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의 교류를 위해 교환학생을 받아들이겠노라!”
세상을 위협한 공포의 대왕을 무찌른 여왕과 함께 그 모습을 드러낸 신천도. 신천도의 주인이자 신비들의 여왕은 인간과의 교류를 선포하는데…….
심각한 새가슴에 불운이 졸졸 따라다니는 예비고교생 신유신. 교환학생으로 뽑혀 신천도로 올라온 것부터가 그 불운의 신랄한 증명이었다! 입학 첫날, 그를 맞이한 것은 여우귀가 달린 담임선생님에다 피 토하는 강시, 목 없는 듀라한, 뱀눈의 이무기 등등의 요괴들뿐. 그것도 모자라 같이 올라온 교환학생 둘도 만만찮게 맛이 간 상황!
매일매일 느끼는 신변의 위협, 새가슴을 더 오그라들게 만드는 나날들. 게다가 신비들이 자신의 격을 증명하고자 끊임없이 벌이는 전쟁, ‘이명쟁탈전’에까지 휘말리게 되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인간을 깃발 대신으로 쓰는 것은 무모했던 것 같아요.」
“확실히 이제와서다!!!!!!!!!”

일단 이 한 마디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책이 발매된지 벌써 이틀...아니 사흘이 다 되어가는데도 리뷰가 별로 안 올라온다는 게 영 이상하군요. 다들 왜 이렇게 바쁘신건가요. 뭐, 어쨌든. 그렇게 되어 감격스럽게도 노블엔진 리뷰 게시판엔 제가 몬스☆패닉을 올리는 첫 독자가 되는군요! 후후후.

몬스☆패닉은 저한테는 오랜만에 건진 대작입니다. 이야~이거 정말 읽는 내내랄까, 지하철 타고 철철철 흘러가는데 눈뜨고 보니 2시간이 훌쩍 가있더군요. 잘못 했으면 내릴 역 지나칠 뻔 했습니다. 나를 이렇게 정신 없게 만들다니 후후후, 제목 만큼 무시무시한 소설이군...

뭐, 어쨌든. 사설은 그만두고 가볍게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캐릭터

몬스☆패닉의 인물들은 모두 유쾌, 상쾌 합니다!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의 우리 바보친구들만큼이나 유쾌하고 즐거운 친구들이군요. 모두들 개그를 칠줄 아는 훌륭한 아이들입니다.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인물, 한 인물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더군요.

신유신 : 17세 대한민국 남아. 교환학생 1st. 엄청난 불운아로 무슨 일을 해도 좋지 못한 일을 당한다. 뛰어난 전략가로, 전략 게임을 매우 잘한다. 그림자가 자기 멋대로 미쳐 날뛰는 이상한 '특이체질'의 소유자. 그리고 하나 더,

이 남자, 새가슴이다.

인간은 아니지만 우호적으로 대하는 신비(신천도 주민)들을 먼 발치에서 보기만 해도 벌벌 떱니다.

샤오메이 : 17세 중국 여아. 교환학생 2nd. 퇴마사 집안의 소녀. 인간을 초월한 힘을 가졌지만, 평범한 인간처럼 생각한다.

시몬 : 17세 남아. 금발의 귀공자로 중성적인 이미지라지만 좀 더 남자에 가까운 인물. 해부학 마니아, 발명가. 누구누구씨 처럼 온 몸에서 발명품이 나온다. 그러나 글러먹었다.

아이링 : 신천도에 사는 천년강시. 표지를 장식해주신 우리의 멋진 히로인 입니다. 이 1권의 가장 중요 인물로, 신천도에서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 귀차니즘과 독설(독설이라기보다는 좀 약한), 악마같은 성격으로 무장한, 하지만 모에의 화신이군요. 음, 좋아요. 백발 머리 답게 쿨하십니다. 쿨, 좋아요.

제가 지금 까지 보아온 역대 최강의 고령 히로인

그레이스 : 신천도에 있는 유일한 발키리. 아이링을 앙숙으로 대하는 소녀. 하지만 바보다.

