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작품의 스토리가 직접적으로도 간접적으로도 막연하게도 세세하게도 다루어져 있습니다. 작품의 스토리를 아낌없이 적을 생각입니다. 그러니 이 작품을 읽지 않으신 분에게는 별로 권장하지 않는 리뷰입니다. 반전이든 결말이든 전부 적혀 있으니, 이 문구를 보시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엔시디아입니다.

이번에 쓸 리뷰는 검술학교의 연애사정 2권입니다.

현재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죠ㅋㅋ 한창 제일 핫한 한국 라이트노벨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2권은 여러모로 독자분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겠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2권은 재미로만 따지면 1권보다는 덜했습니다. 하지만 1권보다도 훨씬 중요하고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를 보여줬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아래의 감상글을 봐주세요~

검술학교의 연애사정 2권

글: elle

그림: cocorip

줄거리

검산과의 대립을 이루는 반란 세력 기계교단. 그런 기계교단의 13명의 수장 중 한 명인 제13사도 블랙 세라핌. 나루 브라우닝 다인이 검산으로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시엔의 등장으로, 서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평화 협정을 맺으러 특명대사로 찾아왔다고 주장하는 나루. 검산 측에서도 이를 이해하기 때문에 나루의 주장에 대해서 반박은 없었으나, 역시나 적의 수장을 맡고 있는 상대에게 경계심을 풀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섣불리 답을 내주지 못 하는 검산 측의 답변을 받을 때까지 나루는 검산에서 생활하기로 한다. 알고보니 시엔의 어렸을 적 소꿉친구였던 나루는, 오랜만에 만난 시엔에게 크레이지 하트 어택을 강렬하게 쏟아 부었고, 이를 지켜보는 세실리아는 분개. 더구나 메이린 또한 여전한 에로스 하트 어택을 마음껏 방출하여, 시엔을 둘러싼 애정 관계는 수라장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의외의 평화로운 생활을 보내던 중, 검성이 저격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서둘러 소식의 중심지로 달려가 보았지만, 이미 군청의 검성 지그문트는 부상을 입어 쓰러져 있었다. 이 일로 인해 검산과 기계교단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흘러가게 되었고, 아슬아슬하게 평행선을 유지하던 이들 세력은, 결국 방아쇠를 당겨 버린 메이린으로 인해 상황은 완전히 악화 되어, 사태는 더욱 종잡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감상>>

키포인트 메르헴 사건

이번 이야기에서는, 누구든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상관없이 모두에게 배경으로 깔려있는 전제적인 핵심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메르헴 사건입니다. 메르헴 사건은 23만명의 일반인 사망자를 내버린 이 작품 최대 최악의 사건이죠. 이번 이야기는 이 키포인트를 다루어 인물들의 행동을 맞추어 나갔습니다. 모두가 관계된 공통적인 핵심이었기에, 이 키포인트는 갈등을 만들기에 매우 충분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각자는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나? 그리고 또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가? 라는 것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인물들의 관계 구도를 정리하는데 힘썼습니다. 하지만 이것엔 한 가지 중요한 애로 사항이 있었습니다. 메르헴 사건은 무엇인가? 라는 건데, 앞서 적었듯이 23만명의 사망자가 나온 최악의 사건이라는 소재 자체의 결과적인 특성만을 알려주었고, 독자에게 메르헴 사건의 구체적인 진위를 알려주진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각 인물들이 보이는 심리와 행동에 몰입하는 데는 근본적인 무리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겉핥기 식으로만 이 핵심의 구도를 생각해볼 수 있었죠. 이런 전개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생각해서 짠 시놉시스로, 작가가 앞으로도 이 소재를 다룰 생각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후에 다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2권만을 보았을 경우엔 아쉬웠던 점이었죠. 이 후의 전개를 위해 이번 2권이 희생 되었다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는 1권 결말의 대처

