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한다는 여장남자가 주인공인 절대소년 공주님 제가 한번 리뷰해보겠어Yoooooo!!

스토리 요약.

공주님과 닮았다는 이유로 공주대역을 강요받고, 타국의 황태자와 약혼하게 되는 입장에 처해지는 주인공이 마왕에게 납치당해버렸어Yoooooo!

그 마왕성의 중심에서 남심과 낭심을 지켜야하는 주인공의 처절한 이야기에Yooooooooooo!

(더 이상의 자세한 Yooooooo!는 생략한다.)

요즘 많이 늘어난 마왕용사물과 여장남자물을 적절히 섞은 소설입니다.

소설의 전체 분위기는 후반의 진지한 부분을 제외하면 유쾌함을 유지합니다. 잘리느냐 마느냐, 들키느냐 마느냐, 살려주세요, Yoooooo!, 노말이지만 백합기질 가득한 에로한 분위기의 만담과 사건들이 쉴 새 없이 펼쳐집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은근슬쩍 패러디와 현실비판적인 발언은 빼놓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설 중간 중간에 드러낸 복선도 후반부에 잘 회수합니다. 이는 근래에 출판되는 여느 라이트노벨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캐릭터도 각자 자신의 독특함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만방자하고 자기애가 넘치는 공주님과 그 공주님의 대역을 맡게 되어 자신의 소중한 곳과 정체성을 위협받는 주인공, 호시탐탐 주인공의 소중한 것을 자를 기회를 노리는 독설메이드기사, 힘세고 강한 바보로리군단장, 일하면 지는 거라 생각하는 용사덕후마왕, 마왕성의 재정에 여러모로 고생하는 소녀가장총사. 각자 고유의 영역을 뚜렷하게 점유하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해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삽화도 이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담고 있습니다.

가볍게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합니다.

그러나 이 소설에는 아쉬운 점이 존재합니다.

소설이 너무 사건과 캐릭터 위주로 전개됩니다. 사건과 캐릭터의 매력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해 이야기에 깊이가 부족합니다. 앞서 나온 것과 유사한 만담의 반복, 개연성이 떨어지고, 단순히 캐릭터의 매력만을 드러내려고 하는 사건들.

이 때문에 한 번 읽을 때는 재미있지만 다시 읽기에는 망설여집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비문들.

위의 것은 취향차이라고 생각하여 넘길 수 있지만 이건 아닙니다.

정도라는 것이 있지 비문이 많아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대화부분은 사람이 무조건 문법에 맞는 말을 할 수 없다고 여겨 그냥 빼고, 서술 부분만 셈하더라도 스무 개를 넘어갑니다.

다음은 제가 발견한 비문들 중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한 부분들과 제 나름대로 수정해본 것입니다.

17p 수도원에서 생활하던 한 왕자가 사춘기의 열기를 못 이기고 밖에 있는 비슷하게 생긴 여동생과 옷을 바꿔 입어서 서로 다른 역할을 흉내 낸다는 이야기였다.

-> 수도원에서 생활하던 한 왕자가 사춘기의 열기를 못 이기고 밖에 있는 비슷하게 생긴 여동생과 옷을 바꿔 입고, 왕자와 여동생이 서로 다른 역할을 흉내 낸다는 이야기였다.

18p 하지만 우아하게 머리카락을 쓸어 담는 이소레비안의 모습은 확실히 아름다웠다.

-> 하지만 우아하게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는(올리는) 이소레비안의 모습은 확실히 아름다웠다.

28p 공교롭게도 심부름을 갖다 오는 길에 납치를 채용을 당해서 되어서 왕성에서 일하게되었습니다.

-> 공교롭게도 심부름을 갔다 오는 길에 납치를 채용 당해서 되어서 왕성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31p 누더기가 된 편지는 다시 쓰고 넬에게 건네줬다.

-> 누더기가 된 편지는 다시 써서 넬에게 건네줬다.

50p 마왕 타도는 용사의 당연히 목표지만 막상 마왕이 그렇게 되니 우리 왕국도 정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 마왕 타도는 용사의 당연한 목표지만 막상 마왕이 그렇게 되니 우리 왕국도 정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52p 브래지어를 착용해도 굴곡 자체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왠지 굉장한 배덕감이 느껴졌다.

