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ryuwillow.tistory.com/65
미얄의 추천 1권 리뷰
http://ryuwillow.tistory.co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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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얄의 추천 2 (시드 노벨)
글 오트슨 그림 INO
장르 고딕전기
글
★★★★
그림 ★★★
스토리
처음 시작할때부터
거의 끝날때까지 두 개의 알, 흥부와 놀부, 천국과 지옥, 그리고 '구'와 '빛', '눈'등이 반복해서 다루어진다. 가장 처음에 제시된 동기를
앞에서 나열된 소재들과 섞어 필요할때마다 다시 꺼내는데, 사실 반복이 좀 과다한 느낌이 있어 사람에 따라서는 오글거리고 지겹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반복들이 실로 상황에 적절했고, 주제를 강조하는데 굉장히 좋은 방법이었다라는 걸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것들로 이렇게까지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하다. 단 하나의 꿈을
여러 현실과 겹쳐보이고 그것들을 모아 번듯한 이야기를 완성해내는 능력을 보면, 역시 오트슨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실제로
이야기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처음엔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썩 훌륭치 않은 포장을 해서 내용을 괜히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알겠지만, 너무 빙 돌려말했다.
+)다른 사람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필자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글에 별을 네 개나 준 건 그냥 수준이 높아서다.
캐릭터
갑각나비를 쓰던 오트슨이 라이트노벨을 쓰게 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문장이 박살난 것과 캐릭터를 막 굴리지 않게 된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게 바뀐 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쉽게 눈에 띄는
것으로 저 두가지를 대고 싶다. 문체가 달라진 건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테고, 캐릭터가 달라진 것은 '과거' 이야기나 조연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캐릭터보다는 스토리 중심이었던 오트슨은 캐릭터를 다소 막 굴리는 경향이 있었다. 난 오트슨의 글을 읽으며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무슨 꼴을 당하든지 그 이야기들이 흥미롭다면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 정당한 듯 부당하고 침착한듯
미쳐돌아가는 이야기들은 오트슨의 가장 큰 무기였다.
그런데 사실 그의 이야기들은 라이트노벨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민오도, 미얄도,
추천사도 일단 지금 당장을 보면 다들 그럭저럭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 않은가. 민오가 스스로를 떠밀고 미얄이 사람을 먹고 초록 누님이
몸을 판다면 평범한 독자들의 멘탈은 붕괴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이야기들은 쓰고 싶더라도 꾹 참고 조금 더 가벼운 이야기를
생각해내야 할 텐데, 놀랍게도 오트슨은 자신의 스타일과 무난한 전개 모두를 취할 수 있는 타협안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1권에서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오트슨의 기담은 여전히 살아 있었던 것이다.
일단 다음 권에도 계속 나와야 할 주연급 캐릭터는 별 일을 당하지 않았지만,
일회용으로 써먹을 조연이 겪어온 일들과 아망파츠에 얽힌 과거 이야기를 보면 하나같이 기이하고 괴상하고 잔혹하기 그지 없다. 독자가 정을 붙일
시간을 주지 않고 그냥 시작할때부터 망쳐서 마음 편하게 굴리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설마 그럴까 싶긴 하지만, 오트슨은 주연급
캐릭터도 여차하면 버릴 수 있게 수를 써두었다. 옛날부터 비범한 언행을 보이는 민오와 정체를 숨기는 미얄과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는 추천사 요원들. 느낌이 바로 오지 않는가?
* 민오 : 꿈을 죽이거나, 꿈을 대신 꾸는 등 말은 거창하지만 현실은
즉살/흡수계열 능력자일 뿐이다. 그보단 '그릇됐다'라는 변명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만능이라 놀랐다. 이상한데서 고민하는 것도 그릇됐으니 괜찮고,
고자인것도 그릇됐으니 괜찮고, 무작정 저지르고 보는 괴상한 판단도 그릇됐으니 괜찮고. 이거 참 좋다.
* 미얄 : 그냥 문제 해결
셔틀이다. 가끔 드립치는 용도거나.
* 허수 : 옛말에 호모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고 어린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는 없다고 했다. 근데
얜 호모에다 어린데 남자도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여자도 안 좋아하겠다.
* 노먼 교수 : 차라리 얘가 허수보다 낫다. 겉은 무뚝뚝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따뜻한 남성 츤데레상으로 세운 것 같은데, 그리 효과적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마이너스는 아니었다.
* 초록 누님
: 작품 내에서 말하는 게 가장 현실과 동떨어진 분. 2권을 읽으면서 '이랬으면 좋겠다'하고 생각한 게 딱 두가지 있었는데, 첫째는 민오가 입을
닥치는 것이고 둘째는 초록 누님이 입을 닥치는 것이었다.
일러스트
파워 작붕 하나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렇게 좋은 것 같지도 않았고. 어중간하니까 그냥 실패로 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