1권의 결말은 시엔이 인류 최강의 검성 하워드 빙을 처치하고 전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결말이었죠. 그렇기에 이후부터의 전개를 어떻게 써나갈까? 하는 걱정스러운 궁금증이 남았는데요. 이번 2권에서는 이것을 시원하게 풀어줄만한 이야기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시엔의 너무나 강한 먼치킨력을, 앞으로 어떻게 대처 할까? 라는 점을 2권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크게 언급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는데, 예상 적중했네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 나왔습니다. 제가 1권 리뷰에서 언급했던 "의외의 복병"이라는 것이 출연했다는 겁니다. 전체적인 이번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이 문제에 대해 영향을 끼치는 내용이 아니다보니까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라고 말했습니다만, 어쩌면 이것으로 그 궁금증을 타파해도 될 듯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이것에 대해서는 후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제쳐두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기에 아직은 정확히 가늠할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후속권에서 다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상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건 시엔과 메이린

이번 이야기의 전개적 핵심은 바로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변화입니다. 그 중에서도 시엔과 메이린이 압도적인 포커스를 얻었죠.

먼저, 시엔입니다.

시엔은 여전히 건방집니다. 검산과 기계교단을 매우 싫어하며, 절대 양보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시엔의 사고를 구축해버린 것이 바로 메르헴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시엔은 현재의 성격과 사고를 가지게 되었죠. 그런데 이번 이야기에서 시엔과의 대립 구도를 펼친 인물이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군청의 검성 지그문트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메르헴 사건은 모두가 관계되어 있었고, 각자의 사정과 생각 나름이 있습니다. 지그문트는 이 사건에서 가족을 잃었지만, 이런 참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게끔 과거를 잊으려 하지 않고, 크게 얽매어 있으려고도 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런 지그문트는 시엔의 우직스런 가치관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국 시엔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시엔은 이런 지그문트와의 갈등에서 커다란 영향을 받았으며, 지금까지의 자신의 생각에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감을 잃어버린 시엔은 이번 사건의 절정에서마저도 방관자의 역할을 자처하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엔의 생각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는데, 그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프레이, 프레야(로린이 자매)입니다. 지그문트의 의붓 딸인 로린이 자매는, 쓰러진 아빠를 보고 울며불며 난리를 치면서, 자신들이 여지껏 모은 저금통을 시엔에게 건네주면서 아빠를 구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시엔은 이 순간에 자신의 생각을 일순간 정리해버리고, 자신감을 회복하기보다는 나아갈 방향을 확립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시엔은 기존의 자신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미묘하게 변화한 심리를 보여주었습니다. 복잡하게 전부 고려하고 있던 시엔에게, 그저 아빠가 위험하니까 구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생각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꼭 필요했던 정답이라는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은근히 로린이 자매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저금통이 어떤 의미냐면, 2권 처음부터 이때까지 보여준 로린이 자매의 행동의 결실입니다. 로린이 자매는 맛있는 간식을 잔뜩 먹을 거라며, 이곳저곳에서 심부름을 해서 돈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게 당시에는 그저 별 뜻 없는 상황적 웃음 요소에 불과했습니다. 근데 이것이 마지막에 시엔에게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거죠.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된 겁니다. 언뜻보면 크게 눈에 띄지 않은 로린이 자매지만, 사실 이번 이야기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걸리는 점이 있었습니다. 로린이 자매에게 부탁받고 시엔이 너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꾸었다는 겁니다. 사실 로린이 자매가 이번 이야기에서의 시엔에게 1mm 오차도 없이 딱 들어맞는 전용 열쇠의 작용을 해주는 거기 때문에, 결과적인 면에서 보면 당연한 겁니다. 근데 그 과정이 살짝 어색하게 흐른 감이 있습니다. 시엔은 로린이 자매의 격려를 듣고 바로 태도를 바꾸었는데, 이 부분은 격려를 들은 후에 주변에 있는 다른 인물들에게 시선을 옮기면서 생각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잠시 가지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시엔에게 언제나 큰 의미가 있는 세실에게 긍정적인 동의를 받고, 자신의 생각을 완전히 끝맺는거죠. 하지만 이것이 생략되고 바로 시엔의 태도로 넘어가버린 듯, 어색한 느낌이 살짝 있었습니다. 이 부분만 개선 되었으면 더 좋았을 전개였습니다.

다음으로, 메이린입니다.

