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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여덟 번의 고동이 멈출 때까지 리뷰
글쓴이: 청아비
작성일: 14-02-22 02:50 조회: 4,663 추천: 0 비추천: 0
본 리뷰는 라이트 노벨 비평가 모임의 리뷰입니다. 본 리뷰는 카페(http://cafe.naver.com/novelgourmet) 시드노벨, 노블엔진, 판갤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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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제 인생의 흑역사가 워낙 많긴 하지만 엔하위키에 적힐 정도로 흑역사가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 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제 인생의 꿈 중 하나인 엔하위키에 이름적히기가 성공한 거죠. 이왕 이렇게 된 거 엔하위키에 항목이 만들어질 때까지 흑역사를 만들어서 죽을 때까지 부끄러워하고 싶군요. 그나저나 전 눈이 높아서 어지간히 재밌지 않으면 쓰레기라고 욕하면서도 언제나 책은 꾸역꾸역 사니 신기한 일입니다. 현재 시드노벨에서 가장 큰 책. 마흔여덟 번의 고동이 멈출 때까지를 한 번 보죠.
 
2. 개괄적인 평가
 
뭐라 정의하기 애매합니다. 특이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전개와 인물 등에서 전형적인 한국 라이트 노벨의 틀을 답습하고 있는 점은 너무 진부하죠. 그렇다고 그냥 진부한 작품이라고 말하기엔 확실히 이질적인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광고에서 말하는 대로 좀 더 성숙한 독자들을 위한 소설이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쌓아온 모든 것은 크게 분류하면 2가지입니다. 싸우거나, 사랑하거나, 배틀물이던가 럽코던가, 뭐 조악한 비유긴 하지만 이 작품도 그 대분류에서 벗어나지는 못하죠. 뭐 사랑도 있고 뭐도 있고 그렇지만 분류하자면 이 작품은 배틀물입니다. 그냥 순수하게 싸우는 글은 아니고 코스믹 호러와 복수극에 가까운 물건이죠. 이야기는 치열하긴 하지만 치밀하지는 못합니다. 작중의 설정과 상황, 전개의 상당수를 '그냥 그러니까'정도로 넘어가죠. 이 인물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 원래 이런 애라서, 괴물이 깽판치는 이유? 그냥 원래부터 그래서, 주인공은 왜 이렇게 쎄지? 그냥 원래 그래 등등. 멋있게 보이긴 합니다만 잘 짜인 스토리와 복선 반전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그냥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한없이 라이트하단 점에서 이 소설을 라이트 노벨이라고 칭하는 데에 별 부담은 없군요.
 
3. 문장과 분량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2개 있습니다. 첫째로 묘사와 표현에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는 거죠. 라이트 노벨을 보면서 이렇게 문장에 공을 들인 것이 근래에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문장에 공을 들였다는 건 나쁘게 말하면 허세력 넘치고 중2돋는건데 전 그렇게 보지 않았어요. 이건 잘 쓰는 겁니다. 적당히 라이트 노벨같으면서도 작가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거에요. 이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두번째로 눈에 띄는 부분은 두껍다는거죠. 그리고 종이가 아까워요. 이 부분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글이 쓰레기같고 재미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순수한 그 본연의 의미만으로 종이낭비에요. 기존의 라이트 노벨보다 종이 크기는 크면서 안에 들어있는 텍스트 분량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실제로도 보면 상하좌우에 여백이 많이 보여요. 기존의 소설보다 폰트도 작은 개와 공주 6권에 비교하면 오히려 분량이 더 적을 정도입니다. 여백 없이 글을 채워넣었다면 아마 이 소설은 600페이지에서 500페이지정도로 얇아지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그래서일까요. 분명 두꺼운데도 책이 별 내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는 2페이지 이내로 요약될 겁니다. 더 심하게 요약하면 단 한 문장으로 가능하겠죠.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던 주인공은 갑자기 나타난 괴물에 의해서 여자친구가 죽고 그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결국 괴물을 쓰러트린다. 로 말이에요. 말했지만 치밀한 스토리 같은 건 이 책에 없습니다. 이야기는 지극히 심플하죠.
 
4. 구성과 전개
 
전형적입니다. 근데 그게 한 보통 소설의 3배 정도로 두꺼워서 그렇죠. 일단 초반에 프롤로그 형식으로 주인공이 겪고 있는 상황이 나오고? 그리고 한 200페이지, 책의 1/3 정도를 연애하고 사랑하는 내용으로 채웁니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엄청나게 절망했어요. 광고를 봐요. 드디어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 현진은 갑작스러운 지진에 의해서 쇼핑몰에 갇히게 된다. 근데 봐요. 중요한 건 쇼핑몰에 갖히게 되었고 괴물이 나타났다는 부분이거든요? 근데 그 여자친구와 어떻게 되었고 어떤 인물인지는 그냥 주인공의 회상으로 조금씩 풀어나갔으면 안 됬을까요. 이게 무슨 느낌이냐면, 책을 2권 샀는데 앞의 한 권에서는 설정설명과 이야기의 발단 직전까지만 써놓고 정말 중요한 부분은 나머지 한 권에 두 권짜리 분량을 밀어넣은 느낌이라고요. 만약 이 책이 상중하권으로 나눠져서 나왔다면 끔찍했을 겁니다. 광고하는 내용과 상권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 테니까요. 진짜로 난장판이 벌어지는 건 중하권에 있겠죠.
 
어쨌든, 이 부분은 좀 아쉬웠지만 3권짜리 라이트 노벨을 읽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분량이 3배인 라이트 노벨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냥 천천히 소설이 진행되는 거에요. 긴 일상파트, 긴 전투, 긴 절정, 긴 결말. 
 
