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커버는 참 좋은거네요. 암

“역시 당신을 선택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요. 당신은 DNA부터 호구예요. 인간 ATM이랄까요.”
흔히 미친 사람 머릿속에는 꽃이 피어있다고들 하지. 그런 의미에서 ‘버들’이라는 여자애는 머릿속이 만년 화훼박람회 중일 거다. 다짜고짜 남의 집에 찾아와 바바리코트를 펼치질 않나(물론 안은……), 섬뜩할 정도로 스토킹을 해대질 않나(어쩐지 쓰레기들이 사라지더라), 아무튼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를 노예로 삼아달라고 하질 않나(변태는 사절이라고!)??무엇보다 저런 실례되는 말이나 하고 말이지. 자기는 변태 주제에!
글쎄, 내가 소꿉친구인 ‘솔’을 짝사랑하는 게 뭐가 잘못인데? 어차피 그 녀석에게는 슈퍼프리미엄친아급 남자친구인 ‘예인’이 있단 말이다. 나도 도리라던가 수준이란 게 뭔지 안다. 내가 뭐 대시하겠다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로서 같이 놀아주는 게 이상한 거냐고.
……잠깐. 왜 남이 버린 영수증을 모아놓고 있는 거냐? 이 스토커, 그걸로 통계내지 마?!

1. 작가

이번달 양다리를 걸치게 된 '나승규'님입니다.

'리벤지&레이디'를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다시 적자면

'나승규'님은 이미 '스페로 스페라'와 '해한가'를 내놓았던 작가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드노벨'과 '노블엔진'에서 각각 한권씩 내놓았네요.

부럽네

2. 소재

기본적인 소재는 '변태'와 '호구'의 '호구 탈출기' 가 되겠네요.

여태까지 '호구'에 관련된 소재는 거의 못 봤는데 독특하네요.

뭐...........기본소재는 그렇지만 안의 내용물을 꺼내고 보면 더 심오하고 심각한 소재가 기다리고 있네요.

'리벤지&레이디'때도 정작 열어보니 당황했던 소재를 꺼내들었는데

이 작품은 더 심하네요.

★★★★

3. 스토리

'리벤지&레이디'나 이 작품이나 읽으면서 참 많이 당황했습니다.

보통은 줄거리만 읽어봐도 스토리 진행이 쉽게쉽게 보이면서

전체적인 진행이나 분위기가 클라이막스 반전이 아닌 이상 잘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 두 작품은 중반부터 작품의 존재의의를 완전히 바꿔버리는군요.

초반부의 '버들'의 변태짓을 보고 있자니 뜬금없는 진지한 현실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긴한데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어쩌다 이런 이야기가 되었나 싶네요.

도대체 작가님은 왜 이런 '라이트노벨'을 적고 있는건지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아마 일반적인 다른 소설로도 충분히 충격적일만한 작품을 만들어내실 것 같은데......

'라이트노벨'이라서 가능한 건가......하고 자문해봅니다.

처음 책을 사고 비닐을 뜯기 전에는 일반적인 '러브코미디'를 기대했었습니다만

..........읽고나니 이건 무슨 교양서적이야;;

'리벤지&레이디'때도 놀라긴 했지만 이 작품은 충격이 더 심하네요.

내용 전개도 좀 더 어두운 느낌을 주면서 진지함도 더 높은 편이네요.

★★☆

4. 캐릭터

.............이정도로 심각한 캐릭터 구성을 봤던적이 있었을까요;;

라기보다 생각해보니 '나'(이름이 나왔던가....)와 '솔'은 꽤 정상적인 캐릭터였는데

'버들'하고 '예인'의 포스가......................

'버들'의 캐릭터 성은 정말 여태까지 모든 캐릭터들을 뒤집을 정도로 충격이었습니다.

아마 왠만한 독자분들도 어지간한 충격을 받으셨을듯......

중반부를 넘기면서 '버들'의 캐릭터가 상당히 진지해지고 '변태성'이 사라져서 뭐랄까 좀 애매해졌다는 느낌도 들지만.......

워낙에 엄청나게 이상한 캐릭터라......

'예인'의 경우는 뭔가 '엄친아'포스를 날리시다가 후반에서 상당히 의미심장한 대사와 행동을 선보이면서

독자들을 패닉에 빠뜨리는 함정이.......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게이'? '남장여자'?

에이........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여자아이일리 없잖아

★★★★

5. 몰입도

왠지 이상하게 몰입도는 꽤 좋은 편입니다.

라기보다.....일정한 텐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간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갑자기 흥미로운 부분도 없었고

갑자기 지루한 부분도 없는

계속 일정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면서 책을 못 덮게 만드네요.

요 근래 들어서는 이런 작품을 읽어보기는 처음이네요.

결말에서 느낄 수 있는 충격은 없었습니다만

★★★★

6. 특이점

이 작품에서는 '패러디'성 개그가 상당히 나오는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인식하는 유행어나 타 작품의 '패러디'가 나옵니다.

'리벤지&레이디'에서는 '사회풍자'였지만 이건 아니네요.

중반부를 넘어서는 '패러디'가 거의 극도로 자제된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보자면 '패러디'의 수가 상당히 적다고 생각이 듭니다.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긴 한데

제가 항상 지적하는 부분인

이걸 모르는 사람이 봐도 괜찮은 건가.....라는 점은 정말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네요.

그래도 이 작품에서는 그런 걱정은 좀 덜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패러디'의 무게가 상당히 낮은 편이고

저도 읽으면서 분명히 눈치 못챈 '패러디'가 있었을 텐데

눈치도 못 채고 넘어갔으니까요.

7. 1권으로서 완결이나 2권 이후 기대감

일단은 '호구'에 대한 부분은 완결이 났습니다.

완전히 깔끔한 편은 아니지만 납득은 할 수 있습니다.

아마 2권 이후부터는 상당히 가벼운 '러브코미디'로 전개가 될 듯 싶은데.....

저로서는 궁금한 내용이 두어가지 있지만

'굳이 이걸 사서 읽어보고 싶다'라는 느낌까지는 안드네요.

이 부분에 대한 점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듯 보입니다.

8. 일러스트

일단 표지가 두장이니 안쪽 표지를 보고 옵시다.

가터펠트는 참 좋은 의복입니다.

일단은 상당히 어색한 일러스트입니다.

'소녀만화'느낌의 일러스트라고 말하면 얼추 맞으려나요.

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독특하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긴 하네요.

하지만 제가 항상 집중해서 보고 있는 부분인

본문에 대한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분위기 면에서는 약간 아쉽다는 평을 해야겠네요.

어.........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대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편인데

'버들'의 바바리코트를 제꼈을때의 표정이.........어색함을 넘어서 무섭습니다.....

아........이쪽 얘기를 하고 싶었었네요.

일단 캐릭터들이 전체적으로 성숙하게 그려졌다는 점

처음에 '솔'의 모습을 보고는 이건 '대학생'이잖아! 라는 느낌을 받았고

'버들'도 '로리'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일러스트에서는 그냥 '절벽' 정도

이점은 많이 아쉽네요.

★★★☆

총평 : 가볍게 읽을 소설이 아닌데?

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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