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하나입니다.
“러브코메디인데 상대 여자의 존재감이......”
예, 공략해야 하는 히로인에 대한 매력 포인트가 너무 적어요.
연애 코치에 머물러 주셔야할 카미타리씨의 드립이 너무 강렬해서
계속 반복해 나가면서 만나는 세 자매의 존재감이 살짝 희미해진 느낌
대신 SAVE&LOAD라는 방식의 실수를 반복해가며 상대를 공략해나간다는
소재는 나름 참신한 편이긴 했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도 차용되었고
미국 영화중에서도 어떤 바람둥이가 단 하루를 계속 반복하면서 진짜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에서도 나온 소재이긴 한데...
솔직히 말해서 공략대상을 세자매가 아닌 단 한사람만으로 잡고 그 공략 대상의
개성을 극대화 시킨 다음에
거기에 카미타리씨가 끼어드는 일종의 삼각관계로서의 긴장감을 형성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 진부하지만 필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잘 쓸 수 있는 글인데 세자매의 공략을 단권으로 밀어넣으려고 하니
전반적으로 글이 너무 빡빡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차라리 상하권 2권 구성으로 좀 더 깔끔하게 글을 늘여서 풀어갔으면 어땠을까
그런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