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상당수의 스포일러를 함유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읽지 않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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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돈도 없는 편이고 시간도 잘 나지 않아서 라노베 살 기회가 없었는데, 몇일 전에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책 사러 다녀오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버로드 3권을 손에 넣어 왔습니다.

그래서 사온 김에 어제 열심히 읽었다는..

제목은 3권에 대한 감상이지만, 1권과 2권에 관해 리뷰를 따로 쓰기는 싫으므로 왠만하면 이 글에서 모두 쓰도록 하겠습니다.

리뷰는 처음이며 방식도 모르기에 제법 두서없는 긴 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오버로드를 처음 접한 건 역시 노블엔진쪽의 광고였습니다. 

당시 루리웹의 유저 정보란에서 nt쪽 신간 목록 중 마왕용사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자 베스트 댓글들에 '마왕용사가 나온다고?!' 라면서 놀라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었는데, 당시 이런 반응은 루리웹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 저도 호기심에 마왕용사를 샀고, 대만족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오버로드의 광고에 마왕용사와 마찬가지로 웹연재를 하시던 사람의 글이 책으로 나오며 일본에서도 무척이나 인기있는 작품. 이라고 나오니 마왕용사를 사던 당시를 생각하게 되면서 왠지 이것도 재미있을 것 같더군요. 마침 제목도 딱 마음에 드는 제목이었고..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게 게임판타지.. 그러니까 퓨전 판타지라고 하나요? 그런 장르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광고나 그런 부분에서는 미리 언급이 되었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오버로드- 불사자의 왕 이라는 제목과 일본에서 유명한 작품, 웹 연재가 되던 작품. 이란 언급만을 보고서 구매한 상태라 대체 무슨 느낌의 책일까 하고 궁금해 했지요(웃음).

그래서 처음 이 책을 읽을때 초반부에 언급되는 게임에 대한 설정이 나오면서 제법 흥미가 더 돋았습니다.

주인공은 게임 세계 내에서도 알아주는 강력한 길드의 수장으로서 나오지요. 서비스의 마지막을 알리는 서비스종료날에 홀로 추억을 간직하며 길드 내 왕좌에 앉아 강제 종료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어? 뭐야. 왜 강제종료가 안되는 거지?' 라는 의문과 함께 주인공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고 만다- 라는 게 이 소설의 시작 부분입니다만, 사실 퓨전판타지에서 게임-> 판타지세계 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태클 걸고 싶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무언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음에 분명할테고(없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이유들은 당연히 초중반에는 나오지 않을 언급이므로 굳이 의문을 가지지 않는 편입니다.

다만 제가 흥미 깊게 읽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넘어가기 전 길드 내에서 홀로 추억을 그리워하며 감상에 젖는 장면입니다.

서비스 종료의 날. 홀로 길드내에 있는 주인공. 들어오지 않는 다른 길드원들. 함께 만든 길드(라고 쓰고 요새라고 읽는다.)를 살피며 추억에 잠기며 함께 만들었던 npc들의 설정을 들여다 본다거나.. 주인공의 쓸쓸함이 참 제대로 묻어나오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주인공의 쓸쓸함이 나오는 건 이 부분만이 아니지만, 저로서는 이 장면이 그렇게나 인상적일 수 없습니다.

저도 한참 마비노기라는 게임에 푹 빠져서 중고등학생 시절을 날린 기억이 있는데, 제가 들어갔던 길드가 시간이 흐르면서 멤버가 점점 바뀌어가고 길드장 및 알고 지내던 길드원들이 모두 바뀌어가거나 들어오지 않게 되는.. 그러면서 점점 저와 길드 사이에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그런 기억이 있기 때문이죠. 이래서 소설을 읽을 땐 얼마나 공감이 되는가가 중요한 모양입니다. 

아무튼 저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오버로드를 읽을 때 주인공의 입장이 좀 더 많이 이해되었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게임->판타지 세계 로 가는 비스무리한 설정의 이야기는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국내만 하더라도 많은 판타지 소설들이 있을 것이지만, 일본에서 유명한 작품을 꼽아보자면 저는 '소드 아트 온라인' 을 꼽고 싶네요.

물론 두 작품은 상당히 다릅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은 결국 게임 내 세상이지만, 오버로드는 전혀 다른 판타지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두 작은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주인공의 목적(현실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라던지 소드아트온라인의 '이것은 게임이지만 놀이가 아니다' 라는 말처럼 게임세계=현실 이라고 만들어 놓은 설정이라던지. 전혀 다른 세상이라는 분위기를 주면서도 게임 내의 스킬들을 사용하는 모습. 기타 등등에서 말이지요.(말하려고 보니 잘 생각나지 않네요.)

