료 로쿠로쿠 들의 등장, 이러한 사건들을 포함해서 내용이 초반부에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적당한 속도로 전개가 됩니다.

초반부의 내용은 정말 평화롭지요.

그리고 비록 알스 마그나가 악의 조직이라곤 하지만, 실제로 호문클루스들은 평소에 나쁜짓을 하고 다니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냥 안싸우고 그렇게 지내주면 좋을텐데..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착한 아이들입니다.

근데 여기에서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

호문클루스- 전투원 들은 실제로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히어로들과의 전투에서 뭔가 크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은 돈대로 많이 드는 편이고, 그야말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녀석들이라는 거죠.

그런 호문클루스들의 폐기처분이 결정됨과 동시에 이야기는 전환점을 돌게 됩니다.

지금까지 잔잔하게 각각의 캐릭터들에게 빠질 시간이었다고 한다면, 지금부터는 그 캐릭터들이 얽히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거죠.

자바워크는 히어로들과 싸우기 싫어합니다. 싸워봤자 질 걸 알기 때문이죠.

니이치는 히어로들과 전력으로 싸우기 싫어합니다. 싸워봤자 질 걸 알기 때문이죠.

둘은 그걸 알고 있지만, 결국엔 히어로들과 싸우게 됩니다.

남자에겐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있어..! 라는 느낌이죠.(웃음) (자바워크는 여자지만 괴인이니 예외)

짧은 시간이었지만 니이치, 지지와 자바워크가 지냈던 순간의 추억들, 좋았던 순간들이 깨지면서, 그들에게 다가오는 위기.

그리고 대망의 하이라이트 전투. 

이 글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보셨다면 분명이 이 빈틈없는 구성에 가슴이 뭉클해질 것이 확실합니다.

두번째, 캐릭터가 좋다!

이건 위에서 상당히 지겹게 이야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빼놓고 갈 순 없죠.

이번엔 위에서 빼놓은 점들을 조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일단 이 글은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잘 써두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는데,

사실, 싸우기 싫어하는 주인공을 다른 호문클루스들은 상당히 싫어할 법합니다.

그런데도 주인공과 친하게 지내고자 하는 로쿠로쿠라던지, 지지라던지 왜 주인공을 좋아하고 따르는가, 그런 이유도 작가가 중간에 보여주곤 하죠.

소설에선 '왜'라는 물음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몰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니 기억해 둡시다.

또, 단순한 조연으로 그칠 수 있는 대장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장 그 캐릭터 자체의 비화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글 내에서 거침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어느 때에는 대장도 주인공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며 독자의 몰입도를 더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히어로 쪽도 이야기 해볼까요?

일단 위에서 언급되지 않은 히어로가 몇 명 더 있습니다만, 그 히어로들의 개성 또한 몇 문장만 보더라도 얼추 이해할 수 있는 범주의 그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캐릭터들의 개성이 거의 겹치지 않는군요. 등장인물이 6명이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이럴 수 있다는 건 상당히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그게 조연들을 포함해서라고 하더라도요.

이 글은 아무래도 악당측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상대적으로 히어로쪽의 이야기는 비중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상대적으로 이야기가 빈약하지만, 이야기에서 히어로측에서 핵심이 되는 슈이치나 사쿠라의 이야기는 제법 충실하게 보여주곤 합니다.  (사쿠라 >>> 슈이치 의 분량이긴 하지만요. 이건 미소녀가 더 접근하기 좋다는 생각을 가졌기에 나온 의도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이 캐릭터에겐 이러한 설정이나 비화가 있다! 라는 걸 보여주는 건 그 캐릭터에게 독자가 이해와 정을 붙일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죠.

지나가는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그 나름 각각의 개성을 부여해주고자 하는 노력이 드러난 면을 이 글을 읽으시면서 제법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런 작가의 세세함은 단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세번째, 그럼에도 묘사가 좋다!

소설에서 중요한건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묘사를 빼놓을 순 없겠죠.

캐릭터, 소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라이트노벨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묘사가 없어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묘사가 들어가는 정도만 해주더라도 캐릭터가 좋은 라이트노벨은 무리없이 읽힐 수 있죠.

잊고 있는 게 있을 수 있는데, vs!!는 액션, 즉 전투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라이트노벨입니다.

지금까진 캐릭터 이야기만 줄창하긴 했지만 말이죠.

전투가 많이 나오는 만큼, 그 전투에 관련한 묘사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특히 전투장면의 묘사는 무척 힘들고, 세세하게 하지 않으면 헝클어지는 부분이기도 하죠.

캐릭터에 관한 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캐릭터가 성격이 이렇고 말하는 게 저런게 아무리 인상에 남는다고 하더라도, 그 캐릭터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겠죠.

또, 히어로물이니 만큼 히어로들이나 주인공들이나, 괴인의 변신하는 모습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변신한 후의 모습이 얼마나 멋있는지, 어떤 점이 다른 히어로들과 다른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얼마나 잘 집어내는가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vs!!의 묘사는 굳이 흠잡을데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말이죠(웃음.)

위에서 히어로들의 비중이 적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런 히어로들 각각의 변신 후 특징은 또 매우 구체적으로 잘 잡혀 있습니다.

무기라던지, 각자 전투시의 역할이라던지 말이죠.

도로가 부셔지는 묘사라던지, 히어로와 악당들의 주먹과 주먹이 부딪히는 묘사라던지, 빛과 함께 변신을 하는 멋진 장면이라던지, 극적인 상황에서의 극적인 연출을 위한 묘사라던지.