-> 브래지어를 착용해도 굴곡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왠지 굉장한 배덕감이 느껴졌다.

54p 드레스나 하이힐을 입어본 적이 없는 건 아니다.

-> 드레스나 하이힐을 착용해 본 적이 없는 건 아니다.

71p 그중 가장 앞장선 자리에 굳은 표정으로 검은 뽑아 든 국왕이 보였다.

-> 그중 앞장선 자리에 굳은 표정으로 검을 뽑아 든 국왕이 보였다.

109p 너희가 바보라서 그렇다는 말은 입술 안쪽에 간신히 갇혔다.

-> 너희가 바보라서 그렇다는 말은 입술 안쪽에 간신히 가둘 수 있었다.

110p 리세의 눈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더니 책상 위의 만년필을 집어 들고 마구 휘둘렀다.

-> 리세의 눈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더니 리세는 책상 위의 만년필을 집어 들고 마구 휘둘렀다.

119p 넬은 시비라도 걸리면 사용하기 위해 각종 무기들……그러니까 내 재봉도구들을 앞치마 주머니에 가져왔다.

-> 넬은 시비라도 걸리면 사용하기 위해 각종 무기들……그러니까 내 재봉도구들을 앞치마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136p 딱히 소금에 절여지거나 숙성시키는 느낌은 없었다.

-> 딱히 소금에 절여지거나 숙성되는 느낌은 없었다.

-> 딱히 소금에 절이거나 숙성시키는 느낌은 없었다.

172p 그리고 침대 위에 놓인 수많은 책들과 이보다 더 많이 쌓여있다는 비밀의 방에는 내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 쌓여있을게 분명했다.

-> 이보다 더 많은 것들이 쌓여있다는 비밀의 방에는 내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 쌓여있을게 분명했다.

209p 아직 물이 뿌연 덕분에 몸이 가려지고 있고, 수건도 제대로 차고 있고, 넬도 옆에서 지켜주고 있다.

-> 아직 물이 뿌연 덕분에 몸이 가려지고 있고, 수건도 제대로 두르고 있고, 넬도 옆에서 지켜주고 있다.

225p 코를 막고 있는 수건 때문에 손이 자유롭지 못해 넬을 막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 이 문장이 나오기 직전에 넬이 가슴을 가리고 있는 레빈의 손을 치우고 그 위에 자기 손은 얹었다고 나옵니다. 수건이 코를 막는 것과 손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연관성이 없어보입니다.

229p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리세가 기피할 정도인 거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리세가 기피하는 거야?

상상 고문으로는 아주 재능 있다.

->상상 고문에는 정말 재능이 넘쳤다.

요즘 트렌드는 용사고, 용사들은 치열한 전투 속에서 살다가 끔찍한 환영을 본다고 하니 넬은 주인공을 야금야금 바닥없이 끌어들이는 스토리로 쓸지도 모르겠다.

-> 용사들은 치열한 전투 속에서 살다가 끔찍한 환영을 본다고 하니, 넬은 그걸 위주로 주인공을 끝없는 바닥으로 야금야금 끌어들이는 스토리를 쓸지도 모르겠다.

283p 이런 말도 안 되는 실력을 가진 용사 파티인 이상, 저지는커녕 전멸을 피하기도 급급했을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실력을 가진 용사 파티인 이상, 저지는커녕 전멸을 피하기에 급급했을 것이다.

285p 군데군데 흉물스럽게 뚫고 나온 공성살이 멀쩡한 길을 방해해 빙 돌아가야 하기도 했다.

-> 군데군데 흉물스럽게 뚫고 나온 공성살이 멀쩡한 길을 막아 빙 돌아가야 하기도 했다.

300p 이런 머리가 높은 녀석들은 감히 왕국의 공주에게 손을 댄 시점부터 겸손함을 배울 필요가 있어.

-> 머리가 높다라고 하는 부분은 '방자하다.' 혹은 '오만하다.'라는 의미로 쓴 것 같지만 이전에는 사용 실례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전체적으로 문장이 어색해서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씁니다.

소설은 1차적으로 작가님이 퇴고하면서 수정하고, 2차적으로 편집부에서 글을 읽어보고 수정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렇게 비문이 많이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2쇄가 나올 때는 이런저런 비문들이 제대로 교정되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http://www.typemoon.net/review/18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