저는 소드아트온라인을 매우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제법 싫어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주인공 때문이지요.

주인공인 키리토는 소설 내에서 '완성되어 있는' 캐릭터 입니다. 이게 말하는 바는 게임 내의 키리토의 스펙 뿐이 아니라, 주인공의 인격적인 면이라던지 갈등구조를 느낄만한 부분이라던지 인간미를 느낄만한 면이 없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사람이라는 이야기지요. 

라이트노벨을 읽으면서 상당히 주를 이루는 구조중에 하나는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게 있지요. 이는 일본의 만화책- 점프 때부터 있던 구조인데, 여러가지 갈등이라거나, 주인공들이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점점 강해지거나, 인간적인 고민을 하는 부분을 극복한다거나, 이런 장면들이 상당수 많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성장하는 라노베를 하나 꼽자면 '늑대와 향신료' 정도일까요?(웃음)

처음에는 어수룩한 상인인 로렌스는 때로는 잘못된 판단을 많이 하기도 하고 호로가 왜 기분이 나빠졌을까, 그런 소소한 생각도 하며, 인간적인 두려움 같은 것도 보여주지만, 여행을 계속함에 따라서 성장해가고 때로는 재치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 입니다.

하지만 키리토는,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에게 인간적인 고민이나 갈등 같은 걸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미 아스나가 있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목표가 매우 명확하며, 가족관계에 있어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간적으로 무언가 결함이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아마 키리토가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주변에서 '너 그거 잘못된거야' 라고 말하기 이전에 키리토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수정을 할, 그런 캐릭터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이야기를 조금 많이 하긴 했는데, 아무튼 이 이야기들이 오버로드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앞서 말했듯 오버로드는 소아온과 제법 많이 닮은 점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주인공의 완벽성' 입니다. 키리토도 그렇고 오버로드의 주인공인 아인즈도 그렇고 두 사람 모두 한 세계의 밸런스를 무너트릴 만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인즈 쪽은 심각한 수준으로 강하죠. 하지만 이런 먼치킨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인즈는 키리토와 다르게 인간적인 내적갈등이나 고민을 상당히 보여줍니다.

여기서, 완벽한 캐릭터가 무엇이 나쁘지? 라는 의문을 짚고 넘어가자면, 사실.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캐릭터라는 것 자체가 소설에서 여러가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무참히 파괴해 버리고 맙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들은 앞으로 이 글의 전개가 어떻게 될 것인지. 어느 정도 유추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결과를 알고 보는 영화만큼 흥이 식는 것도 없잖습니까?

저는 그런 면에서 오버로드가 좋습니다. 완벽하고도 결점이 없어 보이며 강력한 힘을 가진 주인공 아인즈. 하지만 그의 내면을 살펴보면 평범한 회사원인 스즈키 사토루가 있지요. 하루아침에 갑자기 나자릭이라는 거대한 단체의 수장이 되어버린 그는 실제로 허점을 많이 보여줍니다. 여러가지가 맞물려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하지만, 소설 내에서는 계속해서 그의 내적갈등에 대해서 심심할 때마다 계속 보여주곤 하지요. 특히 이번 3권에서는 주인공이 전권에서 저지른 실수들을 그를 보좌하는 알베도가 핵심을 찔러 질문하는 것에 대답하는 장면이나, 아인즈가 많이 실수했던 부분이라던지, 정신적으로 약해진 모습이라던지..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더욱더 재미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즉, 오버로드는 무척이나 강대한 힘을 가진 주인공. 능력적으로 더 이상 성장할 길이 없지만, 그의 정신적인 면의 진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재미는 주인공인 아인즈의 정신적인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것 뿐이냐. 

는 당연히 아니지요.(웃음)

후아, 이제 본편의 내용들을 조금씩 짚어가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1권에서 주로 다뤄지는 내용은 갑작스레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우리의 아인즈. 당황하는 그는 보좌관인 알베도와의 대화나 여러가지 행동을 토대로 자신이 전혀 다른 세상에 오게 되었음을 짐작합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그는 내부를 우선해서 정비를 합니다. 나자릭에 있는 npc들이 과연 자신에게 복종을 하는가, 게임 속처럼 설정이 제대로 되어 있는가 하는 것들에 대해서 실험을 해보기도 하고 열심히 조사를 해보며 나자릭의 각 계층 수호자들이 자신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는 둥의 일을 하지요.

