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술학교의 연애사정 감상

 

 

0.

 

“의외로 괜찮았다.”

 

사실, 이 한 문장이면 중요한 말은 다 한 것이다. 좀 더 길게 해봤자, 아래와 같이 적으면 될 뿐이다.

 

“평범하게 별로인 러브코미디 정도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서 좋았다. 하지만 공감가지 않는 주인공과 설교하는 어투는 다소 견디기 힘들었다. 다만, 무협, 판타지, SF, 러브코미디, 배틀물 등 여러 가지 장르의 장점을 잘 끌어 모아서 왕도의 이야기를 짠 건 좋았는데, 자기만의 색은 별로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렇기에 보통은 가볍게 감상 따위 적지 않고 다음 권을 구매했을 것이다. 더 적을 게 없는 건 아니지만, 꼭 적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남들이 전부 다 해줄 수 있는 말이었으니까. 게다가 나는 그들보다도 말을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글은 섹시하고 귀엽게 차이나드레스를 입은 메이린이 그려진 수건을 얻을 수 있는, 감상 이벤트용 참가 글이니 몇 가지에 대해서 좀 더 길게 적겠다. 허니, 내가 그 수건을 꼭 한 장 얻을 수 있도록 빌어주기 바란다.

 

1. ‘의외로’

 

 

‘의외로 좋았다’는 말은, 사실 안 좋은 말이다. 겉보기에는 안 좋았다는 말이니까. 말 그대로다. 이 글은 겉보기에 안 좋았다.

일단 표지랑 제목부터 생각해보자. 지금 당장 내 주변에만 해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은 일본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제목도 ‘-의 -’ 같이 일본어 작품이 자주 쓰는 걸 채택했고, 필명은 영어 이름 느낌에, 일러스트는 질이 좋아서(슬프게도) 일본 작품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뒤의 소개글을 봐도 굳이 한국인이 쓴 작품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건 노블엔진이 한국, 일본의 작품을 모두 내는 유일한 출판사인 까닭도 있다. 그리고 일본 것 같이 보인다는 게 무슨 엄청난 대죄인 것도 아니다. 문제는, 지나치리만큼 ‘전형적인’ 일본 전기물 소설의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이 작품을 사야할 이유를 책 겉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 어마금,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블랙 불릿, 도쿄 레이븐즈 등, 넘치고도 넘치는 ‘전형적인’ 일본 전기물 중에서 굳이 ‘검술학교’를 꺼낼 필요는 없으니까.

 

거기에 광고도 다소 별로였다. 선행 광고는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 수도 없었다. 가끔 끔찍한 완성도이기는 했지만, PV나 웹툰 광고를 성실히 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던 노블엔진치고는 지나치게 막연하고 소극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광고를 낸 사람이 궁금증과 혼란을 구별 못하는 느낌이었다.

 

본 광고를 봤을 때는 더 심각했다. 어딘지 뻔해 빠진 대사가, 왠지 모르게 머리 빈 주인공이 삐그덕 거리는 스토리와 매력 있으려고 노력만 하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헛소리를 외치면서 배틀은 별로 하지도 않고 여자 캐릭터들과 러브 코미디나 매 페이지 동안 찍고 있을 법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이 소설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전형적이고 못 쓴 일본 전기물들이 그런 느낌을 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광고는 내게 그 불안감을 뛰어넘도록 하지 못했다. 오히려 더 부추겼을 뿐이다.

 

헌데 나는 왜 샀느냐고? 그런 자잘한 건 물어서 뭐에 쓰겠는가?

 

그래도 혹시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해 굳이 이야기하자면, 단순히 캐릭터 하나에 대한 호감-후헤헤헤헤헤, 무협! 차이나 드레스! 차이나 드레스! 만두머리! 각선미! 칼! 스타킹! 가슴! 빨강! 세 배 빠르다! 후헤헤헤헤헤헤.-때문이다. 사실, 나는 메이린이 그려진 수건을 위해 이 글을 사고, 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래! 바로, 이 나야 말로 호갱님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 (헌데 막상 소설에서는 메이린이 큰 비중 없다. 작가 미워.)

 

 

 

여하튼, ‘의외로’라는 말에는 의외로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2. ‘괜찮았다.’ -긍정

 

다소 서글픈 소리지만, 작가가 탄탄한 기초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최소한 다른 몇몇 작가들의 라이트노벨처럼 일어투와 비문으로 페이지를 가득 매우는 만행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난 이 글을 굉장히 편하게 잘 읽었다.

