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자체만을 두고 봤을때의 기신전기 던 브링어 ::

1. 무난한 먼치킨 주인공 + 슈퍼로봇물 조합.

먼치킨 요소는 한국 양판소 시대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요소로, 비정상적인 재능의 주인공이 소설 속 배경의 제한을 마음대로 뛰어넘으며 종국에는 세계관을 파괴하는 큰 요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신전기 던 브링어의 경우, 주인공의 오버스팩이 주인공 자신의 얼굴에 금칠하는 용도가 아닌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사용 되어, 먼치킨물에 익숙한 기존의 양판소 독자들에게 색다른 작품의 재미를 던져줬다. 또한 이는 먼치킨물에 익숙하지 않은 양판소 세대가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만한 요소였으리라고 생각된다.

2. 고문관? 흠... 고문관?

노블엔진은 이 소설을 광고할 때 '고문관, 관심사병'이라는 요소를 중점으로 광고를 했다. 사실 소설 자체를 봐도 내용의 반이 주인공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헤매면서 상사들과 동료들에게 '고문관'소리를 듣는것으로 이루어져있다만, 이 소설이 단권이 아닌 시리즈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과연 이 '고문관'이라는 요소가 계속 지속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3. 생각보다 부실했던 '던 브링어' 떡밥

던 브링어가 최종보스의 **에 숨겨져 있었다는 떡밥이 상당히 빈약했다. 루이스의 강력한 초능력으로 발견했다는 설명만으로는 설득력이 많이 부족한 느낌. 사족을 좀 달아보자면 차라리 던브링어가 등장하지 않고 던브링어의 '미니언'으로서 디아블로를 쓰러트렸다면더 가치있는 클라이막스가 되었을거라고 생각한다.

4. 최종 정리 : 굳(GOOD)

간만에 흥미로운 공상과학물이었다. 유머도 나쁘지 않고 읽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다만 이 '기신전기 던 브링어'의 문제점은 '일러스트'에서 발생했다.

일러스트를 두고 함께 봤을때의 기신전기 던 브링어 ::

1. 두 일러스트레이터의 호흡차이

사실 난 표지와 내지의 일러스트 차이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다. 오히려 내지쪽의 아크릴화 틱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표지의 꾸엠님의 채색방식이었다면 지나치게 화려해서 부담스러웠을지도. 게다가 두 분이 서로 정해둔 경계선이 있는 것인지, 그림체에 있어서 캐릭터간의 심각한 이질감 같은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2. 컬러 일러의 불만

로봇물인데 컬러 일러에 로봇 이미지가 한 장도 없다.

중요하니까 두번 강조하겠다.

로봇물인데 컬러 일러에

로봇 이미지가 단 한 장도 없다.

그저 쓸모없는 주인공 면상과 여자 가슴만 있을 뿐

호프집에 맥주가 없고 군대에 군바리가 없는 상황인데

편집부는 이 중요한 사안을 왜 눈치채지 못한걸까?

3. 소설을 뒷바침 해주지 못하는 흑백 일러

로봇물의 특성 상, 소설로 로봇의 변신장면이나 전투장면을 실감나게 묘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일러스트가 그 부족한 부분을 뒷바침 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상당히 부족하다. 예를 들자면 디아블로와 던브링어 미니언이 싸울때의 크기, 파워, 성능의 압도적인 열세를 보여줘도 모자를 판에 그딴건 없다.

정말로 안습인건 주인공이 후반에 타고 뛰어다니는 기체인 '던브링어 미니언'의 경우, 전신 이미지조차 등장하지 않았다. 심지어 한정 단편 수록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뭐야 이거, 무서워...

4. 부실한 설정집

물론 한정 미니북인 만큼 큰걸 바라면 안되기는 하다만, 로봇물이라면 덕후들이 허엌 거려줄 만한 까리한 이미지의 설정화들이 필요한데, 이런건 다 어디로 가고 쓸데 없는 캐릭터 설정화와 던브링어&디아블로만 달랑 들어있는 설정화란 말인가? 각종 전함들이나, 스파이더 장갑차, 센트리건, 던브링어 미니언 등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오호 통제라...

: 총평 :

"2권에는 제발 좀 풍성한 설정집을 담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