그렇게 해서 주변의 마을에까지 간섭하는 장면까지 나옵니다만.

아인즈의 태도는 무척이나 소극적이고 조심스럽습니다.

자신의 힘이 어느정도 먹히는 지 모르는 그로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 세계에 대해서 무척이나 극도로 조심하면서 행동하는 모습은 생각보다 웃긴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1권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하는건 1권에서 아인즈가 했던 행동은 그 나름대로의 개성이 느껴지기 때문에 재미있기도 했지만, 1권은 등장인물 소개라는 느낌이 상당히 강하기도 하고, 실제로 아인즈의 옆에서 그를 받드는 수호자들의 개성이 무척이나 재미있기 때문에 그걸 보는 재미가 무척이나 쏠쏠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특히, 서비스 종료 전 알베도의 설정에 손댔다가 실제로 알베도가 열심히 파상공세를 펼치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재미있었습니다.

또, 수호자들 각각이 아인즈가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대해서 반응하는 모습들도 무척이나 재미있구요. 이런걸 착각계(?) 라고 한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실제로 수호자들이 아인즈의 말을 착각하고서 행동하는 모습들 또한 매력적이며 웃음을 줍니다.

사실 1권부터 상당히 수많은 캐릭터들이 쏟아져 나오기에 정신 없는 장면이 연출 될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재미있게도, 각각의 캐릭터들은 자신의 캐릭터적 속성 및 개성을 충분히 어필하면서도, 넘치는 감 없이 적절하게 자신의 존재를 표출합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존재인 아인즈라는 캐릭터의 존재 덕분에 그들이 번잡하게 굴 수 없는 것도 한 몫을 했겠지요. 

이렇게 1권은 거의 초중반까지 캐릭터의 등장및 소개가 나오며 웃음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후반에서야 이제 어쩌다보니 싸우게 된 아인즈가 자신의 힘이 얼마나 먹히는 지 시험겸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너무나도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싸움을 바탕으로 2권에서 아인즈가 조금 더 본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되지요.

2권도 큰 맥락을 보자면 1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인 아인즈가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겨먹은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지요. 다만 이번에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는 점이 포인트가 될 수 있겠네요.

1권에서 무수히 등장했던 나자릭의 계층 수호자들은 이번 권에서는 활약이 조금 적습니다. 대신에 이번엔 또 다른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곤 하지요. 한권당 제법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것에 비해서 그렇게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솔직히 1권과 2권은 2권 살때까지 안 읽었다가 동시에 읽었었는데 시간이 제법 지나 세세한 부분까지는 기억하지 못하겠네요(웃음)

2권에서는 이 세상에 대한 설정이라던지, 아인즈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점이라던지 그런 것들이 제법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자면 탤런트의 존재 같은 것이지요. 이 세상이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나라들이 즐비해 있는지, 그런 내용들이 나오기 때문에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버로드의 핵심 재미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게 바로 앞서서 계속 언급했듯 나자릭의 존재들, 아인즈의 수하들입니다만,

소설 내에서 아인즈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 때문에 이들이 벌이는 돌발행동들이 정말이지,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말을 안들어서 문제가 아니라 말을 너무 잘 들어서 문제가 되니 아인즈 입장에서는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는데.. 이런 아인즈의 입장도 잘 나오는 편이며 제법 위엄 있는 모습으로 대처하는 장면이라던지, 그런 것들이 이번 2권에서도 주로 등장하며 웃음을 줍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2권은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한 떡밥들을 많이 뿌리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한 그 2인조의 배후의 존재라던지 말이죠. 

별로 기억나지 않는 1,2권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해두고, 3권 이야기를 해보죠. 길어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3권을 기다리느라 제법 고생했습니다. 왜냐면 2권 마지막 부분에서 나온 한마디. '샤르티아가 반기를 들었다' 라는 내용 때문이지요.

나자릭의 각 계층 수호자들은 아인즈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으며 반기 따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샤르티아는 알베도와 같이 아인즈를 격하게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더 의외라는 생각과 3권이 기다려지게 만드는 요소였지요.

물론 저런 '절대적인' 충성심이 있기 때문에 샤르티아가 반기를 든 이유도 얼핏 추측이 되었고, 그게 그대로 맞아 떨어지더군요. 예상내의 요소라는 건 아마 작가분도 아시고 계셨을 겁니다. 그렇기에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묘사나 이야기 전개가 더욱더 중요해 지겠지요.

