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소드걸스 엑스트라
감상글엔 주관이 섞여있습니다. 감상글을 공들여서 길게 쓰다가 한 번 날린 관계로 기분이 안좋으니 빠르게 쓰고 넘어갑니다.
1.류세린님의 '치프케이드의 긴 하루'
첫 이야기부터 꽤 재밌었습니다. 원작 소재를 잘 활용해내 그 이상을 창조해내는 능력도 여전했구요. 캐릭터들도 원작 이상으로 잘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10점 만점에 9점.
2.가람해무님의 '전령과 기수'
그닥 재미는 없었습니다. 원작 크룩스 캐릭터도 잘 못살린 느낌이고, 그렇다고 이야기 전개에서 특별히 기대할 것도 없었구요. 주제로 삼은
소녀들의 성장이라는 부분도 딱히 성에 차진 않았습니다. 즉 흥미로운 구석이 한 군데도 없었달까요. 10점 만점에 6점.
3.블라스팅님의 '클라리스의 기묘한 의뢰 이야기'
같은 노벨라이즈 작가의 글이지만, 블라스팅님 단편은 류세린님 단편과는 다르게 2차 창작이라기보단 2차 창작 소설의 3차 창작 단편이라
해야할 것 같더군요. 뭐,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이었으니 만족합니다. 10점 만점에 7점.
4.긘가님의 '그래도 현자사무소는 돌아간다'
하... 현자사무소 애들 짱 좋아하는데. 시온 리온 짱 귀여운데. 리오 이쁜데. 특히 현자느님 짱짱짱 멋있는데. 어째 단편으로 보니까
하나도 재미가 없을까요. 안그래도 짧은 전개 중 절반은 과거 이야기 설명하는거로 때웠구요. 나머지 절반은 되도 않는 개그 + 추리로
끝나버렸습니다. 뭡니까, 이거. 캐릭터는 또 어떤가요. 시리온이면 시리온, 리오면 리오, 현자면 현자한테 맞춰야되는데 한번에 다 해먹으려니까
이도 저도 안되잖아요. 지루한걸 넘어 짜증이 났습니다. 10점 만점에 5점.
5.네오타입님의 '센트리버 메모리'
이 또한 3번과 마찬가지로 2차 창작의 3차 창작이라 해야할듯 싶습니다. 이 또한 그럭저럭 재밌었구요. 액션씬은 분량이 짧아 아쉬었습니다.
원작 소재나 캐릭터가 잘 살았다 말하긴 어렵지만 이야기 전개에서 즐거움을 얻었으며, 특히 마지막 반전 부분은 참 오랫만에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라
좋았습니다. 10점 만점에 8점.
6.인간실격님의 '막내 VS 막내'
과연 마지막 단편이라 해야할까요. 무척 재밌었습니다. 원작 캐릭터도 120% 잘 살렸고 이야기 전개에서도 꿀리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이
단편은 앞선 단편들엔 없는 원작의 요소가 있으니... 바로 백합성!! 백합성입니다 여러분! 소드걸스의 그 오묘한 백합성! 앞선 단편들을 읽으면서
저는 재미는 있을 망정 '뭔가 부족하다...'하고 생각했는데, 인실느님 단편을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그래요, 백합성이 없었습니다! 백합성은
커녕 캐릭터의 여성성이 있는지도 모르겠어! 반면, 인실느님의 단편에는 소재가 소재인만큼 그 백합성이 굉장한 수준...! 멋져! 과연
인실누님이야! 다른 작가들이 할 수 없는 짓을 태연하게 해치워! 거기에 끌려, 동경하게 돼!!! 점수는 물론 10점 만점! 축하드립니다!
7.결론.
솔직히 소걸 엑스트라에 좋아하는 등장인물이 많이 나온다는 소식으 듣고 꽤나 기대를 걸었습니다만, 초중반의 이야기를 읽으며 약간 실망한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괜히 샀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몇몇 이야기가 꽤나 즐거워서 돈이 아깝진 않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실님 단편... 크, 이
단편 하나로도 산 가치가 있다 생각해요. 예쁜 그림 그려주신 일러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오랫만의 감상글 이만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