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벨을 읽기 시작한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왠지 모르게 국산 라노벨에 대해서는 단 한권의 책도 손을 대지 않아왔었다.

라노벨의 본고장은 어디까지나 일본이기에, 과연 일본보다 더욱 작품성이 좋은 라노벨이

탄생할 수 있을까하는 근거 없는 선입견이 항상 국산 라노벨 구매를 망설이게 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깊이 있고 진지하며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달하려기보다는,

미려한 일러스트로 중무장을 한 단순러브하렘코미디를 대량생산해내고 있는 일본의 라노벨

풍습을, 국산 라노벨 역시 그대로 답습하려한다면, 사실 국산 라노벨을 읽을 가치는 더욱

감소한다.

인기 있는 작품의 경우, 애니메이션, 만화책, 기타 여러 캐릭터 상품 제작으로 이어지는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그야말로 라노벨 작품만으로 딱 생명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작품 속의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모습을 가능한 한 여러 방면에서 오래토록

보고 싶어 하는 소망은, 비단 필자만의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 만약 라노벨 구매를 위한 재원이 한정되어있다면, 국산 라노벨 보다는 ‘Made in Japan’을 차라리 한 권 더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이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와 같은 인식을 갖고 있는 필자가 『몬스☆패닉(이하 ‘몬스’)』을 “국산 라노벨 읽기

프로젝트”의 그 첫 번째 작품으로 택한 것은, 다름 아닌 NEOTYPE작가님의 홍보노력 덕이

클 것이다. 라노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는 “NEW TYPE NOVEL 네이버 까페”에 어느 날 작가님이 『몬스』작품에 대한 자신 있는 홍보글을 남기셨고, 그 글에 달리는

덧글에 대한 답변을 한 시간 넘게 일일이 응대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의 첫 국산 라노벨 입문작으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몬스』가 과연 국산 라노벨에 대한 근거 없는 선입견을 한 방에 날려줄 것인지,

아니면 ‘역시나’ 라는 느낌의 실망감을 안겨줄지, 독자마다 개개인이 내리는 결론은

다를 것이다. 그 작품에 대해 “이렇다~” 라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해당

작품을 실제로 읽어본 독자만이 가능한 일이다.

리뷰는 어디까지나 어느 한 독자의 어느 한 생각에 지나지 않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