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멋있는 거랑 옳은 거랑은 다른 거거든요? 악당은 파멸을 전제로 좋아합니다! 확 비참하게 짓눌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회개해서 고통 받는 전개도 잘만 묘사하면 대단히...꼴릿한...것입니다만...그게 오죽 힘드나요! 어지간해서는 잘 안 되거든! 반성하는 모습? 그런 심리적 고뇌는 물리적 고통처럼 알기 쉽게 표현되지 않아서...잘 와 닿지 않는다고요! 쾌감 느끼기 힘들어! 그러니 악인은 그냥 시원하게 확...콱...!! 회개와 고통을 성공적으로 묘사한 작품은, 지금 당장 기억나는 작품들 중에서는 원고마왕 6권 정도밖에 없네요...그 원고마왕조차도 5권은 제 기준에서 꽤나 삐끗했었고... 이렇게 권선징악에, 특히 징벌에 강하게 집착하는 취향인데...이 작품의 결말은...ㅋ...ㅋㅋㅋ...아니 대체 얘가 왜 이�Lㅋㅋㅋㅋㅋ 원래 찐하게 사랑하던 연인, 하지만 알고 보니 지금까지 찾아왔던 원수...같은 뻔하지만 누구라도 공감 가능한 애증극이라면 괜찮았을 거에요. 그런 경우라면 이해해요. 응, 이해가능하지! 사랑이냐 복수냐! 좋은 테마 아님? 하지만...이 정신나간 살인로리년하고는 진짜...아무런 유대가 없었잖아... 작품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만 해도 너만은 죽여 버리겠다며 복수심에 불타고, 그게 당연한 과거를 가진 소년이에요. 여동생의 팔다리를 잘라, 절망 속에 혀를 깨물어 자살하게 하고, 어머니는 미쳐버렸으며, 자신은 그 과정에서 부모에게 버림받은...그런 과거를 지닌 소년이라고요. 다시 살인로리를 찾아 싸우는 과정에서 C월드의 죄 없는 다른 사람들(이미 게임 NPC가 아닌 다른 세계의 사람들임이 밝혀졌죠)은 차치하고서라도, 모르는 테스터들은 무시하더라도, 희생당한 동료가 또 몇 명인데... 거기서 “난 널 죽이지 않을거야.” 그리고 괜히 간지나게 눈물 쫙. 뭐...어쩌라고...시발... 딱히 용서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의 원수 살려주기는, 죽여 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정밀하게 고문계획을 짜는 경우가 아닌 한 용납 불가입니다...( -_) 미스테리로서 재미있게 보다가, 앞서 말했듯이 완결에서 갖가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배반되면서 + 이 제대로 정신 나간 용서 때문에 완전히 패닉에 빠져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