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열기전의 기대감. 나는 홍정훈 직격 세대다!

이런말하면 최훈작가님 표절이되겠지만, 나는 일종의 홍정훈 직격 세대에 해당되는 독자군이다. 비상하는 매로 시작한 홍정훈작가님의 작품 애독은, 더로그, 월야환담, 발틴사가, 황제를 향해 쏴라 등은, 나를 비롯해서 많은 판타지 독자들을 흥분시켜왔다.

사실 이런식으로 칭찬한다는거 자체가 우리 나라의 판타지 문화의 병폐를 입증하는것이기도한데, 그당시 대여점마다 홍정훈작가님의 작품이 없는곳이 없었다. 그리고 어린나이에, 한푼 두푼 모아서, 비뢰도, 드래곤남매, skt에 이어서 4번째로 구입한 작품에 홍정훈 작가님의 더로그가 들어있을 정도였다.

그런 작가의 작품이라니 얼마나 기대되고 흥분되는가.

거기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흔치않은 SF, 우주, 로봇을 소재로 라이트노벨을 쓴다는데 흥분되지 않는다면 옛 판타지 팬으로써 실례가 아닐수 없을것이다.

홍정훈 작가님이 소설을 쓴다는 사실 그 하나 만으로 이렇게 사람을 흔들어 놓을수있는데, 문제는 이게 장점이 될수도 있고, 단점이 될수도 있다는것이다.

너무나도 기대가 많기에, 기대치에 못미치면 실망이 크게되니까.

그리고 나는 실망했다.

시드노벨의 전철을 밟아가는 노블엔진?

예전에 다른 작품 리뷰할때도 이야기했던거지만, 노블엔진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좋은 작품들을 내고있기는하나, 시드노벨이 밟았던 절차를 그대로 답사해가는 느낌이 적잖아 있다.

그중 하나가 판타지작가의 라이트노벨 작가로의 전업으로 일어나는 폐해이다.

사실 이런 거창한 말 쓸것도 없는게, 판타지 작가에서 라이트노벨 작가로 전업해도 얼마든지 성공할수있다는 좋은 케이스가 몇있다.

예를들어서 꼬리를 찾아줘의 강명운 작가님.

그런데 강명운 작가님의 경우에는 좀 특수한 케이스였다. 원래의 작품들이 하나같이 라이트노벨과 판타지의 기점에 선 작품들이였고, 라이트노벨 이전 가장 최근작인, 사립 샤프란 여학교였던 학교의 경우에는 일러만 들어가면 라이트노벨이라 해도 무리 없을정도로, 덕력이 뛰어나셨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특이한 경우고, 시드노벨에서도 초창기 판타지 지망작가가 라이트노벨 지망으로 바뀌면서 독자들의 외면을 받은 수많은 작품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경향을 노블엔진이 요새 따라 밟고있는 느낌이 있다.

여튼간에 이말이 왜 나오냐면, 대명사와 마녀와 M들의 게임, 기신전기 던브링어 이 두작품이 바로 판타지 작가분의 라이트노벨 작품으로써, 그 폐해가 그대로 들어난 작품이기 때문이다.

사실 판타지나 라이트노벨이나 그 틀을 규정하고 비교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나, 분명히 판타지와 라이트노벨의 경우 독자가 원하는 바가 엄연히 다른게 현실이다.

사실 이 경향의 경우 최근들어서 모에등이 강조되는 현 라이트노벨 시장에서 보다 두드러지게 구별되는 경향을 가져오게 되었는데, 이러한 경향을 못따라가거나, 너무 과하게 따라가려고 하다가 망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것이다.

대명사 같은경우는 아예 라이트노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이경우는 너무 과하게 요새 트랜드를 따라가려다가 문제가 크게 발생하게 되었다.

차라리 SF 판타지 쓰는느낌의 포멧으로 쭉 글을 썼다면, 오히려 더 재밌게 이야기가 전개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작품에서는 홍정훈 특유의 향기도 느끼지 못했고, 작품에서 기대했던 것들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매력적이지 못한 구성들

케릭터들은 매력적이지 못했으며, 너무나 모든 상황이 뜬금없이, 그리고 작위적으로 흘러갔다. 물론 라이트노벨등에서 개연성등을 따질 필요가 뭐있겠냐고 하면 할말없지만, SF 소설이라하면, 최소한의 납득이 갈만한 장치들이 보유 되어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예를들어, 성계의 전기나 은하영웅전설이 좋은 예가 될수 있겠다.

물론 이러한 설정 덕후 물건들이 SF로써의 유일하고 바람직한 길이라고는 하지않겠지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장르를 SF 메카닉물이라고하기보다는 차라리 판타지라 하는게 속편할 느낌이다.

판타지소설에 억지로 집어넣은 라이트노벨요소?

사실 가장 맘에 안드는건, 라이트노벨 쓴답시고, 억지로 넣은 서비스 씬같은 장면, 그리고 펜콜트 콜의 존재인데, 사실상 이 장면들을 보면서 므흣한 기분보다는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이작품의 존재 의의가 러브코미디여도 납득하기 어려운 포멧인데, 하물며 SF 메카닉물에서 저런 형태의 서비스씬과 케릭터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특히나 팬콜트 콜의 존재는 흔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덕후의 표본이라 할만한 케릭터지만, 소설등에서 등장하면 솔직히 좀 거북할 따름이다. 현실에서 설정잡고 노는게 아닌이상 저렇게 까지 하는 사람은 드물뿐더러, 솔직히 매력적이지도 못하며, 상황에 어울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웃기지도 않는 그야말로 계륵과 같은 케릭터일 뿐이다.

세월의 흐름인가, 아니면 시행착오인가 알수없지만, 적어도 기신전기 던브링어 1권에 있어서는, 홍정훈 작가님의 개인적인 명예를 깍아먹는 느낌 밖에 들지 않는다. 보다 무언가를 보여줘야한다.

아직도 인터넷에서는 홍정훈님의 차기작을 기다리는 많은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러한 독자들을 위하여 무언가 다른걸 보여줘야한다.

현재의 기신전기 던브링어가 라이트노벨이라는 겉옷을 잘못입은 SF판타지로밖에 보이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