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이후라길래 나름 기대했는데 그걸 어떻게 이딴식으로 썩혀버렸는지 당최 알수가 없다.

엔딩 이후면 캐릭터가 왜 불쌍하고 왜 귀엽고 왜 데레한지 배경설명하듯이 줄줄줄 읊어도 됩니까? 엔딩 이후면 "얘 사실 ♥♥ 고문당해서 팔다리 의수임ㅎ"하면 얘가 불쌍합니까? ♥♥ 초딩이냐고?! 아니 요즘 초딩은 정서가 메말라서 저딴걸로는 아무 생각도 안들지. 내가 그랬건든 ♥♥ 지금도 그렇고요 ♥♥ 덕분에 괴도라든가 183누님이라든가 나름대로 '프로필'은 개성적이었던 애들이 그냥 프로필이 돼버렸어요. 내가 보기에 이건 작가가 모에라는게 뭔지 모르는게 문제같다.

거기다 나와호랑이님이나 일편흑심마냥 참신성이라고는 나노그램단위로도 안나오는 패러디를 톤단위로 부어대니까 아주 질이 떨어져보임(굳이 따지자면 패러디사용면에선 일편>엔이세>나호). 요즘 웹툰에도 이딴거 ♥♥많은데 독자들이 좋아해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본편 내내 계속 뻔히 보이는 떡밥 뿌려대면서 ♥♥하렘하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진지빨고 ♥♥액션으로 마무리하는 꼴이 제대로 꼴보기싫었음. 내가 이걸 마요치키 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 니세모노같은게 딱 이꼴이지. 공통점은 그 진지빤 파트가 ♥♥ 허무맹랑하다는 거랑 무슨 레알 심각한 갈등이 있는거처럼 해놓고 그게 사실 착각임☆으로 얼버무리는거거든. 이건 그냥 독자를 우롱하는거지. 그리고 액션도 ♥♥ 긴장감없고.

덧붙여서 이걸 좋다고 빠는 놈들도 있는거같지만 그 대가리 빈 소꿉친구♥이 무슨 사실 츤데레였음하고 드립치는거 진짜 역겨웠다. 그래 데레가 없으면 독자들이 ♥을 못친다 이거겠지 ♥♥ 거기다 비처녀논란 무서워서 그걸 그날 갑자기 생리가 터졌다고 드립을 쳐요? 그나저나 그♥은 무슨 크로커다일입니까? 얻어맞으면 원망이고 뭐고 싹잊어버리게요?

원래 자유로운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라 약간 수정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주인공은 그 소꿉친구 어렸을때 강간당하는거 내버려두고 튀어서 죄책감으로 루저됐다면서요? 근데 도입부에 왜 하렘입갤하라고 껄떡댑니까?

거기다가 나는 네다리 걸쳐도 되지만 니♥때문에 야니한테 들키면 너는 죽일♥입니까? 이건 일편흑심 2권 카란한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2011년 11월 19일 오후 2시 25분경 붙임:

첨언하자면 그 괴도 캐릭터는 개중에서는 잘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괴도답게 무해한 도둑질을 하는 장면도 보여주었고 말이지요.

그런데 그 주인공의 '늦지 않는' 능력이란 것은 그것이 이끌어내는 반전의 황당함에 비해 독자에게 지나치게 늦게 알려졌습니다. '시간을 맞추지' 못했지요.

그리고 설혹 그 정보가 독자에게 제 시점에 전달되었다고 해도, 주인공 시하는 정말로 '늦지' 않았습니까? 정말로요? 2차 성징기의 어린 아이가 변태¹⁾에게 습격당해 몇 시간동안 끌려다니며 거의 강간당할 뻔하고, 또 구출된 이후에도 몇 달동안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는데, 정말로 늦지 않은겁니까?

만약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저는 그 생각이 매우 매우 잘못되었으며, 그것이 여성이 육체적으로 처녀이기만 한다면 그 외의 것은 정말로 어찌되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저열하고 초라하고 왜소하며 추악하기까지 한 가치관의 발로라고밖에 말씀드릴 수 밖에 없군요.

그렇다면 작가분께서는 1. '신의'나 소꿉친구, 그리고 주인공이 그런 가치관을 가지도록 캐릭터를 설정하셨거나 2. 이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셨거나 3. 1.에 더해서 독자가 주조연 캐릭터들이 이러한 가치관을 가졌다고 생각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셨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주: 1)본문에는 "변질자"라고 나와있습니다만, 제 순전한 추측으로는 아마도 일본어 へん-しつしゃ (?質者)의 음역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어 언중은 흔히 같은 의미로 변태라는 어휘를 사용하며, 구글 검색결과 변태와 변질자의 사용 빈도는 약 300배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