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에서 읽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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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호랑이님 1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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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호랑이님 2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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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호랑이님 3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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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호랑이님 4 (시드 노벨)
글 카넬 그림 영인
장르 전기 러브 코미디

실제 장르
로리 하렘 러브 코미디

글 ★★☆
그림 ★★★★☆

스토리

한 권 내내 작가가 일을 크게 벌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부에는 랑이에게 반기를 든 요괴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의 심각도를 올리더니 중반부에는 정말 학교에 가버리면서 난이도를 올려버렸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빼도박도 못하게 학교를 새로운 배경으로 만들었고 앞으로 등장할 난적의 정체를 확정지었다. 물론 항상 내 예상을 피해가던 카넬이니 나름대로의 생각은 있을테지만, 정말 저것들을 다 수습할 수 있는지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새롭게 등장한 적이야 어차피 포켓몬스터마냥 이긴 뒤에 하렘 구성원으로 만들 게 뻔하지만, 학교는 도대체 어떻게 처리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다못해 나래랑 둘이서만 다니는 거라면 그냥 현실감을 키우고 싶었구나하고 넘어갈텐데, 이것저것 많이 끌어들이는 바람에 학교를 적극적으로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까지는 어려운 문제는 정면돌파하고 방해되는 요소는 제거해버리던 카넬이었는데, 갑자기 다 끌어안고 가는 게 영 찝찝하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4권은 읽은 뒤에 형편 좋게 먼 미래의 이야기를 해도 될 만큼 여유있지도 않았다. 당장 이번 권이랑 다음 권을 걱정해야할 판국이다. 나와 호랑이님이 원래부터 내용 전개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러브신만 잔뜩 들어간 소설이기는 했지만, 특히 이번 권은 내용이 없었다. 심지어 고질병이던 후반 급전개는 더욱 악화됐다. 이제까진 하다못해 급전개가 그 권의 내용을 마무리 짓는 내용이었는데, 이번 권은 복선만 좀 깔았다 뿐이지 그냥 5권 프롤로그나 마찬가지였다. 전하고자했던 주제도 대충 짐작은 간다만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천박하고 저질이었지만 그만큼 매우 효율적이었던 내용 전달력에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었다.

앞에서 언급된 복선이 회수만 된다고 전부가 아니다. 예상 못한다고 다 반전이 아니다. 나와 호랑이님 4권은 엉성하게 구색만 맞췄을 뿐 전하고 싶은 이야기의 본질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니 수준이 확 떨어져도 깔 게 없는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는 있었지만 생각한것만큼 재미도 없었다. 이제까지 천박하다 저질이다 공격했어도 재미 하나만큼은 인정했건만, 그조차도 챙기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다. 이래저래 실망만 남은 4권이었다.



캐릭터

미국 플로리다주 콜리어카운티 순회법원이 2011년 11월 3일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로 기소된 26살 대니얼 빌카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한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침략하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라이트노벨이 나와 호랑이님이다.

* 랑이 : 2권에서도 중요한 부분에서 추방을 당했는데, 이번엔 너무 깔끔하게 공기화해서 뭐라 할 말이 없다. 시작과 끝을 맡아 정히로인으로서의 체면만 살렸을 뿐 그냥 안나왔다.

* 나래 : 계속 등장하는데 공기랑 다를 바가 없었다. 옆구리 꼬집고 챙기는 건 그냥 일상이고, 그 외에 한 게 별로 없다. 역할이야 좀 있었던 것 같지만 이건 뭐 와닿는 장면이 없었다. 아, '파파'를 빼곤 말하는 게 조금 현실감 있어서 좋았다.

* 폐이 : 4권 표지의 히로인. 칼라 일러스트에서 보면서 예상한 거랑 실제 성격이 너무 달라서 놀랐다. 치이랑 같이 주인공을 찾아온 이유를 알고는 엄청 놀랐다. 세상에 맙소사 미친 캐릭터가 미친 생각을 하는데 미친 주인공은 미친 이해를 하고는 오히려 자기가 성장한 게 없다면서 그걸 자기 탓으로 돌린다. 누가봐도 말이 안되는 상황을 주인공은 폐이까지 감싸가면서 설명하려고 하는데, 이게 생각외로 설득력이 있어서 넘어갈 뻔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다시 생각해보면 역시 미친 소리다.
이건 소심하다거나 우정으로 해결할 수 있다거나 한 문제가 아닌데도 비교적 유쾌하게 모든 일이 끝나버린다. 폐이가 겪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복선도 하찮기 그지없는 것이라 더더욱 이 캐릭터가 미친 것처럼 느껴진 것 같다. 아무튼 여러모로 제정신이 아니다. 치이랑 비슷한 것 같다고 낚이면 안된다. 얘는 이상한 거 맞다.
근데 역시 명불허전 카넬. 존나 귀엽다. 차카차카.

* 치이 : 예전과는 달리 치이가 솔직해진 것이 내용 전개에 미친다고는 하지만, 특유의 솔직하지 못한 점이 이렇게까지 없어졌을 줄은 몰랐다. 치이는 꼭 입을 쓰지 않아도 머리카락이 있으니 츤9에 데레1이면 충분한 듯 싶은데,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하는 점이나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는 점이 참 안타까웠다. 이건 어떻게 되물릴 수도 없으니 참 안타깝다.

* 세희 : 난이도가 높아진 드립을 들고 돌아왔다. 솔직히 몇가지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 외에는 역시 세희라는 생각이 드는 드립이 쏟아졌다. 다만 랑이의 비중이 낮아진만큼 세희의 비중도 줄어들어서 분량상으로는 준 공기였다.

* 바둑이 : 그냥 집지키는 개인 줄 알았더니 풍산개의 핏줄이란다. 드래곤 슬레이어 같은 느낌이다.



일러스트

비뚤어진 애정으로 문제점이 있는데도 만점만을 줄 수는 없는 법이다. 늘 그렇듯 다른건 다 좋았는데 컷 선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이부분에서는 일러스트가 나왔으면 싶은 부분이 두세곳 있었는데, 초중반에 다닥다닥 붙어서 페이지를 미리 다 쓰는 바람에 고르게 일러스트를 넣지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