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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잡고 잤을텐데 감상.
글쓴이: 화룡
작성일: 13-11-11 17:21 조회: 3,973 추천: 0 비추천: 0

손만 잡고 잤을텐데 감상

 

본의는 아니지만 류호성 작가의 손만 잡고 잤을텐데 (이하 손잡잤)’ 상당히 늦게 읽고 감상하게 되었다. 지역적 한계 때문에 발매 즉시 구입을 했음에도 그렇게 되었는데, 덕분에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여럿 접하게 되었다. 여러 감상을 둘러보았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 취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지적하는 부분은 대부분 비슷했다는 것이다. 그게 취향에 맞느냐 아니냐, 문제가 문제로 크게 인식되느냐 아니면 그냥 넘어갈 정도였느냐의 선에서 평가가 갈렸다. 그러한 양상을 보며 내가 여기에 뭔가 더할 말이 있을까, 똑같은 감상이나 내놓는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의외로 말이 많이 남았다.

 

 손잡잤은 장점과 단점이 유난히 눈에 띈다. 세부적으로야 여러가지로 나눠 있지만 크게 뭉뚱그려 말하자면 아이디어와 센스는 훌륭했고, 이야기 전체의 유기적인 구성은 실망스러웠다.

 

 손잡잤은 전반적으로 정신없이 진행된다. 라이트노벨의 정의에 대해서야 의견이 (혹자는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하기도 한다) 나는 라이트노벨을 만화적 과장을 텍스트로 표현한 매체로 정의하고그러한 측면에서 봤을때 작가가 손잡잤에 만화적 과장을 도입한 시도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없다. 다만 적용에 있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 특히 도입부를 보면 자임이와 세연이 때문에 자로가 학생들에게 핍박받는 그런 상황인데, 주어지는 정보에는 변화가 없이 무의미한 핍박과 절규만 이어진다. 거의 대부분이 짧은 단문의 서술 이후 다시 자로의 비명, 절규 무의미한 대사로 채워진다. 진자로가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지는지를 표현하려고 했다기에는차라리 손잡잤 본광고의 캐릭터 소개에서 나온 진자로 소개가 이에 관해 많은 정보를 준다.

 

 작가도 각종 만화나 많은 장르매체를 접했을 것이고, 개그콘서트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도TV에서 종종 봤을테니 알겠지만, 개그는 지금 개그가 썰렁했을 보다도 끝내야 시점을 모르고 질질 가장 재미없다.

 

 나는 개콘을 그다지 시청하지 않지만 부모님이 매일 한국 TV 인터넷으로 시청하시기 때문에 종종 같이 보게 된다. 개콘에 있던 코너 하나였는데, 내가 날이 아마 코너가 생긴지 첫번째였나 두번째 방송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느 부자집에 짜장면을 배달하고 짜장면 값을 받아 돌아가려고 하는데 집주인이 막장드라마 상황 속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느라 계속 짜장면 받을 타이밍을 놓쳐 어떻게든 그걸 받으려고 하는 상황극이다. 처음에는 정말 웃겨서 배를 쥐고 웃다가, 계속 상황이 진행되면서 5분쯤 지나니까 슬그머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거 대체 언제 끝나?’

  시점에서 시청자는 지루하다기 보다는 민망하다. 화면 속에서 계속해서 극을 이어가는 개그맨들을 보면서 피식피식, 웃음의 잔재는 남아 있는데 웃음은 나오고 상황은 반복되기만 하고. 다른 감평자들이 드립이 너무 많다라고 여기는 것은 드립의 절대적 숫자 보다는 몇몇 장면에서 오로지 드립을 위한 분량채우기가 이야기의 맥을 끊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장면을 겨우겨우 넘겨 자세연과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회상하는 장면과 진자임을 추궁하는 장면에 와서는 코미디와 내용전달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이런 좋은 장면들은 대부분 진자임이 등장할 나오는데, 자로와 마디도 지지 않고 맞서면서 즐거운 만담을 이룬다. 물론 그런 아니어서, 자임이 등장해도 계속되는 대화문으로 정신없을 때도 종종 있었다. 정신없이 달려가는 만담을 쫓아가기에는 내가 너무 늙은이 감성을 가진 것일까.

