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대량 함유되어 있으므로 본인의 의견과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마감이 10월 말까지인줄 알았는데 25일까지였다고 하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1인입니다.
아쉽지만 이렇게 된 거, 원래는 이벤트에 맞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식으로 스포일러는 가급적 피하는 방식으로 이 책을 리뷰해보려고 했습니다만!
이 글에서 제가 만족한 부분이라거나, 아.. 이건 좀 아쉽다 이렇게 생각했던 점 등을 전부 파헤쳐가며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벤트 상품 매우 아쉽다.. (주륵)
시작 전에 잡담을 조금 하고 가죠.
6월부터 편의점 야간 알바를 시작하게 되면서 오늘 드디어 해방되었는데, 이 '불행소녀는 지지않아!'가 마침 나오더군요. 게다가 이벤트도 하고. 그래서 밤을 샌 후 피곤한 와중에 책을 구입하러 기어가서 겨우겨우 읽고 리뷰에 쓸거리를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만, 결국 결말이 이렇게 되어버리네요.
이 책을 읽어서 주시혜양의 불행이 전염되어 버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1월에 매우 중요한 시험이 있는데, 그 전까지는 주변에 있을 우연휘 스톤을 찾아서 잘 갈고 닦아야 겠어요.
그럼 시작해보죠.
준비물: 불행소녀는 지지않아!
우선, 처음 이 책을 살 생각을 하게 된건, 역시 이 책을 쓴 작가님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노블엔진에 서식하는 한 회원으로서, 단편제에서 5관왕을 하고 유유히 사라진 법의짐승님의 작품에 호기심이 가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어버리겠지요.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는 책의 줄거리를 매우 신경쓰는 사람입니다. 줄거리를 보고 입맛을 골라가며 책을 선택하는 편이죠.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매우매우 불행한 소녀와 매우매우 운이 강한 소년의 만남을 다룬 '단권' 입니다.
숫자가 붙어있지 않아서 단권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일단 끝을 보면 왠지 뒤로 더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 편이구요.
하지만 후기에도 나와있듯 '작가 본인도 써놓고 후회하는 소재' 라는 문구로 보아, 단권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잖아 보이네요.
뭐, 단권이라는 것 자체에는 불만이 없습니다. 아쉬운 점은 있다고 해도.. 뒤로 더 나오지 않더라도 '나름' 깔끔하게 끝난 편이구요.
저는 근데 사실 매우매우 불만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왜 제목이 '미스포춘'에서 '불행소녀는 지지않아!'로 바뀐건가요?
이 부분은 저는 매우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문장형 제목인 쪽이 좀 더 라노베 독자층에게 호기심이 가기 때문인가요? 상업적인 면에서 더 잘팔리기 때문인가요?
뭐, 일단은 제 개인적인 불만입니다만, 저는 책을 읽으면서도 '미스포춘'이라고 제목을 설정하는게 훨씬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주시혜양이 가지고 있는 'misfortune' 이라는 점과 우연휘에게 있어 주시혜는 'Miss fortune' 이니까요.
이런 중의적인 의미를 글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는 점이 제목으로 선정된 점에 있어서 훨씬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왜 이렇게 제목 변경이 이루어졌는지 알고 싶네요. 슬픕니다.
일단 책으로 들어가서 등장인물을 살펴보죠.
등장인물이 적당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6인이면 제 기준에서는 말이죠.
먼저 주인공인 우연휘. 히로인 포지션의 주시혜, 델피나, 유아미. 친구(?) 포지션의 이로직. 라이벌(?) 포지션의 천화령 선배.
의 6인으로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캐릭터 하나하나를 살펴보도록 하죠.
먼저 매우매우 운이 강력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 붕대페티쉬 우연휘 스톤입니다. 일단 주인공으로서는 거의 흠이라고 할지, 무난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강운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더 큰 힘을 원하지 않는다던지, 소소한 행복을 바란다던지, 패시브로 지닌 둔감함, 그래도 넌 친구니까! 등의 주인공스러운 점이 제법 글에서 많이 보이죠. 일단 제법 변태같은 점은 좀 맘에 들었습니다. 무난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매우매우 불행하다는 설정이 있는 주시혜양입니다. 정말로 불행한 것일까라는 생각은 조금 전 의문이긴 합니다만, 일단 글 전체에서는 불행한 소녀 라는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으니 그렇게 해두기로 하죠. 주시혜 양은 붕대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설마 작가님이 붕대 페티쉬셨을 줄은......<< ) 캐릭터의 이미지는 약간은 나가토 유키 같은 느낌이 강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감정표현이 제법 많은 편이라 더 귀엽기도 합니다. 글에서 작가님이 폭주할뻔한 부분들도 군데군데 보인 것... 같은 기분도.
