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다리시는 분이 있는데 너무 늦었네요.

[대(對) 에덴용 술식으로의 전환을 승인ㅡㅡ<제 7천음률>을 입력해 주십시오.]
결계의 전개를 요청받은 소녀의 뺨 위로, 투명한 물방울이 미끄러지듯 흘러내린다.
“셸티스…… 우리는 정말로 다시 만날 수 없을까?”
유환종(幽幼種)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존재에 의해 존망의 위기에 처한 세계. 인류는 무녀의 가호를 받는 부유대륙, <오비에 클레어>에서만 생존할 수 있었다.
결계의 무녀인 유미는 한 소년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무녀를 수호하는 기사이자, 소녀의 소꿉친구이기도 한 소년, 셸티스. 부유대륙에서 추락한 뒤, 이단자의 오명을 쓰고 추방된 소년은 과거에 소녀와 약속을 했다ㅡㅡ반드시 소녀의 곁으로 가겠노라고.

1. 작가

'사자네 케이' 는 '황혼색의 명영사'로 데뷔를 해서 10권으로 작품을 마무리 짓고

이 작품을 두번째로 집필한 작가입니다.

저는 전작을 못 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꽤 괜찮은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기회가 되면 읽을 수 있길

2. 소재

기본적인 소재는 '정통적인 판타지'가 되겠습니다.

다만 한국의 판타지 소설과는 다른 '작가만의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인간들의 거주지인 '부유대륙'의 설정이

'강각의 레기오스'와 비슷하다는 느낌은 받았는데.

기본적인 설정이 다르니까 넘어가도 괜찮으리라 봅니다.

이 작품 자체가 일본 본토에서 출간 됐을때가 2010년 이었고

딱 그때는 유행이 '판타지'계열 이어서 이 작품도 그 흐름을 탔던 작품인듯 하네요.

번역되서 출간이 늦게 됐지만

오히려 '러브코미디'가 판을 치는 시국에는

오히려 신선하게 읽을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인간의 마음에 깃든다는 '심력'과 달리 주인공인 '셸티스'의 마음에 깃들어 있는 '마적'

왠지 '악마의 힘이 깃든 저주받은 아이'라는 소재를 인용한것 같네요.

이 소재를 이용해서 작품의 애틋함을 돋우는 면이 있어서 괜찮다고 봅니다.

★★★☆

3. 스토리

기본적으로 출간경험이 있는 작가들의 경우, 처음부터 장편으로 나갈 생각을 하고 집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은 1권으로 완결할 생각도 어느정도는 있었던 듯 싶네요.

그래서 그런지 일단 1권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스토리의 규모가 꽤 거대합니다.

제대로 전체적인 세계관이 안나오긴 했지만

시작부터 '부유대륙'의 존망이 걸려버렸으니 상당히 급전개네요.

초반에는 짤막한 에피소드 식으로 진행하는 느낌이었습니다만

갑자기 '유환종'이라는 굳이 표현하자면 '몬스터'가 등장하고

설정상으로 '부유대륙'을 지키고 있는 '빙결경계'의 일부가 깨지고

이를 막는다는 식의 스토리 전개다 보니

일상적인 내용은 거의 보이지 않았네요.

'판타지' 계열에서도 상당히 일상내용이 많이 나오는 추세인데

일단 주 스토리로만 1권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결말부의 경우는 '셸티스'와 '유미'의 애틋한 사랑(?)을 묘사해둬서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이 점은 2권 이후 내용에서 더 잘 다뤄주시리라 믿겠습니다.

그리고 결국 결말은 일단 해피엔딩이었지만

단편이었다면 배드엔딩이었어도 꽤나 괜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요.

★★★☆

4. 캐릭터

음........위에서도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요즘 대세인 '캐릭터 밀기' 보다는 '스토리'로 승부를 보는 작품인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라이트 노벨'의 특성상 캐릭터가 죽지는 않았습니다만

일부러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식의 전개는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작품에서 인기를 얻는 캐릭터 위주인 '유미'같은 스타일이 더 돋보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

5. 몰입도

약간은 극초반부에서 몰입도가 올라가지는 않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도가 올라가는 방식의 전개라서

읽으면 읽을수록 집중하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봅니다.

요즘 나오는 작품들에 비해 책이 얇기도 하구요.ㅎㅎㅎ

(400페이지 짜리들 읽다가 300페이지 보니까 반갑네)

★★★★

6. 1권으로서 완결이나 2권 이후 기대감

'열린결말'이라는 형태를 취한다면 1권 만으로도 충분히 완결작품으로서 취급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충분히 납득 할 수도 있겠구요.

'뒷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독자분들의 요청이 있으면 후속권을 쓰겠다는 그런 느낌이 드네요.

일단 최종결말은 대강 2가지 정도로 예측은 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좋은 해피엔딩과. 약간은 찝찝하지만 왠지 모르게 푸근한 결말

어느쪽으로 갈지는 두고봐야겠습니다만

중간 내용이 어떻게 될지는 약간 애매한 편입니다.

상당히 1권부터 규모가 커다란 편이라

후속권이 어떻게 진행될지.......규모가 작아지면 독자가 실망합니다.

7. 일러스트

전체적으로는 정말 2010년에 나왔던 작품들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일러스트였습니다.

당시에 봤던 애니들이 몇가지 기억나는군요.

권두 일러스트의 경우는 스토리의 중요부분을 엿보여주는 작품이라

읽기전보다는 읽은 후에 더 공감하고 볼 수 있을 만한 그런 일러스트였습니다.

본문 일러스트는 중요파트를 그려내셔서 꽤 좋았던 편이긴 했습니다만

일러스트가 '셸피스'와 '유미'의 위주였다는 점은 아쉽다면 아쉬웠습니다

도저히 다른 캐릭터들의 생김새는 상상하기가 힘들었던.........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클라이막스때 분명히 '셸피스'는 '만신창이'여야 합니다만

일러스트에서 보이는건 거의 '정상'수준

이점은 확실히 아쉬운 편이네요.

★★★

총평 : 후속권도 나름대로 기대는 되지만 이미 이 1권만으로도 어느정도의 작품성은 보장

총점 : ★★★

추가 리뷰 : 본래는 추가적으로 적거나 하는게 없어야 하는데 이 내용은 어제 적으려다가 까먹은 내용이라 추가하는 바입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무녀'는 '기도'라는 방식으로 '심력'을 이용하는데

그 '기도'가 '노래'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오! 나의 여신님'에 등장하는 '주문'처럼요.

그래서 이 작품은 소설도 소설이지만

애니화가 되었을때 '기도'의 완성도가 얼마나 될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