 

 자임이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손잡잤의 캐릭터 조형에 대한 감상은 손잡잤 전체에 대한 감상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활용은 글쎄. 광고와 도입부 설정에서 있는 캐릭터 성격은 좋았지만, 내용은 대부분 거기서 유추할 있는 평면적 캐릭터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세연이는 백치미가 있고 자임이는 맹랑한게 귀엽고 난다는 전형적인 주인공 절친이다. 그나마 부연설명도 거의 없어서, 지금까지 쌓여온 장르계의 클리셰가 아니라면 캐릭터 성격 자체가 희미할 했다. 하나봄이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모양인데, 괴짜인데다 별로 진심도 아니면서 놀려먹기 위해 민폐 끼치는 캐릭터에는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욕하는 진자로의 캐릭터성이 훌륭했다. 1인칭 시점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다른 인물들에 비해 심리묘사가 편이고, 상처를 가졌지만 대책없이 우울하다기 보다는 괴짜 매드사이언티스트이면서 가족애를 비웃는 대외적인 면과 자세연( 자세연의 가정) 대해 가지는 질투, 측은함, 애증 등이 복잡미묘하게 얽힌 내면 다면적인 묘사가 되었다.

 반면 자임이는 자로와 함께 로봇 청소기를 고치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매력을 발산하지만, 자로와 세연이 크게 싸우고 정보오염이란 당하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크게 상실했다. 이후 자임이가 보이는 일련의 자폐증세는 자임을 문제에 맞서 해결을 하려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자로의 성장과 변화를 위한 계기로 남게 된다. 손잡잤의 후반부 갈등의 심화와 해소가 상당히 급하게 이루어지는 것과 맞물려 이러한 변화는 여러모로 아쉬웠다.

결국 갈등의 해소는 온전히 자로의 손에 넘겨지는데, 여기서 진자로의 매력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가족애에 눈을 떴다느니 하는 멋적은 소리는 하지 않는 대신 매드 사이언티스트라는 대외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장면이나, 한없이 진지한 장면에서 흑화하는군 ( 파이널 모드)’ 라고 패기있게 말하는 부분은 손잡잤의 코미디적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진지한 장면을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이게 손잡잤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갈등 해소법일랄까.

 

 물론 주인공의 매력이나 이야기의 뼈대에 비해 연결 고리는 허술하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고 싶다. 예를 들어, 정보오염 때문에 기억이나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다는 부분이 와닿지가 않는 설정이다. 현실적으로 어색하다 싶은 부분을 얼렁뚱땅 넘기기 위해, 주연을 제외한 인물들이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 태클을 걸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로 써먹기 위해 있는 설정이 아닌가 싶었다. 기왕에 정보오염이라는 설정을 만들었으면 활용할 방도가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은 이후의 후속권에 기대해야 하는게 옳을지도 모르겠다. (자로가 정보오염의 예시를 듣고 계속 흑화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소소한 복선으로 보이긴 한다.)

  외에도 절망한 자임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공감하는 자로가 플롯 구조적으로는 아주 이해가 되지만, 장면의 연출은 몰입하기엔 어려운 감이 있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다른 글도 읽어봤기 때문에, 딱히 작가의 묘사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전까지의 장면에서 쓰이던 문장이나 표현과 비슷한 톤을 유지해야 하는데다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격한 감정의 묘사가 어려웠을 거라는 점도 이해한다. 하지만 부분이야말로 자로가 크게 변하는 국면이며 이야기의 절정이라 있어, 독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 만한 뭔가가 있었으면 했다. 특히 자로가 부모로부터 배신감을 느끼는 회상 부분이 하지만 부분은 전형적이고 식상한 면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흑화하는군 ( 파이널 모드)’ 모든 단점을 상쇄하긴 했다.

  소소한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세연의 일기나 결말에 떡밥을 남기는 하나봄의 보고서  시말서를 쓰는 공무원의 비애는 아주 좋았다. 이런 모습의 하나봄이 본편에도 나왔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한편 자임이 개발도상국 언급은, 초딩몸매의 고딩도 아니고 진짜 초등학생에게 굳이 그거 언급할 필요가 있나 싶은 드립이었다. 그리고 공돌이 자로의 캐릭터성을 살리기 위해 2 쓰는 동안 기술적 자문을 구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부분에 신경쓰는 사람이 명이나 되겠느냐마는. 드립은 대부분 웃으며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먹으면서 TV 보는데 막장드라마가 나오는 부분에서 자로가 재치있게 넘기는 것이 좋았다.

 종합하자면 손잡잤은 웃으면서 있는 작품이지만, 여기저기 흠도 많았다. 작가가 번뜩이는 감을 갖고 있지만 라이트노벨의 분량에 익숙치 않아서인지 완급 조절에서 부족한 면모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작가를 믿기 때문에 장점은 다듬고 단점은 보완해서 좋은 후속권으로 돌아올 것을 의심치 않는다. 성공적으로 데뷔한 류호성 작가에게 축하를 보내며, 이만 잡설을 줄인다.

 

캘거리에서

화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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