다음은 '포춘' 이라는 기업의 1급 매니저인 '델피나' 입니다. 일단 나이는 12세. 금발 로리 캐릭터입니다. 로리 캐릭터 하니 갑자기 누가 생각나네요. 흠, 아무튼 제게 있어서 가장 의문스러운 캐릭터였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밑에서 하겠지만, 저 개인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점이 너무 많았다고 할지.. 아, 물론 귀엽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귀엽기로는 글 안에서 제일 귀여웠어요. 신부로 주신다면 잘 받아가고 싶을 정도로. 음, 이 캐릭터에 관해 이야기하려면 밑에 있을 내용까지 써야 하니 일단 패스하기로 하죠.
일단은 우연휘의 소꿉친구인 유아미, 학교에 들어와서 친해지게 된 이로직, 학교 내에서 도움을 구하기 위해 찾아가게 된 천화령 선배. 각각의 특유의 개성이 '잘' 살아 있는 캐릭터들 입니다. 정해진 배역에서 정해진 역할을 멋지게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의 구성에서는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건, 캐릭터들의 개성이 너무 잘 살아 있는 나머지 많이 툭툭 튀는 느낌? 이라고 할지. 사실 글 전체에 걸쳐서 본다면, 핵심 멤버라고 할만한 건 아무리 보더라도 우연휘, 주시혜, 델피나 의 세명입니다. 주연들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유아미는 소꿉친구의 포지션이지만, 아무래도 글의 핵심 소재인 '운' 이라는 것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고, 저로선 갈등을 해결하는걸 보조해주는 역할이라고만 느껴졌습니다.
이로직을 보자면, 고등학교에서 친해진 인기 좋은 녀석. 이라는 느낌의 친구로, 중간까지는 그냥 평범한 조연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중간에 갑자기 '나는 사실 3급 매니저고 시혜 너의 매니저야.' 라는 발언으로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천화령 선배를 보면,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 주셨으면 해요. 하고 찾아간 선배입니다만, 알고보니 나도 '포춘'의 매니저였어. 라며 글의 전체적인 갈등 해소에 역시 도움을 주는 캐릭터입니다.
이 세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우연휘와 주시혜 사이에 있는 갈등을 좀더 심화시키거나, 풀어주거나 하는 역할들을 해줍니다.
근데, 저로서는 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그겁니다 그거. 개성이 너무 잘 살아있어요.
초반, 후반에는 존재감이 없던 캐릭터들입니다만, 중반 부분에 많은 활약을 한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에 저는 글을 읽으면서 중반 부분에서 으음! 하면서 재미가 높아졌는데, 후반부에는 존재감이 확 사라져 버리니 뭔가 텅 비어버린 느낌이 들어버리니 조금 갸웃하게 된다고 할까요.
유아미와 천화령의 경우에는 조금 덜한 느낌이었습니다. 갈등의 해소 역할로 나와서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로직은 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3급 매니저' 였다는 발언은.. 저로서는 아무래도 조금 뜬금스러울수밖에 없었어요. 조금 억지스럽지 않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만큼 그 전에 복선 같은걸 찾지 못했습니다. 제 눈이 어두워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이 갑작스러운 커밍아웃의 복선을 제가 눈치채지 못한것뿐이었다 라고 할지라도, 이 캐릭터가 중반의 사건 이후로 아예 모습을 감춰버린건 매우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커밍아웃을 하며 튀어나와 존재갑을 급부상시킨 캐릭터이니 만큼 더욱 그런 느낌이 든 것 같네요.
위에서 제가 말했었습니다. '단권으로 끝난건 아쉬운점은 있어도 불만은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단권으로 끝내기로 결정했으니까 할수 없지.' 라는 느낌이 강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단권으로 끝낼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일단, 책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의 만담이라던지, 본 스토리와 떨어진 필요없는 이야기들이 '없습니다.' 일단 제가 느끼기론.
이건 어떤 느낌이냐면, 글의 핵심 스토리들에 필요없는 이야기들을 조각조각 조금씩 붙여서 핵심 스토리들만을 계속 이어나가는 느낌이랄지, 으음.