유주 : 사실 이 인물은 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 한마디만 쓰려고 합니다.

나라를 기울게 한 지고의 로리

스토리

몬스☆패닉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이텐션에 유쾌, 상쾌, 발랄한 소설입니다. 작풍은 코미디이능배틀물? 이라고 작가님께서 후기를 써주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코미디' 일직선 이었습니다. 지하철에서, 보는 내내 실실 웃어버려서 옆에 앉은 누나가 이상하게 본 것을 느꼈습니다.

아니, 작가님. 진지해져야할 클라이막스마저 그렇게 개그를 날려주시면 어떻합니까. 웃어버렸지 말입니다.

스토리는 크게 장황하지 않습니다. 신천도라 불리는 하늘의 섬에는 그 옛날 사라졌던 신화와 전설 속에 존재들이 살아갑니다. 이들과 교류를 위해 신유신, 샤오메이, 시몬 세 사람이 교환학생으로 뽑힙니다. 그리고 일어나는 온갖 해프닝이 주된 내용입니다.

좀 더 나아가서는 아이링의 어둠을 해결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종족간의 갈등...이 주제라 생각되는데, 소설이 너무 유쾌한 나머지 그다지 퍽 와닿지는 않습니다.

또한 클라이막스에서 아이링의 어둠이 해결되는 과정이 좀 허술하다고 할까, 클라이막스에서조차 시종일관 개그다 보니까. 그 텐션이 내려가질 않습니다.

소설에서 나온 말마따나, '고작 그거 한마디'가 필자에게는 진짜 '고작 그거'더군요. 물론 절망의 빠진 사람에겐 말 한마디도 무엇보다 크게 닿는다고 하지만 제겐 그다지였습니다. 애초에 그 어둠은 어떻게 고칠 수 있는 어둠도 아니었지만 말이죠.

아, 이 소녀는 정말로 구원을 받았구나. 하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요소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가 개그입니다. 개그입니다. 중요하니까 볼드체로 두 번 말해보았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바시소'에 주인공들 만큼이나 인물들의 개그본능이 뛰어납니다.

딴죽걸기 담당 신유신.

폭력개그 담당 샤오메이.

특이개그 담당 시몬.

그 외에, 신천도 주민들도 모두 한 개그 하는 인물로 정말 유쾌한 인물들입니다.

그러나, 비중이 많은 신유신의 경우, 어디서나 톡톡 튀는 개그를 날려주는데 반해, 등장 비중이 적은 탓인지 샤오메이나 시몬은 셋이 뭉쳐야 개그가 살아납니다. 애초에 따로따로 만나는 걸 별로 본 적이 없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셋이 뭉치면 120% 더 웃깁니다.

개그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름 러브코미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유신과 신천도 여성(인간은 거부합니다)들 플래그 세우기. 그리고 무엇보다 갈등 해소 이후 변하는 아이링의 태도는 '와우!' 입니다. 츤데레가 괜히 인기 있는게 아니지요.

일러스트

표지만 봐도 훌륭합니다. 잘 먹히는 일러스트라 생각됩니다. 속지 일러스트 또한 컬러고 흑백이고 다 훌륭합니다. 중요한 부분에서 딱 맞는 일러스트가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157페이지의 일러스트는 꼭 봐야합니다. 두 번 봐야합니다. 서비스 신은 아닙니다. 이 일러스트를 본 순간 전 뿜었습니다.

여지껏 일러스트로 웃은 개그는 그게 처음이었습니다.

마치며...

몬스☆패닉, 강추입니다. 즐겁게 볼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말이 필요 없네요. 걍 봐주세요. 작가님이 나름(?) 자신있게 밀고 가셨던 이유가 있었네요.

하지만 개그물을 안 좋아하시는 분에겐 권장하지 않습니다. 개그에서 개그로 끝나는 이 소설은 분명 즐겁게 볼 수는 있지만 진지한 면이 다소 부족한 편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개그물에서 진지한 것을 구하는 것도 우스운 일.

한바탕 웃고 싶다면 몬스☆패닉 정말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