책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이 이번에는 샤르티아의 시점에서 쓰여집니다. 매우 귀여운 모습의 그녀의 반전도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고, 으슥한 밤에 만나는 괴물- 이라는 느낌의 이야기들이 매우 신선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을 주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동굴 안에 들어와 잭과의 전투 후 샤르티아가 잭을 쫓는 장면은 생각만 해도 무서울 것 같네요.(웃음)

하지만 세상은 힘만으로 되지 않는 일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강한 힘에 따르는 제약 때문에 샤르티아는 몇 번인가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그 실수로 인해 만나는 우연에 샤르티아는 정신지배를 받게 됩니다.

정신지배를 받아 반기를 들었을 것이라는 건 역시 추측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해석하며 풀어나가는 것을 아인즈의 관점에서 지켜보는 것도 많이 흥미로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인즈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 속으로 놀라하며 어떻게든 수습하는 모습도 재미있었구요.

결과적으로 이야기의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분량은 샤르티아의 시점, 그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은 아인즈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를 하면서도 살짝살짝 다른 떡밥들을 뿌리는 내용. 나머지 내용은 샤르티아와 아인즈의 전투 장면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인즈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들을 깨닫고 샤르티아의 처우에 대해서 고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직접 힘든 길을 택해서 일을 수습하죠. 여기서 아인즈라는 인간의 인간적인 면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인즈와 각 계층 수호자들의 관계는 그저 충성하는 자와 충성받는 자의 관계가 아닙니다.

각 계층 수호자들은 설정에 있어서 아인즈를 열렬히 따른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들이 하나의 개체로서 생각을 지니게 될 수 있게 된, 이쪽 세계로 넘어온 순간 부터는 설정이 아닌, 그들 개인의 생각으로 아인즈를 따른다고도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충성을 받고 있는 아인즈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바로, 동료들과의 추억이 담겨져 있는, 적어도 이 세계에서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인즈의 갈등과 고뇌는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책에서 나오듯, 세계급 아이템을 사용하면 샤르티아의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알베도를 비롯한 계층수호자들을 동원해서 숫자로 압도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아인즈는, 지금 이걸 사용해 해결을 한다면 다음에 나자릭의 전체적인 위협이 왔을 때 막지 못할 수도 있다.= 즉, 샤르티아를 제외한 나머지 더 많은 수의 npc들이 죽는 것을 막지 못할수도 있다는 것에 사용하기를 꺼려합니다.

또, 계층수호자들을 동원하는 것도 자식들끼리 싸우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인간적인 면은 아인즈를 더욱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주지 않는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튼 그런 고민을 토대로 아인즈는 결국 홀로 샤르티아와 싸움에 임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샤르티아와 아인즈의 상성은 거의 극과 극이라고 소설 내내 묘사가 되지요.

그런 아인즈가 상성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샤르티아의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싸움 내내 만반의 준비를 해온 아인즈와 별로 준비를 하지 못한 샤르티아와의 싸움은 제법 팽팽하게 흘러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터는 상성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올지 정말로 만반의 준비를 갖춰온 아인즈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흘러가 결국 아인즈가 승리를 얻어내고 말지요.

오버로드 1,2,3권 모두 몇 가지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아인즈의 무쌍함'이 꼭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이번엔 제법 팽팽한 싸움이었지만 그래도 결국 무쌍으로 끝났기 때문에 그런 통쾌한 장면이 나오는 것도 즐겁게 본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도 결국 좋게좋게 해결이 되었고 저 개인적으로는 무척 만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재미없게 보신 분이나, 저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분도 계시겠지만.. 뭐 어때요, 저만 재밌으면 된거지.(웃음)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서 번역하시는 분께 힘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본에서 발간되기 3일전인가에 이미 번역을 시작하셨다는 말을 하셨는데.. 부디 독자들을 위해서 더욱 더 노동력을 갈취당해 주세요!(웃음)

저 말을 하기 위해서 노엔에 리뷰를 쓴겁니다. (웃음)

다음 권은 드라마 cd도 나온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나온다면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네요.

특히 아인즈와 수호자들의 만담이 기대가 됩니다. 

드라마cd.. 나오겠지요?! 

으흠, 상당히 두서없이 시작한 리뷰기도 하고 첫 리뷰기도 했는데 어찌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제목에도 써 놓았듯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기 때문에 쓰고 싶은 내용만 썼습니다. 맘에 안드는 부분이나 단점같은 부분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저로선 별로 그런걸 느끼지 못해서 적지 않았구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다른 의견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물론 보기만 할겁니다.(웃음)

상당히 다른 책의 이야기가 많이 섞여서 길어진 것 같지만..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다음에 또 리뷰를 하러 올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간 다시 리뷰를 하러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