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제오닉스 호갱님이었던 제가 이걸 안볼수 없죠. 소걸은 오베때부터 하다가 진짜 판마 귀싸대기를 왕복으로 후려칠 정도로 돈을 쳐먹는데다 그놈의 랜덤성 때문에 오래 하진 못하고 접긴 했습니다만....이 미디어믹스를 계기로 촉이 슬슬 오는게 또 다시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저도 참 어지간히 호구인가 싶습니다. 나노예도 이미 봐서 하는 얘긴데 레알 호구는 꿈에서 깨어나질 못한다니까요.

스토리는 오베 때부터 친숙한 변경유적의 보스, 황혼의 늑대 진저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세계관상 유일한 남자 등장인물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종범된 붉은 마도사도 일단은 이번의 중심인물이긴 하죠. 그리고 시즌1의 네 주인공 중 시타가 다른 캐릭터들보다 좀 더 비중이 높긴 한데 외전에나 나오는 아이리를 제외한 다른 주인공급 3명도 꽤 비중은 높으므로 고루고루 나왔다고 볼수 있겠네요. 근데 저야 게임을 어느정도 해봤으니까 이런 얘기가 술술 나오는데 게임 아예 안해본 사람들 입장에선 잘 모르겠어요. 캐릭터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좀 혼란스럽지도 않을까 싶거든요. 제이나나 아스미스, 리니아 같은 굵직굵직한 키 캐릭터만 합쳐도 많은데 청십자회나 요리연구부 애들까지 튀어나와서리;;

이야기 자체는 그냥 시타와 베르니카, 시니아, 루티카의 일상(?)적인 면을 한번씩 보여주고 그런 그녀들이 서로의 목적은 다르지만 황혼의 늑대 퇴치를 위해 만나 서로 협력하여 변경유적으로 향하여 황혼의 늑대를 쓰러트린다는 심플한 내용입니다. 그 사이사이에 소걸 세계의 설정이라던가 기타 등장인물들의 배경 같은걸 줄줄이 넣었기 때문에 사실 전체적으론 세계관 세팅에 가까운 편이죠. 그래서 진저 퇴치를 위한 전투 자체는 그리 비중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오히려 일상이나 여행 쪽, 그리고 진저와 붉은 마도사 이야기가 더 중점적이었죠. 미덕이라면 소소한 카드 스토리 같은걸 꽤 많이 반영했다는거. 이스펠트와 베르니카의 매스리콜 사건이라던가 요리실패에 나오는 폭발하는 요리의 장본인에게 이름 붙여준 거라거나ㅋㅋㅋㅋㅋ 그리고 소걸 배틀 방식을 련결이라는 설정을 통해 어느정도 구현하려 한것도 나름 호평을 주고 싶습니다.

근데 캐릭터 설정에 어레인지가 좀 많이 가해진것 같긴 해요. 가장 큰 변화가 베르니카. 소걸 카드문구에서 나오는 그녀의 성격과 지금 보이는 그녀의 성격은 상당히 많이 다릅니다. 어느정도 완충장치는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달라요. XXX 되고 나서의 성격 변화에 설득력을 부여해주고 싶었던건지 그냥 원래대로 성격이면 재미없으니까 바꾼건진 모르겠는데 위화감은 들었던건 사실. 베르니카의 이명인 호기심소녀의 타이틀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조차 드니 말 다했죠. 그리고 루티카. 뭐니 이 제이나 성애자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이나빠 성질은 카드에서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할때는 하는 유능한 기사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완전 막장ㅋㅋㅋㅋㅋㅋㅋㅋ이밖에도 크룩스 취급이 전체적으로 안좋습니다. 왜 이리 가슴타령이야. 아무리 슴가집단이라지만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전체적으론 볼만한 편입니다. 특히 진저와 붉은 마도사 이야기는 백합백합 뿐인 이 소설에 자그마한 청량제 역할을 해줘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종종 나왔으면 좋겠는데 초반 캐릭터들이라 무리겠지....근데 아무래도 제가 게임 해본 놈이라 안해본 사람 입장에서의 감상을 할 수 없다는게 약간 문제긴 하네요. 대신 소걸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집어들어도 후회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꽤 깨알같은 점이 많은지라. 앞으로도 기대해 보죠.

ps. 오프라인으로 나온다는 소걸 TCG는 온라인판과는 규칙이 다른게 분명합니다. 안그러면 공격력 3 체력 3 주제에 4사이즈라는 기존 규칙대로면 지젼 쓰레기 확정인 카드가 프로모션이라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제발 그럴거라 말해줘.

평점은 ★★★

원본 링크 - http://bonedragon.egloos.com/5119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