메이린은 이번 이야기 후반부 즈음에서야 비로소 조명을 받습니다. 그렇기에 분량적인 비중으로 보면 적습니다. 하지만 이 적은 분량에서 보여준 하나하나의 생각과 행동들이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메이린의 모습은 검산 측의 전체적인 생각과 행동에 빚대어 볼 수 있습니다. 메이린은 검성이 당해 쓰러진 것에 분개하여 나루를 찾아 공격했습니다. 보나마나 나루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 후에도 나루의 해명을 들을 생각을 안 한다거나, 나루의 편을 들어주는 시엔을 적대시 하는 등... 매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결국은 혈화문을 이끌고 기계교단에 선제 공격을 해버렸죠. 그런 메이린은 시엔과 세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들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들의 적이 가해자의 입장에 놓여있는데, 어째서 그런 식의 태도를 보일 수 있냐는 듯이 말이죠. 이것은 검산 측 자체의 입장을 고려한 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엔이 생각하는... 즉, 답답하고 융통성 없는 꽉 막힌 이미지의 검산입니다. 여기서 메이린과 혈화문은 기계교단과 정면적인 대립을 이루는 "그런 현실을 받아들인" 검산의 축소판이라는 거죠. 메이린이 그 중심에 서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메이린이라는 인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메이린과 검산이 닮은 거지, 메이린이 이번 이야기에서 이런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메이린은 어쩌면 이 작품에서 상당한 영향성을 쥐고 있는 인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권 마지막의 클라이맥스에서 보인 의미심장한 태도부터 뭔가 감이 오더니, 역시 그런 걸까요. 아무튼 메이린은 그런 식으로 혼란스러움과 의아함을 느끼게 되는데, 크~ 이게 또 중요한 거죠. 이야기에서의 혼란과 의아라는 거... 너무 좋습니다ㅋㅋㅋㅋ 이 감정들이야말로 수많은 전개의 뿌리가 될 수 있는 발단의 시초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번 2권을 통해 메이린은 매우 가치있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 가치에 대해서 말하자면, 메이린은 현실을 받아들인 검산의 뜻을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검산은 명실공히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는 매우 중요한 세력이죠.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도 보여주었듯이 메이린은 검성과도 견줄 수 있을 것 같은 엄청나게 강한 힘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런 메이린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결정적인 기로에 서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해보면, 메이린은 이 후에 얼마든지 커다란 전개를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 된 거죠. 작품 내의 핵심적인 이야기에서마저도 어떤 방향으로든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시엔과 마찬가지로 투톱의 위치에 놓여 있는 거죠. 작가님이 이 조커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 지 정말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혹시 시엔과 세실로 인해 변해가고 있는 검산과도, 적대 세력인 기계교단과도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아예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그러면 전율이 느껴질 것 같네요ㄷㄷ 그리고 한 가지 더, 자꾸 검산과 빚대어 얘기해서 잊어버릴 수도 있는 점인데, 메이린은 사람이라는 거죠. 이것을 생각하면 인간 관계적으로 나올 수 있는 극적인 전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시엔에 대한 연심인데,  메이린의 심리적 갈등이 고조되는 환경에서 늘 중심에 있던 인물이 시엔입니다. 자연스럽게 메이린은 시엔을 통해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저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작품 내에서도 메이린의 생각을 묘사하는 문구들을 보면 시엔에게 점점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혼란과 의아함이라는 감정이 자신 뿐만이 아니라, 시엔에게 적용이 되는 겁니다. 시엔은 대체 뭔가? 하는 의문을 계속 품는 거죠. 이 의문에서 진지한 연애 감정이 파생 될 확률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이야기를 통해 메이린이 너무 좋아져서,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만ㅋㅋㅋㅋ 정말 이번 이야기에서 메이린의 심리를 보는 맛이 쏠쏠했습니다. 앞으로 메이린을 관심있게 주시하게 될 것 같네요. 이번 이야기를 보아하니, 세실보다는 메이린이 여러 의미에서 정실의 위치에 가까운 것 같았어요ㅋㅋ