그런것들을 모두 포함해서 묘사가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그렇다면, 단점입니다!

사실 단점부분에서는 이건 정말 맘에 안들어!

라고 말할 건 없습니다.

제 단점이라고 할지, 맘에 드는 작품을 만났을 땐, 그 작품의 단점이 확 와닿지 않기 때문이라고 변명해두겠습니다.

물론, vs!! 가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글이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단점 부분에서는 1권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짚어 보도록 하죠.

우선 커다란 떡밥들의 회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

대수롭지 않은 문제일수도 있습니다만, 세계관에 대한 설정을 슬쩍슬쩍 뿌려두고선 제대로 회수하지 않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건 연재되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었으니까 뒤에 갈수록 회수를 해가며 재미를 더해주기 위한 장치이겠습니다만, 1권 내에서 회수되지 않은 건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나쁜 작가님입니다.

또 하나는, 이건 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 입니다.

악과 선의 대립. 이런 건 보통의 라이트노벨에서는 흔한 구조죠. 

하지만 여기서 대체 그들은 '왜' 대립을 하고 있는가, 이게 중요한 포인트라는 겁니다.

보통 여기서 나오는 '왜'는 그 각 조직이나, 개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소설을 이루는 핵심 중 하나죠)을 기반으로 '왜'라는 이유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vs!! 는, 그 싸우는 이유. 알스 마그나와 히어로 기관이 싸우는 이유를 알고 싶은 게 아닙니다. 

아카식 레코드라던지, 엄청난 기술력이 들어있다던가 미래를 알 수 있다던가 그딴 건 제가 알고 싶은 게 아니라는 이야기죠.

주인공들, 호문클루스들은 알스 마그나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니 알스 마그나에서 싸워! 라고 하면 싸우기 위해 만들어졌으니 싸우는 게 어쩔 수 없는 입장이기는 합니다. 

히어로를 쓰러트려야만 해! 라는 사명이 있다면, 왜 히어로를 쓰러트려야만 하는데? 위에서 시켰으니까! 그런 것 때문에 목숨을 버려가며 싸운다고?

물론 어느정도는 일부러 그런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차후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내용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유가 빠진 그런 이야기는 조금 맘에 걸리는 부분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 이 말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말이니 여러분과는 전혀 다른 의견일 수 있습니다.

이런걸 단점이라고 짚어야 할 정도로 단점이 없다는 소리기도 하죠. (웃음)

실제로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 부분이란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히어로 쪽에서도 이런 이유가 나오지 않긴 하는데, 사쿠라 이외에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죠.

아마 레드가 이런 의문을 품는다면(이건 아마 확실하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야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테니 말입니다.

◇ 잡담 코너

리뷰도 이걸로 끝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넘치는 것 같지만.. 일단은 말이죠.

캐릭터가 좋다고 열심히 말했는데, 뭐가 좋은지는 제대로 설명을 안한 것 같기도 하고..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스포는 그래도 최대한 이런 즐거운 작품을 읽으실 여러분을 위해서 가급적 자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사실 노엔에서 저에게 달아주신 저 댓글은 거의 장난으로 달아주신 것임에 틀림 없겠지만,

저 자신도 vs!!라는 작품에 무척 만족을 하고 있는 편이고, 언젠가 꼭 리뷰를 써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불이 붙어버리고 말았네요.

원래는 좀 더 멋지고, 정성스러운 리뷰를 쓰고 싶었습니다만, 아직 제 실력선에서는 무리인 듯 하네요. 차차 노력해야겠죠.

되짚어보면 볼수록 리뷰보다는 광고라는 느낌이 강하게 나네요.

다음부터는 정말 한권한권 제대로 파고들 수 있는 리뷰를 써야겠습니다. 집에 있는거 다시 한번씩 읽어야지.

이제 곧 8월달이 되면 vs!! 2권이 나오게 됩니다. 부디 애용해주시길.

최근에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집에 쟁여둔 라이트노벨을 팍팍팍 읽게 되어서 어느새 있는 걸 다 봐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리뷰할 거리가 많아졌다는 점도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잡담은 정말로 잡담 코너입니다. 이야기의 포인트가 종횡무진하죠.(웃음)

라이트노벨은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소설입니다. 

당연히 책 보기를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에겐 껄끄럽고 낯선 소재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여느 소설들과 라이트노벨은 상당히 다른 분야의 그것이므로, 애니메이션이나 여러 서브컬쳐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재밌게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재미가 보장되어 있는 유명 작품들은 사서 읽을 가치가 있으니, 도전해 보시길!

아, 하지만 라노베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도 없으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셔서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

제가 재미있다고 추천하는 작품이 당신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장르의 글일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vs!! 는 가릴 수 없을 거에요~~!! 라는 의견이 머릿속에서 울려퍼집니다.

단권 리뷰를 할 지도 모르고 묶음 리뷰를 할지도 모르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꾸준히 쓰겠습니다.

애용해 주신다면, 감사하겠네요.

이번엔 스포를 많이 자제했지만, 다른 작품들은 감동적인 부분, 중요한 부분, 그런 걸 예로 들어가며 쓰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네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오늘 즉흥적으로 결정해서 몇시간동안 쓴 vs!! 1권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딴소리가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아 좀 걱정이지만 말입니다.(웃음)

열혈! 감동! 미소녀!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진 숨겨진 수작 vs!!, 정말 재미있습니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리뷰는 다음 카페인 도탁스의 애니 게시판에서도 올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