그런데 길어서 그런가요. 무슨 일을 했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습니다. 마치 양판소에서 분량 늘리기 신공을 당한 느낌? 작가 후기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다른 생존자들에 관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작중의 갈등이 여러개도 아니고 괴물 한 마리와의 갈등을 기이이이일게 설명할 뿐이니까 긴 분량에 비해서 실속이 없네요. 서브 스토리가 없었다는 거죠. 일단 괴물을 보여주고 과거 이야기를 메인 스토리와 병렬적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면 이런 느낌은 받지 않았을 겁니다. 좀 아쉽군요.
 
5. 인물과 설정
 
뭐 위의 부분은 이 소설을 재미없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아쉬울 뿐이죠. 하지만 정말로 제가 책을 읽으면서 못 견디는 게 있었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묘사와 표현력을 가지고 설정설명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오, 그것만 했다면 상관없겠죠. 그런데 그걸 꼭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서 해야 했었나요? 얘네들 고등학생이잖아요.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복잡한 표현방식으로 대화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아니 그 전에 말 그대로 등장인물인데 인물들이 말하는 앞으로의 전개나 상황에 대한 예측이 어떻게 100%들어맞는 겁니까. 인물들은 지금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런데 마치 3인칭 작가시점으로 보는 듯한 행동을 취하게 하면 안 되죠. 게다가 곰곰히 생각하면 작중의 상황은 하나도 말이 되질 않습니다. 그냥 작가가 '내가 A라고 하니까 A인거다!'라고 주장한 뒤에 독자를 끝까지 몰아붙이면 독자는 그걸 따를 수밖에 없어요. 모든 상황이 그것을 전제로 하고 가고 그것을 부정하면 아무것도 되질 않습니다. 근데 딱히 A가 A일 필요는 전혀 없거든요.
 
정말 최악의 단점. 모든 상황과 설정 전개를 '그냥 그러니까'로 넘어간다는 점이죠. 뭐 사실 라이트 노벨에서는 이런 것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왜 이능력을 얻는 사람은 고등학생인지, 왜 여자는 전부 미소녀인지, 왜 국내 최고의 부자의 딸이 우리반에 있는지, 왜 성적우수 운동만능의 미소녀가 있는지, 그런 것은 그냥 그러니까. 로 넘어가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납득하고 넘어갑니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그냥 앞으로의 상황과 전개가 아예 불가능하거든요.
 
물론, 모든 사람은 그런 방식을 씁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당신은 당신 주위의 모든 상황과 당신이 행하는 모든 행동을 납득이 가게 설명할 수 있나요? 전 분명히 남자지만 제가 왜 남자인지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제 성 염색체가 xy라서 그런데 제 성 염색체가 xy일 필요는 전혀 없거든요.
 
근데 이 작가가 그렇게 변명하면 전 비웃을 겁니다. 대표적인 상황을 하나 말해볼까요. 쇼핑몰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갑자기 등장인물 중 하나가 '이건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이야!'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얜 어떻게 이 지진이 리히터 규모 6.0인 걸 안답니까. 진도는 주관적인 표현이지만 규모는 절대적인 표현이라서 측정기가 필요합니다만, 전 이 상황에서 얘가 예언자거나 초능력자거나 뭐 그런 줄 알았습니다만 얜 그냥 일반인입니다. 아 뭐 간접적으로 뭔가 대단한 인물이라는 걸 암시하긴 하는데 어쨌든 얜 그런 능력 없어요.
뭐 그것 말고도 주인공이 애용하는 무기로 소방도끼가 있는데 이 소방도끼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날이 나가지 않고 부러지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유탄 발사기의 포탄을 얻어맞아도 끄떡없는 괴수를 죽일 수 있는 신세대 결전병기이기도 하죠. 근데 이 상황이 얼마나 말이 되질 않냐면, 간단하게 표현하죠.
 
주인공: 저 괴물은 유탄을 쏴도 멀쩡한 괴수고 난 그저 소방도끼를 든 인간이지만 쟤를 죽이고 올께.
히로인: 응...... 사실 객관적으로 봐서 괴수가 아니라 코끼리나 호랑이와 싸운다고 해도 말이 안 돼는 미친 짓이지만 네가 괴물을 이길 거라고 믿어. 꼭 돌아와야해(눈물을 훔치며)
주인공:히야압!(괴물을 소방도끼로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쓰러트림)
 
???
 
6. 총평
 
전 이 작품을 보고 라이트 노벨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작중의 설정과 상황, 전개에서 독자에게 암묵적인 합의를 요구하는 작가 편의주의의 라이트한 소설. 당신이 쓰고 있는 라이트 노벨은 얼마나 납득이 갑니까?
 
그렇지만 말입니다. 읽는 도중에 그렇게 부담이 가지는 않았어요. 작가가 독자에게 원하는 암묵적인 합의를 인정하고 보니까 그냥 볼만하더군요. 만약 용마무우도 제가 그렇게 볼 수 있었다면 호평을 내리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글에서 느꼈던 한계는 어쩔 수가 없군요. 일단 좀 더 짧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솔직히 제가 원하는 건 라이트 노벨의 요소를 완벽히 배제한 코스믹 호러인데 어떻게 제 장단에 맞출 수 있겠습니까. 작가의 특징을 이해하고,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 대해 이해한 지금, 전 기꺼이 이 소설에게
 
 
 
 
 
 
 
 
 
 
 
 
 
불합격점을 주겠습니다. 아 뭐. 그래도 그건 좀 너무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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