근데 메이린 역시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습니다. 작중에서 싸움에 관계되면 제어를 하지 못 하는 이중인격적인 성향을 보여주었는데요. 혈화문의 특성이라고 하기에는 좀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메이린이 왜 이런 성격인지 이유가 있다는 듯 한 묘사도 있었기에, 이것은 메이린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겠죠. 그렇다면 이것에 대해서 후에 메이린의 과거와 성격 등에 연관지어 정리해주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큰 매게체 역할이었던 지그문트와 나루

인물적인 입장으로 보면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소재적 매게체 역할로 보자면 이 둘은 매우 큰 핵심이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의 각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인물들이었죠. 지그문트는 시엔이 자신의 생각을 다시 고쳐 쓸 필요가 있음을 알려준 인물이었으며, 메르헴 사건에 영향을 받았지만 폭 넓은 생각을 할 줄 아는... 로린이 자매의 아빠로서도, 검성이라는 위치로서도, 성숙하고 확고한 성격으로서도, 이 작품의 인물들에게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죠. 누구도 아닌 그런 지그문트가 위기를 맞이했기에, 이번 사건들의 결과를 맞이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에 반해 나루는 지그문트처럼 성대한 의미를 지닌 매게체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맡았던 한 가지 역할의 크기가 매우 컸던 것 뿐이죠. 검산 측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들의 목적 의식을 일으켜줄 기계교단의 대표라는 거죠. 그래서 역할 자체는 매우 크지만, 실제로 나루가 보여준 행동들은 별 것 없었습니다. 그저 검산 측 인물들의 주장을 받아주고, 맞받아치기만 하면 되는 거라서요. 하지만 그 역할이 매우 컸다는 것은 틀림없죠. 그리고 마지막 결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었구요.

매력적인 캐릭터를 지녔으며, 엄청난 선물을 주고 떠난 흑막

이번 이야기에서도 흑막은 내부에 있었습니다. 바로 소드링커들의 검을 만드는 곳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성광로주였죠. 성광로주는 최강의 검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가 검산을 배신하고, 기계교단에 협력하게 되면서 벌어진 이번 전개는 이 작품에게 엄청난 선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번 스토리의 모든 것들이 전부 이 녀석 때문에, 이 녀석이 이룬 것들 때문에 벌어진 것들이니까요. 거기다 이 녀석의 선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고, "안티레어메탈"이라는 슈퍼 울트라 초강력 소재의 존재를 알려줬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위에서 언급한 "의외의 복병"입니다. 안티레어메탈은 말 그대로 레어메탈에 반영향을 주는 물질입니다. 레어메탈이 이것에 닿으면 분해 되어버리죠. 지그문트의 저격에 성공한 이유도 이것입니다. 안티레어메탈의 성질을 씌운 총알을 사용해 지그문트를 쐈기 때문에 그의 검은 방패 역할을 하지 못 하고 구멍이 뚫려 버렸으며, 지그문트 역시 총알을 맞아 쓰러졌습니다. 여기서 왜 지그문트까지 총알에 당했냐는 의문이 있는데, 소드링커들은 레어메탈과의 정신감응 정도에 따라 육체가 레어메탈의 성질을 띈다는 설정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시엔이 무지막지하게 강한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엔은 몸의 50% 이상이 레어메탈화 되어있는데, 안티레어메탈의 빛을 쬐자 급격히 약해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건 기계교단이 소드링커들 뿐만 아니라 시엔에게도 대항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거죠. 이것은 엄청난 선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제가 배신전문 게임 와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많이 해서, 배신에 대한 건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지만, 설마 시엔에 대처하는 설정이 검산 측 자체에서 나오게 될 줄은 몰랐네요ㅋㅋ 이로 인해 앞으로의 세계관 정세를 예측할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광로주의 캐릭터 말입니다. 이런 캐릭터는 보통, 후의 작품 스토리의 완결을 만드는 클라이맥스에서 핵심적인 포커스를 받을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한 가지만을 고집하여 이룩해내려는 성격과 지그문트와의 갈등이라는 것으로 말이죠. 근데... 헛 된 희망일 가능성이 너무 높네요...ㅜㅜ 무슨 말인지는 마지막 문단에서 알 수 있습니다.

