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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너무 과분한 그녀들
21세기 대마법사
대뜸 무슨 소리냐구요?
두 개 모두 제가 가장 최근에 읽은 현대 판타지 두 작품입니다.
물론 양판소에 캐릭빨입니다.... 만, 요즘 제대로 된 판타지는 가히 전혀 없다고 할 정도니....
제대로 된 건 다크메이지하고.. 몇 개 더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아무튼, 제가 가지고 있는 한국 현대 판타지에 대한 시각은 매우 편중되어 있습니다.
주절주절 서론이 길었군요.
얼른 리뷰나 해보겠습니다
세계관 소개
검과 마법이 교차하는 세계, 그 속에서 다가가는 남과 여...... 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책 프롤로그를 다 읽을 때까지 그랬던..)
근데 응? 스마트폰? TV?
아 현대 판타지구나. 하고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시간대는 현대 문명사회 21세기 후반 정도로 보입니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성분으로 이루어진 운석이 떨어집니다.
레어메탈, 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물질은, 사용자의 정신력에 따라 물리법칙을 간섭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칼로 재작해서 사용하죠.
말이 물리법칙이지 그냥 마검술, 로 놓고 이해하시는 것이 빠를 것 같네요.
레어메탈로 만든 검으로 '검술'을 익히면,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레어메탈 전송체, 허수공간 등 약간의 설정이 더 존재합니다만, 본문 내에서 직접 다루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아무튼, 그러한 '검술'을 부리는 자를 소드 링커라고 합니다.
소드 링커는 5단계로 나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소드 어프렌티스
소드 인게이지
소드 익스퍼트
소드 마스터
소드 세인트-검성
검성들 모두 레어메탈과 처음으로 접촉한 검제의 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에는 5명의 검성이 존재하는데, 이 5명이 검성들이 각각 다음과 같이 학교를 세웁니다.
하이랜드 기사학원
혈화문
발할라 아레나
알라무트 어쌔신 템플
나인성 마스커레이드
거기에 레어메탈을 인정하지 않고, 과학을 맹신하는 집단. '기계교단 -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존재합니다. 검술을 사옹하는 자들 전부를 혐오하죠.
줄거리
소드링커를 매우 싫어하는 소년 검사 시엔, 하이랜드 기사 학원 소속 소드 엔게이지 세실리아.
본편에서는 2명이 사실상 주연의 전부라고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나머진 전부 부차적인 요소를 담당할 뿐.
은의 기사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완벽하고 금욕적인 주변의 평판과 달리, 연애소설, 라이트노벨, 야설(....)을 매우 좋아하는 세실리아.
그녀는 목적지가 같은 시엔에게 여러가지로 협박(?)을 받은 끝에 검산까지 길 안내를 해주게 됩니다.
검산 중턱에 위치한 비원에 도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온의 정체가 검제의 외손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검제의 약혼녀 후보였던 세실은 시온과 가까운 사이가 되고, 혈화문 출신 메이린, 발할라 출신 쌍둥이 검사 프레이와 프레이가 차례로 등장.
그들 모두 본 작품이 라이트노벨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행동 여러가지를.....하고 다닙니다.
시온은 아이 아들기(!)를 강요하는 메이린 덕분에, 세실과 갈등을 빚게 됩니다.
그 후 세실과 화해하기 위해 하이랜드 기사학원 여자기숙사로 직접 찾아가는데, 지나치게 금욕적인 생활을 강요받는 학생들을 보고 시온은 분개합니다.
그러다 하이랜드 기사학원의 검성 하워드를 만나서 先 도발 後 맞짱.
검제의 검을 물려받은 시온은 하워드를 가볍게 살해... 시온이 금욕적인 생활의 해방을 외침과 동시에 작품이 마무리 됩니다.
감상
시온은 작품 내에서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난 기사가 싫어!' 를 외치고 다닙니다.
어려서부터 많은 기사들을 보고 자랐던 시온. 단지 힘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기사들에는 진저리를 칩니다.
악의 세력과 협력하여 인신매매, 탈세 등 악독한 짓을 저지르는 기사들을 워낙 많이 봐온 터라, 일단 칼잡이 자체를 싫어하더군요.
초반부~중반부 사이에서 시엔에게 몸을 들이대는 메이린, 슈크림 5개에 정조를 팔아먹는 멋진 히로인입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 매우 비호감이었어요 ㅠ.ㅠ
세실리아를 포함한 하이랜드 기사학원의 학생 전부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지나칠 정도로 금욕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20살 이전까진 연애조차 할 수 없고, 여학생은 머리를 언제나 짧게 정리. 그 외에도 기사 수련이 아닌 노예 수련으로 보일 정도로 자기 자신을 채찍질합니다.
시온은 이러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하워드에게 만날 때부터 죽일 때까지(ㅡㅡ;;) 도발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런 시온에 감동해서 하이랜드 기사학원 학생들 중 일부가 시온에게 가세하는 장면은, 나름 인상깊었습니다.
이런 판타지의 경우 남주인공의 기술적, 정신적인 성장이 긴 권수에 따라 이루어지기 마련인데...
본 소설의 남주인공 시온은 지금 이상의 기술적인 측면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최강입니다.
이 부분은 좋은 평가를 내리긴 힘듭니다.
10톤에 육박하는 돌덩이를 도구도 없이 들어 올리더니, 가볍게 하워드에게 직격, 그리고 사망.
자신은 검술을 배우지 않은 게 아니라,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
태어났을 때부터 세계 최강 검사라니..
세계관에 대해서 잠깐 말하자면, 소드 걸스의 탈렌티움이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비슷해도 너무 비슷해..
과학과 비과학(레어메탈)의 직접적인 대치상황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만, 앞으로도 나오지 말란 보장은 없지요.
별명이든 소재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 다른 건 몰라도 은의 검사는 SKT의 카론 샤펜투스 경의 칭호라구!!!
이후 전개를 살짝 예상.
이런 작품의 경우 대부분 내적(소드 링커), 외적(기계교단)으로 나뉘어서... 내적을 숙청하고 외적과 싸우는 전개가 펼쳐질 듯 싶군요.
검사 중 세계 최강인 시온이니, 자세히 나오지 않았던 4개의 유파를 정복, 또는 4개의 유파가 선빵을 날려오겠죠.
에필로그에 살짝 나온 기계교단의 흑발의 소녀.
시온을 알고 있는 것을 보아, 나름 뒷설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누가 싸우고, 어느 누가 협력할 지는 작가 마음....
마지막으로...
솔직히 약간 놀랐습니다. 한국 라이트노벨은 판타지보단 이능력 학원 배틀물 작품 비중이 높으니.....
간결하지만 탄탄한, 하지만 살짝 뻔한 설정에 이 정도 작품이 나오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이너스 요소와 플러스 요소를 두루 갖춘 한 권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읽는 동안 지루하진 않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노블엔진 트위터에서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작품은 장편입니다.
제가 보기엔 적어도 5권 이상 끌고 갈 수 있는 설정입니다.
양판소의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판타지 소재치고는 나쁘지 않은 작품....
기회가 되신다면 읽어보세요!
강력 추천까진 아니지만 구대한다고 하셔도 말리지는 않아요 ^^
그럼 리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