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에로틱! 노 패러디! 예쓰 코메디!"
.......................구라치다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죠?
0. 경고 :
이능배물이라고 생각하고 집으면 피봅니다. 일상물입니다.
1. "노 에로틱! 노 패러디! 예쓰 코메디!"의
파워 어그로로 인해 집어들게 된 작품 :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는 표지와 제목만 봤으면 그냥 패스할 뻔 했었던 작품이었으나, 광고의 어그로로 집어들게 된 작품인 만큼,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던 작품이었다.
....덕분에 필자는 책을 펼치자마자 도끼눈을 했지만.
2. 비닐랩 뜯고 인덱스 페이지 넘기자마자
컬러풀한 수영복 여캐들이 4페이지 롤 병풍으로 등장하네? :
아니 뭐, 조선시대도 아니고 작가한테 정조를 바라는것도 아니다. 근데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으면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할거 아닌가.
양아치들 혼내주는 씬에서는 주인공이 뜬금없이 윤무예의 쓰리싸이즈를 발설하지를 않나, 수영대결한다면서 학교에서 애들 비키니를 입히지를 않나.
에로틱 없다고 하지 않았나? 비비적거리고 물고 빠는게 없을 뿐이지 다른 라노베랑 다를게 없는데?
노 에로틱 캐치프레이즈는 왜 쓴건가? 감당 못할꺼면 쓰질 말던가.
한가지 다행인점은 패러디가 없다는건 사실이라는거다. 패러디로 볼 수 있는 애매한 부분이 몇군데 있기는 하지만[예 : 천진반드립]
그건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르니까 됬다 치고, 노 에로틱은 결국 구라였다. 슬펐다.
3. 순수한 감상 :
초반부가 필자랑 맞지 않아 상당히 지루했다. 보는게 고역일 정도로 정석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느라,
주인공이 윤무예와 함께 강제전학을 당해서(?) 윤무예를 제외한 나머지 3인방이 모습을 드러낼때까지가 길고 긴 고행길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3인방이 등장하는 73페이지부터 이야기가 제법 재미있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하멜른, 키메라, 그리고 승리의 이그드라실이 히로인 전선에 참전하면서 개그의 포텐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한마디로 표현해서
좋았다.
나름 즐겁게 읽어서 만족스러웠다.
4. 반타작 히로인 :
인간을 하등생물로 보는 로리 하나,
힘만 겁나 쎈 소꿉친구 하나,
오감 폭발 에로 아저씨 포지션 선머슴녀 하나,
싸가지 + 백치미 식물성 거유(?) 하나,
이렇게 등장하는 히로인이 넷인데, 정작 먹힌건 식물성 거유 하나다.
소꿉친구와 로리는 식상했고, 에로아저씨 선머슴녀는 "노 에로틱!" 캐치프레이즈 덕분인지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덕분에 반사이익으로 취해서 깽판친 식물성 거유의 존재감이 굉장했지만, 음- 이걸 좋은 현상이라고 불러야 하는건가?
오히려 캐릭터성은 원펀치에 전신타박에 늑골이 골절되고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어놓고도
"내 마누라 졸라 짱쎄다! 우왕 굳!" 이라고 외친 주인공이 더 대단하더라.
5. 사족(?) :
"식물성 거유가 수영장을 발견하더니 기뻐 날뛰며 물속으로 다이빙 하더라"
- 내아누지 복음 5장 266페이지 中
....아니 잠깐, 이보소 작가양반, 수영장 물은 소독약이 들어있을텐데 식물성 거유가 좋아한다니 이게 무슨 소리요.
6. 총정리 :
광고 어그로만 아니었어도 필자의 감상이 달라졌을 것 같기도 하면서, 광고 어그로 덕분에 만난 책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묘한 작품이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럭저럭 재밌게 잘 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