검산 측의 진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세실

세실이 1권에서 검이 깨져 버려, 이번에 성광로주에게 검을 수리 받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세실리아가 평범한 소드링커가 아니라는 듯 한 전개를 보여주었죠. 실제로 이번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도 나이트 블레이드만이 다른 검들과는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세실리아는 여러모로 검산 측의 보배같은 존재로 보였습니다. 시엔과 만난 후에 변화한 세실의 성격적인 면에서도, 남들과는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도, 검산과 그 안의 인물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나갈지 암시해주는 듯 한 인물이랄까요? 미리 방향을 정해줬다고 볼 수도 있죠.

여러모로 아쉬웠던 이번 사건으로 인한 결과들

이번 2권은 보물같은 포석들이 굉장히 많았음과 동시에 보물이 되지 못 하여 아쉬웠던 결과들 또한 많았습니다.

먼저, 1권 결말로 인한 시엔의 심리적 변화입니다. 전혀 변화가 없더군요... 자신 또한 하워드 빙을 힘으로 눌러버렸다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심리적인 압박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랬지만, 그러지 않더군요. 이번 시엔의 변화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 상황에 고려한 자신의 주장을 솔직히 내세우겠다는 생각으로 정리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그러한 문제 또한 같이 풀어나갈 수 있는 사항이 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또한 이런 전쟁 스토리에선 주요인물 외에도 검산의 주민이나 학생들, 기계교단의 말단들 같은 엑스트라의 심리적 변화라든가 행동 등을 일부 넣어주는 것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 시킬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기에 역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전부 이른 감이 있었습니다. 이번 스토리는 나루를 주축으로 하는 기계교단 세력과 검산 측의 피 튀기는 대립을 전개하여, 나루의 존재를 시엔 일행에게 알림과 동시에 서로의 갈등이 고조되는 이야기로 쓰고, 몇 권 후에 나루가 다시 특명대사로 검산에 오게 된다면 검산 측은 훨씬 긴장하며 복잡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스토리의 심화가 훨씬 긴박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었겠죠. 이번 스토리의 결과로 더 없이 팽팽해진 검산과 기계교단의 관계 또한 벌써부터가 아니라 좀 더 후에 확립되는 것이 좋았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스토리에선, 마침 안티레어메탈로 보통 인간만큼 약해지기도 했으니, 시엔이 마지막에 배를 폭파시키는 활약은 하지 말고, 그저 나루를 받으러 가서 나루가 검산 측으로 왔다는 결과만을 이루는 것으로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스토리는 꼬리가 남아있는 채로 찝찝하게 끝내는 것이 작품의 전체 전개상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배가 폭파되는 결과로 인해 성광로주가 불구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성광로주가 불구가 되면 지그문트와의 지속적인 갈등 관계를 쌓아갈 수가 없잖습니까;; 하아... 뭐, 그래도 머리만 남아서 살아있는 채로 기계교단 측으로 넘어갔으니, 기계교단 답게 몸을 만들어서 다시 나오거나 할 지도 모르죠. 아무튼 진짜... 지그문트와 성광로주의 대립은 이번 이야기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보물 중에 하나였었는데 말입니다. 너무 진짜 미친듯이 아쉽습니다ㅜㅜ

우와아 엄청 썼네요. 힘드네요. 처음으로 리뷰 쓰면서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2권은 약 주고 병 주는 듯 한 스토리였습니다. 병주고 약주는 게 아니구요.

그리고 만약 작가님이 제가 생각한 전개들을 써나가기 위해 2권을 이렇게 짠 것이 아니었다면... 엄청난 허무감을 느끼게 될 것 같네요ㅋㅋ 1권 결말으로 인한 시엔의 심리적 압박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위 전개들은 확실히 그저 제 소망으로만 끝날 확률이 높네요ㅋㅋ

아무튼 그렇다면 작가님이 이 리뷰를 꼭! 보시고, 훨씬 많은 아이디어를 얻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로린이 자매 왜 이렇게 귀엽나요ㅜㅜ 아... 난 중립인데... 로리콤이 될 것만 같아...

이것으로 검술학교의 연애사정 2권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타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근데 이걸 다 읽고 덧글을 달아주시는 분이 계실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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