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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호랑이님 5권 리뷰

글쓴이: 버들

작성일: 12-02-11 14:06 조회: 2,750 추천: 0 비추천: 0

원문에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ryuwillow.tistory.com/80

나와 호랑이님 1권 리뷰
http://ryuwillow.tistory.com/12

나와 호랑이님 2권 리뷰
http://ryuwillow.tistory.com/25

나와 호랑이님 3권 리뷰
http://ryuwillow.tistory.com/55

나와 호랑이님 4권 리뷰
http://ryuwillow.tistory.com/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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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호랑이님 5 (시드 노벨)
글 카넬 그림 영인
장르 전기 러브 코미디
288 page

실제 장르
망상 일기

글 ★★
그림 ★★★★

스토리

기대한 것에 훨씬 못 미쳐서 실망스러웠다. 아동 포르노급의 약빤 내용 전개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면 그냥 한 권 내내 부비부비하고 쪽쪽하고 열심히 염장씬만 써갈겨놨다. 물론 필자는 로리콘이 아니지만 더 야한 걸 기대했는데! 이 나라의 로리물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고 싶었는데! 로리가 안되면 나래라도 어떻게 했으면 싶었는데! 근데 현실은 그냥 귀엽다는 묘사 일색에 능글맞은 주인공이 장난치고 아이들을 귀여워하는 장면밖에 없다. 나야 로리콘이 아니니 상관 없다고 치더라도 전국 수많은 로리콘들의 입맛을 제대로 맞출 수 있었을 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내용 자체가 별로 없었다. 이것저것 혼자 중얼대다 누군가의 말을 듣고 다시 고민하고 또 듣고 또 고민하고 그러다가 결론을 내리고 깨닫고 소리치고... 개인적으로 이런 비유를 너무너무 싫어하지만, 에반게리온 후반부를 보는 것 같았다. 그것 말고는 딱히 나와 호랑이님 5권을 표현할만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도대체 이게 뭐가 이게. 앞부분은 못 알아먹을 말만 잔뜩 늘어놓고 틈만나면 꺼내서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더니 뒤로가선 그냥 탁 깨면서 끝을 내버린다. 급전개고 개연성이고 뭐고 간에 그냥 이상했다. 전체적인 줄거리에서야 뭐 중요한 걸 짚고넘어간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봤을때는 재미 면에서도 최악이었던 것 같다.

작가마다, 작품마다 특색이 있고 무난한 전개를 바라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독특한 전개를 바라는 작품이 있다. 난 모든 작가가 마약을 했으면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카넬은, 카넬만큼은 글자에 마약 냄새가 배일 정도로 독한 걸 썼으면 좋겠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6권에서라도 원래 스타일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이 기대가 헛된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캐릭터

냥이가 메인 표지 주인공인데 냥이가 별로 등장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포커스가 맞춰진 히로인이 하나도 없었으며, 카넬 최고의 장점이었던 캐릭터가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 랑이 : 그만 좀 하자. 공기로 만들기 싫으면 중요한 역할을 주고 비중을 늘려야지 대책 없이 같이 있을 때마다 염장씬을 넣으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이년 때문에 중간중간 맥이 탁탁 끊어지며 분량이 쓸데없이 많이 늘었다. 뭐 이걸 좋아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벌써 여섯권째다. 이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너무하지 않은가. 진정으로 랑이를 사랑한다면 이제 놓아줄 때가 되었다고 본다. 염장, 더 이상은 naver...

* 냥이 : 주부 컨셉에 동생 팔불출인데 흑막이요. 블리자드 식으로 착해지던 악역에서 구제할 방법이 없는 악당이 되었다. 이정도로 캐릭터를 끌고왔으면 뒷수습이 궁금해지는데, 아직 이 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가희 : 세희를 따라잡으려면 5천년은 더 살아야겠다. 말투로 '~나이다'를 장착해 나름 독특한 구석이 있지만 현실은 그냥 상또라이다. 여러모로 세희랑 비교하면 할수록 쳐지는 캐릭터다.

* 나래 : 뭐 이렇게 독자한테 숨기는 게 많나.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일이 있었길래 사건만 터지면 과거 이야기를 꺼내서 나래를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 날이 갈수록 요술과 전투 스킬이 늘어가는 걸 보아 큰 싸움에서 역할이 있긴 있을 것 같은데 난 솔직히 그딴건 어찌되든 상관없고 그냥 좀 더 꼴릿했으면 좋겠다. 죽어가는 나래를 살려주세요. 나래에게 관심을 주세요. 입으로만 나래타령하지말고 진짜 나래를 어떻게 좀 해주세요.

* 치이 : 귀엽지만 공기랑 다를 게 별로 없다. 꾸준히 얼굴만 내비친다고 비중있는 게 아니다. 그냥 집에 가면 좋을텐데.

* 폐이 : 치이가 저런데 폐이라고 특별할 게 있을까. 귀엽지만 그냥 집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랑이랑 나래도 제대로 간수를 못하고 있는 느낌인데 이 둘을 무슨 수로 챙기겠다고.

문장

스토리 파트에서 지적한 것과 비슷할지 모르겠는데, 글을 좀 시원시원하게 썼으면 좋겠다. '냥이가 했던 두번째 질문'이나 '도련님께서 간과하고 계시는 사실' 같은 표현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이 너무 남발되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다. 바로 답을 보여주고 그 속을 다 드러내놓으라는 게 아니라, 그냥 독자가 뭐였더라? 하고 생각하지 않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거 떠올리는 게 뭐 그렇게 오래 걸리고 힘든 일은 아니지만 가독성에 어느정도는 영향을 주는 게 확실 한 것 같다. 그래도 작가의 의도상 꼭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일러스트

개인적으로 VIVA 수영복!에 공감할 수도 없었고 내용이 별 것 없는 만큼 일러스트도 좋다 싶은 게 없었는데 치이가 너무 쩔었다. 내가 만약 로리콘이었다면 치이를 열심히 빨았을 것이다. 헠헠 홍조 헠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