 

내 경우에는 설정도 상당히 구미가 끌렸다. 검산, 기계교단, 그리고 세계구급으로 펼쳐지는 떡밥들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지금 당장의 배경은 조금 평범한 편이기는 하지만. 거대한 기계들과, 구시대의 유물이 된 함대, 그리고 그 사이를 움직이는 괴물 같은 인간들. 세계구급 배경 등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설정이란! 나는 조금 두근거렸다.

 

스토리도 후반부분이 다소 전형적이라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왕도물로서 썩 괜찮게 뽑아낸 것 같았다. 솔직히, 이 만하면 계속 사다 볼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최고 강점은 역시 캐릭터다. 세릴이 어찌나 귀엽던지. OP로써 소설 전반은 재미있고 정감 있게 이끌어나가는 중역을 맡았는데, 그 중역을 확실하게 수행한다. 뭔가 나사가 빠지고, 그러면서도 응큼한 구석이 있는 귀여운 여자아이. 또한, 재능이 없음에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쓰러트리는 세상에 대해 계속 반항하는 구석. 다른 사람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는 배려심. 거기에 핑크빛 꿈까지. 왜곡된 가르침이지만, 그 안에서 진실을 찾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는, 솔직히 감동적이었다. 작가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재목이었다고 할까?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비판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남을 껴안고 이해해주며 끊임 없이 나가는 사람이야 말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종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캐릭터들도 좋았다. 특히 쌍둥이. 난 사실 전혀 기대를 안했다.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세상인지는 몰라도, 로리가 요즘 메인 스트림이지 않은가? 그래서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데 글에 마구 로리를 쑤셔 넣는 글이 꽤 많은 요즘인지라 이 글에서도 로리가 나오자마자 신경이 좀 서면서 다소 선입견이 생겼었다. 헌데 이 프레이, 프레야 자매는 자신들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면서 글의 재미를 더 증폭시켜주었다. 어찌나 귀여운지.

 

여대생들도 나름 귀여운 면모가 있었다. 뭐, 하이랜드 검술학교 소속 캐릭터들은 조연이니 넘어가고. 악당도 지나치게 범상한 게 내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히로인을 잘 건졌으니까. 이만하면 족하다.

 

그런데, 메이린은 비중이 낮네?

등장 씬도 한 50 p 넘어서야 천천히 나타나더니만, 하는 것도 세실 약 올리고 러브 코미디 상황 좀 연출하다가 끝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스토리상 별로 필요한 캐릭터는 아니고. 물론 나한테 필요하니 필요하지만. 거기다가 마지막 작전에서도 별로 하는 일이 없다. 아니, 그래, 일은 안 한다고 쳐도. 뭔가 메이린이라는 캐릭터에는 딱 뭐라 집어 말할 매력이 없었다. 매력적일만한 요소는 있었는데, 그게 제대로 피지 못한 기분이다.

아무래도. 이 작가는 나쁜 작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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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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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해는 하고 있다.

자유를 추구하지만, 그만큼 자유라는 방종 가운데 실리를 따지면서. 겁쟁이로. 외면하는 이로. 무대에서 도망치는 여자는 매력적일 수 없으니까. 하지만 슬프다.

 

많이.

 

잠시 이야기가 새었다.

다시 돌아가자.

 

이 글은 내게 매우 매력적인 소재들을 던져주었다. 나는 학교를 그다지 즐겁게 다니지 못 했다. 고3의 중반부터, 지금 대학에 이르기까지는 아주 행복하게 인생을 살았지만. 고 1, 2 때는 언제나 불행했다. 그렇기에 나는 현 교육에 대한 분노, 불신을 언제나 은연 중에 지니고 있다. 학교의 체제를 지적하는 내용이라면, 내게 맞을 가능성도 높았다.

 

거기에 힘에 취한 검사들이라는 말은, 내게 너무나도 와닿았다. 나는 무협과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등. 상당히 남성적인 장르를 즐겨보는 편이다. 헌데 그러다보니 폭력에 굉장히 민감해진다. 재미를 보충하기 위해 섹슈얼리티와 폭력만을 잔뜩 들이붓는 졸작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공이, 검사들은 힘에 취해있다고 냉소적으로 일갈 했을 때, 꽤나 기대감이 많았다. 사실, 난 이렇게 주체적인 주인공을 아주 좋아한다. 주인공은 단순한 카메라가 아니라 고민을 짊어지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체이기도 하니까.

