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중2병 러브코미디 = 이능력 배틀 따위, 그런거 없다 ㅠㅠ...

줄거리 : 과학과 마법, '기관'과 '협회'로 양분된 이면의 세계, 기관 최강의 암살자로 활동하던 현오는 기관과 협회가 휴전을 맺음에 따라 평범한 고등학생으로서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학교 첫 날, 자신의 과거를 밝힌 현오는 전교생에게 중2병이란 낙인이 찍히고, 때마침 진짜 중2병 여학생이 그를 쫓아다니기 시작하는데...

0.광고

광고만큼은 근래 시드노벨 원탑... 아니, 노블엔진이나 다른 레이블까지 합쳐도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광고 짱짱맨... 그래요 광고 하면 되자나... 다음부터는 계속 이런 광고로 가면 좋겠습니다

1.정석적인 플롯

플롯 구조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꽤나 정석적이라 해야할까요... 아니, 생각해보면 최근 읽은 러브코미디는 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정석적인 거 같은데?

2.코리안 중2병 개그

과연 김월희님... 세제여 1권에서 디씨인 주인공을 등장시켰던 작가님의 안목을 믿고 있었어요. 한국에서 흔히 짤방으로 떠돌아다니는 중2병 소재가 초중반에 걸쳐 패러디 되는게 개인적으로 꽤 좋았습니다. 호불호를 타겠지만, 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네요.

3.이능배 ㅈ까는 정직한 전개

허허... 광고에 '이능력' 같은 단어 없이 단순히 '중2병 러브코미디'라고 소개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본 작품에서는 이능력 배틀이라던가, 화려한 액션 뭐 그런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등장해도 중2병 소재로 써먹을 뿐 딱히 깊게 파고들지도 않고... 중2능력적 소재를 차용하긴 했지만, 본 작품은 그냥 정진정명 러브코미디라 볼 수 있겠네요. 이능배라던가 그런걸 기대하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면 약간 실망하시게 될 거 같습니다 ㅇ>-<...

개인적으로는 작가님께서 이능력이나 비일상의 세계관을 중2 소재로서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좀 더 매력적으로 구현해내셨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중2 까지에 머무른 거 같네요...

4.캐릭터

어... 작가 분께서는 후기에서 민폐 여주인공에 대해 걱정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그런 느낌을 못받았습니다. 민폐캐를 싫어하시는 해원님은 감상글에서 '민폐캐라기보단, 비일상을 동경하는 평범 여주인공으로 느껴져서 좋았다'라고 말씀하셨고, 민폐캐를 좋아하신다는 스탠드얼로너님은 '민폐캐 특유의 짜증을 넘어서 끝에 느껴지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 안좋았다'라고 말씀하셨네요. 극과 극의 평이지만, 공통점은 '딱히 민폐로 느껴지지 않는다'인거 같습니다.

약간 샛길로 나간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민폐캐릭터는 '주인공을 멋대로 다루는 그 느낌'이 민폐를 결정한다고 생각됩니다. 본 작품의 흑련의 경우에는 주인공을 멋대로 다룬다기보다 발랄하게 막나가는 바보 캐릭터에 가깝다는 생각이네요. 그리고 저도 바보 캐릭터 꽤 좋아합니다. 흑련이 가지고 있는 중2성도 괜찮았구요. 이런 면에서 저는 해원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뭐, 흑련 캐릭터 빼고는 딱히 볼만한 캐릭터도 없던듯 합니다. 평범하게 어영부영거리는 주인공 현오는, 초중반부에 괜찮은 모습을 보였으나 중후반부에 찌질찌질하는 거 때문에 다 깎아먹었고, 마지막에 막나가는 모습이 괜찮아서 겨우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루나나 린은 적당히 평범하게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내일이면 까먹을테지만 지금은 나쁘지 않은 정도요.

5.결론

개인적으로는 중2스러운 세계관을 더 잘 살려서 이능배 펑펑하는 전개가 좋았겠...지만, 그냥저냥 평범한 러브코미디도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중2병 러브코미디'였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