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필자는 고등학생이다.

설 시즌도 지나고 해서 가난한 요즈음의 나는 한 달에 10권 이상씩 라노벨을 구매한다.

기본적으로 사서 모으는 시리즈를 사고, 남은 돈은 그 달 신작에 쏟아붓는 체질이다.

2013년 3월. 새로 정발되어 나온 라이트노벨은 다음과 같다.

러브 코미디는 금지라고요!
슈거다크
나 meet 리틀 데빌!
나는 역시 눈치채지 못해
너와는 치명적인 차이가 있다
중2병 데이즈
용사가 되지 못한 나는 마지못해 취직을 결심했습니다
SUSHI-BU! 스시부!
잠들지 않는 마왕과 크로노의 세계
마왕인 그 아이와 마을사람 A
블랙 불릿

위 목록 중에 구매한 책은 딱 두 권.


...
.........
............
...............그만큼 나는 가난하다.



뭐 신세 한탄(?)은 이쯤에서 멈추기로 하고.

어쨌든 그 두 권 중엔 '잠들지 않는 마왕과 크로노의 세계'가 포함되어 있다. 는 게 중요한 거니까. 음음.

사실 두 권 중 한 권이 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일러스트레이터가 우루우 겟카였기 때문이다.

다들 알다시피 '내가 아가씨 학교에 '서민 샘플'로 납치당한 사건', '오빠지만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 의 일러스트를 맡으신 분이니까,

그만큼 일리스트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캐릭터 대부분이 전부 주인공 성향에 미묘하게 어긋나고 표정 관리도 어색했다. 특히 히이라기 카나카는 얘가 얘 맞나? 싶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배틀 씬의 일러스트가 적어서 살짝 아쉬웠고 말이지.

그런데 이게 웬 일?

그냥 평범한 이능력 학원 배틀물이겠지....라고 생각하고 본문을 절반쯤 읽었을 때쯤....

으오오오!!

우리 집 아기고양이 이후 3달 만에 신작 중 다음 권이 나올 때마다 사고 싶어질만한 명작을 찾았어어!!!

후훗.

서론만 쓸데없이 긴 것 같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리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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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살짝 언급했다시피, 이 작품은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이후 전성기를 기고 있는 이능력 학원 배틀물입니다.

다시 말해 판타지입니다.

내용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에텔의 양에 따라 일정 공간에 0~3차원의 다른 <월드>를 전이하는 능력자 <룰러>가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몇 년 동안 자신이 <룰러>임을 숨기고 평범한 고교 생활을 하는 카미키나기 요루.

관능적인 표지를 장식한 그분은 흡혈귀 일족의 <루나틱>ㅡ 을 계승한 마왕 마가토키 크로노 되겠습니다.

주인공 요루는 과거에 투병중인 한 소녀를 구하려다 자신의 한계와 나약함, 자신이 걸어왔던 길과 정의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자신의 수 년 간 본인의 <월드>를 봉인합니다.

귀여운 마왕님 크로노는 요루의 능력을 알아보고선 자신의 종복이 되달라 명합니다.

요루는 밥까지 얻어먹고선 횡포를 부리는 크로노를 내쫓아버리지만, 다음날 요루에게 찾아와 같은 명령을 내립니다.

물론 또다시 거절..

그러다 자신의 주변인물들이 <롤러>임을 알게 되고 그들과 관계를 맺고, 싸우고, 적 만나고, 싸우고, 옛 스승님 만나고, 싸우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납니다. 특히 결말 부분은 정말 충격적이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뭐 이런 내용 되겠습니다

네....생각보다 여러 번 싸웁니다. 하지만 길게 끌지 않고 그때 그때 짤막하게 끝냅니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배틀 씬 일러스트가 별로 없어서 살짝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렇다고 수위가 높은 일러스트가 많은 것도 아니니 여러모로 애매한 느낌이었어요. 우루우 겟카 님에게 살짝 실망.

최근 나오는 판타지 중 많은 작품이 특징없이 남주인공한테 막연하게 힘이나 재능을 부여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부류지요.

이 작품에선 <룰러>마다 자신이 펼친 <월드>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각자 다릅니다.

(물론 남주인공의 능력이 사기급. 마왕 에텔의 양 또한 사기급입니다. =ㅁ=)

주절주절 나열하거나 집어서 설명하진 않겠습니다만 각 캐릭터별 능력이 전부 어디서 본 것 같은 냄새가 없고 새로워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주연과

조연의 모호함. 이라고 할까요.

앞부분 컬러 일러스트에 나오지도 않은 인물이 많은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심지어 일러스트에 나온 주인공보다 많이 나오니까요.

누가 중요하고 앞으로도 나오는지는 크로노와 요루 이외엔 확실히 단언할 수도 없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제일 마음에 들었던 역시나 빠르고 간결한 배틀 씬 전개입니다.

적 <룰러>의 능력을 유추하고 다음에 나올 공격과 방어를 예상하면서 읽었더니, 어느새 글은 클라이막스더군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마왕과 <룰러>의 관계. 크로노의 각성 등 눈을 뗄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읽는 내내 정신이 빙빙빙... 이었지만 너무 재밋어서 매 순간 집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

2013년 최고의 신작이라고 단언합니다.

... 참고로 러브 코미디나 하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살짝은 고민 하시는 편이..

그런 요소는 매우 적습니다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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