사실, 이 작품은 내게 환상적으로 끝내주는 작품이어야 했다.

 

3. ‘괜찮았다.’ -부정

 

난 ‘검술학교’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생각은 없고. ‘괜찮았다’ 이상의 평가를 내리지도 않을 것이다. ‘상냥한’ 감상을 지향하기는 하지만, 솔직한 감상은 그렇다. 물론, 최대한 상냥하게 말해보겠다.

 

첫째 이유는, 굳이 읽을 이유가 없는 글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파트에서 이미 지적했듯, 이 소설의 외관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워낙에 왕도를 추구한 탓일까, 개성이 없다. 이것저것 많이 끌어 모으기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일 뿐이다. 새로운 건 하나도 없다. 새로운 시도조차 별로 없다. 설정부터 캐릭터, 전투까지. 기존의 걸 답습하고 있다. 거기에 왕도라고 해서 완벽하고, 뛰어난 왕도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주제가 혁명적이고,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것도 아니다. ‘사야하는 글’에 닿지 못하고, ‘볼만한 글’ 정도에 머문 어중간한 느낌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왜 주제가 내 가슴을 울리지 못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니까.

 

혹여 말해두겠는데. 이 소설은 주제가 상당히 중요한 글이다. 주인공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제가 부각되며, 절정에서는 주제를 통해 이야기가 고조된다. 주제랑 절대로 때어놓을 수 있는 글이 아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조금 진지하게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지나치게 진지할지도 모르지만, 한 번은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전략적인 실패부터 이야기해보자. 이 소설 초반부를 돌이켜보면, 나는 주인공이 미친듯이 검사들에게 대들 때, 작가가 주인공의 감정선을 잘못 잡은 줄 알았다. 혹은 주인공이 미쳤거나. 헌데 알고 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검사에 대한 분노는, 당연히 생길만 했다. 거기에 검제의 아들인지라 지위도 높으며, 먼치킨이라 두들겨 맞을 염려도 없었다. 마음 놓고 대들고, 비꼬면서, 짜증내도 됐던 것이다.

 

이런 성격 자체도 그다지 비호감이지만. 그럴 만한 이유를 반전이랍시고 뒤에다가 배치 해놓은 덕에 초반부의 주인공이 궁금증을 넘어서 혼란을 가져다주었다.

 

사실, 대다수의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아는 정보는 거의 다 독자가 알도록 한다. 괜히 반전이랍시고 미스터리를 넣는 것보다는 매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고조 될 수 있게 공감을 유도하는 게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미스터리가 존재하는 경우는, 이미 공감이 충분히 유도 되는 상황뿐이다. 헌데 이 작품은 공감도 채 잡지 못한 게 괜히 부가적인 요소인 반전을 붙잡고 있었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와 공감하며, 독자를 설득시키는 것이다. 작가는 주인공을 다룸에 있어 이를 망각하지 않았나 싶다.

 

허나, 내게 가장 심각하게 다가 왔던 건, 작품의 주제와 이를 이끌어내는 방식. 그리고 이에 깔린 사고였다.

 

이 글에서, 주인공은 학교 문제에 대해 나름 지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학교는 학생의 개성과, 자유와, 생명을 빼앗는 일이 많으니까.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연애와, 자유일지도 모른다. 나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꿈과 계획이라고 생각하지만, 연애와 자유는 그 꿈을 찾기 위한 영양분 중 하나니까.

 

문제는 현실에서 거의 대다수의 사람이 이 문제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학교가 문제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되겠나? 문제는 주인공이, 그걸 자기 혼자만 알고 있는 것 마냥 자랑스럽게 다른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것이다. 거기에, 하이엔드 검술학교의 상황은 그다지 현실적이지도 않다. 풍자적이라고 하기에는 소설다운 뻥튀기가 너무 강한 것이다. 학생에게 정신을 강요하며 학대를 할 수는 있지만, 하이랜드는 그 도가 지나쳤다. 그러니 선생마냥 훈계하려고 하는 주인공이 불편할 수밖에.