그러니까 전개의 속도가 매우 빠르게 느껴진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글의 완급이 적절하게 조절된 부분이 대부분이긴 한데, 이건 좀 급전개? 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세세하게 늘여서 조금 느긋하게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쉭 하고 지나가니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델피나의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요.
풀네임 델피나 베아트리스. 12세입니다. 금발☆로리 (철컹)
이 글에서 등장하는 '포춘'이라는 기업 말입니다만, 사실 그렇게까지 중요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우연휘와 주시혜, 두 사람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소재의 핵심이 될 '포춘'이라는 기업은 자세하게 다뤄지지 않은 점이라고 할까요.
결국 글의 끝까지 가더라도 '포춘'이라는 기업의 정확한 속사정 같은 건 밝혀지지 않습니다. 채용기준이라거나 그런거요.
뭘 하는 기업인지는 이해했습니다. 근데 왜 델피나처럼 12살의 어린아이가 기업의 1급 매니저라는 중책에까지 올라가게 된거죠? 음, 뭐 그건 그렇다고 합시다. 그럼 천화령 선배나 이로직은 어떤 경위를 통해서 포춘의 매니저가 된 거죠? 글을 보면, '포춘'이라는 기업은 상당히 비밀리에 퍼져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고등학교에 올라와 우연히 알게된 친구도 매니저, 상담하러 찾아간 선배도 매니저, 아니, 그건 그러니까 괜찮은데! 왜 매니저가 된거죠?
이 부분을 상하권으로 나눠서 천천히 설명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델피나가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는 부분에 관해서도 그런 생각이 짙습니다. 물론 좋아하게 된 요소에요! 라고 말할만한 사건들은 자주 보이긴 했지만, 너무 약한사건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많습니다. 급하다고 많이 느껴졌습니다.
일단 핵심으로 다뤄지는 이야기는 우연휘와 주시혜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의 뒷배경을 잘 이야기 할 수 없었던 점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으로서 생기는 위와 같은 개인적인 아쉬움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더군요.
후반부로 가서 생긴 아쉬움은 '행운'이라는 것에 관해서 입니다. 행운을 사용하는 '운명 변환기' 라는 것에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좋아하는 사람에게 각목을 집어 날리거나 차량을 돌진시키거나 하는 운명의 변환을 이루게 하는건 행운이라는 건데, 그걸 행운이라고 부를 수 있나? 이런 생각이 좀 들더군요.
물론 이 부분은 작가님의 설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생각이기에 별로 중요한 건 아닙니다.
음, 적당히 쓰고 싶은 이야기는 다 쓴 것 같네요.
그러면 리뷰답게 책의 장단점을 나눠보도록 하죠.
저에게 있어서...
이 책은 이래서 좋았다!
먼저 글의 전개가 매끄럽습니다. 전혀 막힘 없이 술술 풀려나가고, 불필요한 부분도 없습니다. 읽기에 매우 편한 편이고, 묘사나 캐릭터들도 맛깔나게 살아있어 웃게 만드는 부분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망상력이 발동된 부분들도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라이트노벨스러운' 요소들이 잘 살아있는 느낌. 이라고 생각해요.
이 점은 조금 아쉬웠다!
이건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의 설명이 생략되어 있는 점. 불필요한 부분을 너무 잘라낸 점. 지금과 같은 두께로 상하권을 만들어서 조금 느긋한 진행이 있는 부분이나 설명 등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행운'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배틀물의 능력 배틀과 같은 장면을 어떻게 당해낼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만, 마지막의 델피나와의 전투(?)는 전체적으로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것저것 날아다니며 능력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전개보다는 조금 색다른 전개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이 재미없었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노블엔진 우수상 다운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좋은 책이기 때문에 소소한 단점들이 더 눈에 띄어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커진 것 같네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 하고 싶네요!
붕대 페티쉬, 로리콘.
..
농담입니다.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 자체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기 매우 쉬운 작품이기 때문에, 어떤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어떤 분들은 읽지 마라 라는 말을 드릴수 없습니다.
따라서 결국 누가 저 작품 이랬다 저랬다 하더라도 결국엔 본인 스스로가 읽어 보는 것이 제일 정답이겠죠.
저는 만족했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책, 불행소녀가 계속될지 다른 책이 계속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즐겁게 기대할 수 있겠네요.
다음에 또 재밌을 것 같은 책의 리뷰로 다시 찾아 뵙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