 

헌데, 계몽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단순한 불쾌함이 아니다. 인식했던, 인식하지 않았던, 계몽주의는 엄청나게 끔찍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내가 너보다 우월하다.’

-라는 사고방식이다.

 

이 글은, 학교가 학생을 착취하는 체제를 그려냈다. 지키기 위함이나 위를 지키기 위함일 뿐인 기사도는 멋들어질 뿐인 소리로 사람을 옭아맨다. 검성은 그 안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하여, “힘이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기에 힘을 가질 것이며, 그 힘을 자비 없이 휘두르리라고 단언한다.

 

문제는,이게 어이 없을 정도로 허술하다는 것이다.  정말로 현실이 그렇게 단순할까? 우리가 배우는 것은 정말로 지배자들만을 위한 것인가? (뉴라이트 교과서를 보면 알 수 있듯, 현용 역사 교과서는 그다지 지배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있지 않다. 문제가 많을 뿐.) 검성으로 대표되는, 선생은, 정말로 그렇게 부패한 절대악일까? 연애, 그리고 그를 통한 자유는 정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걸까? 완벽한가? 수도원적 생활이라는 묘사가 나오는데. 수도원적 생활이 학생에게 단순한 폭력인가? 검을 다루기 위한 올바른 정신을 위해서는 최대한 미니멀라이즈한 삶을 익히는 것도 좋지 않나? 그냥 보면 넘어갈만한데, 한 번 더 돌이켜보면 질문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래, 난 묻겠다.

정말로 상대는 악당일까?

 

솔직히, 이건 오래된 아저씨 소설들이 적은 무조건 나쁜 종교인, 조폭, 정치가로 묘사하고, 주인공은 무조건 선하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묘사한 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내가 보기에, 작가는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이런 단순함은,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더욱 더 폭력이 되어버린다.

 

“이건 설교다. 내가 옳고 네가 틀렸으니까.” -284p

 

라는 주인공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은 상대에 대해 아무 것도 묻지 않는다. 그냥, 분노하면서 부술 뿐이다.

 

거기에, 주인공은 강하다. 나약한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오는 괴리감, 비현실성, 설득력 저하는 넘어가도. 강하기 때문에 더더욱 폭력적으로 변한다. 설득하지 않고, 세계를 바꾸는 검으로 모든 적을 부셔버리니까. 부시면 될 뿐이다.

 

이건, 폭군, 검제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혁명이라는 방향만 다를 뿐, 인간 자체는 완벽하게 동일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멋진 독재자가 되리라.

 

정말로, 그 아비에 그 아들인 것 같았다.

 

물론, 이게 다음 권을 위한 복선일지도 모른다. 대사가 편리하리만큼 내 주장을 잘 뒷받침했으니까. 류세린이나 모베 같이, 음흉하고 괴랄하며 귀엽고 상큼하고 애정가는 작가를 쑥쑥 뽑아대는 노엔이니만큼 그럴 가망이 있기는 하다. 독자 능욕이란 말이다. 만약, 정말 희소한 가망으로 그렇게 된다면, 이 작품은 내 인생 최고의 한국 라이트노벨 중 하나가 될 것이다.

 

 

4. “2권 살 거야?”

 

솔직히. 주제는 사람에 관련된 문제라. 한 번 맞지 않은 작가는 거의 대부분 영원히 맞지 않는다. 허나 주변부는 정말로 끝내줬고. 노블엔진이 이렇게 감상 이벤트를 할만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2년 전에는 나왔어야 할 작품 같지만. 그래도 지금에나마 나온 것이 매우 기쁘다. 거기다가 내 취향에 꽤나 부합했다.

 

고로 아직은 지켜보겠다.

 

시엔이 검제 같은 괴물이 되더라도. 그건 꽤나 재미있는 감상 거리가 될 거 같으니까. 겹다면 역겨운 대로 돈 가치를 하리라. 변화한다면 돈 가치 이상을 할테고.

 

그리고 메이린이 메인이 되어 아름답게 피어날 그 날을 위해.

 

 

 

 

 

 

 

ps. 이린이 메인이었으면 좋겠다. 다음 권에 나온다는 기계교단 따위.)

ps 2. 좀 더 성실하게, 예쁘게 만들었으면 하는데. 요즘 사정이 영 좋지 않다. 플롯도 잘 안 만들어지고. 몸도 영...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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