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 위의 마왕>, <나와 그녀와 그녀와 그녀의 건전하지 못한 관계>를 쓴 최지인 작가님 신작.
첫 작품은 홀수권은 미묘하게 마음에 안 든다는 징크스가 있던 터라 나그녀들 건너 뛰고, 반전 넘치는 작품이라기에 어떤 작품인가 싶어 읽어봤습니다.
첫 번째 특징이라면 들은 대로 반전이 많습니다. 책 뒷표지에도 나와 반전도 아닌, 주인공이 '서열 1위'를 제압한다는 것이나, 읽는 중간에도 예상 가능한 성녀 '루이나 엔 에시에르'의 정체 같은 것을 빼놓는다고 하더라도 주인공이 수작을 부려 히로인을 하나하나 접수하는 과정은 참 수조에 든 물고기를 낚는 낚시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습니다...만 크리스와의 전투나 마지막 <기사의 아르카나> 게임에서 반전은 앞서 별다른 복선이 없어 뜬금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이라면 이능물이라는 점. 전투형/보조형 식으로 계통이 나뉘며 결투라는 형식으로 여러가지 게임을 합니다. 다만 대체적으로 별다른 묘사도 없이 너무 싱겁게 끝난 듯 합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남자임에도 흔한 라노벨 공식에 따라 여자만 받을 수 있다는 능력 '슈발리에' 능력을 얻고 그것을 당당히 밝힙니다. 그게 블러프라는 작은 반전은 아무래도 좋고 그가 이런 능력을 갖게 된 어두운 과거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능력도 아니란 말도 나오지만 충분히 사기적인 능력으로 보입니다.
캐릭터에 대한 감상.
유희 네피네스 - 안티 히어로, 지략 계열 먼치킨, 라노벨서 흔한 여성스러운 외모에 동정인 주인공. 나쁜남자 컨셉에, 사실 이녀석도 좋은 녀석이었다 클리셰는 싫지 않습니다.
이나스 미라티에 - M. 강제적으로 당한 것임에도 공기 취급 당하면서도 주인공에게 협력하는 것이 의아했는데, 후반에는 어느 정도 풀린듯 합니다. 작중에서 2번째로 마음에 드는 반전이었습니다.
크리스 에히로하트 - 금발녹안은 좋지만 거유 싫어요ㅠ. 아직까지는 별다른 활약이 없습니다.
에스더 카테리미느 - 어쩌면 후속권의 다크호스? 그나마 히로인 셋 중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레티샤 브에륀 - 학생회장이 악당이란 것은 클리셰라죠? 좀 더 악당다운 면과, 루이나를 향한 마음에 대한 묘사가 나오지 않아 아쉽습니다.
레티샤의 부하 학생회 3인 - 그나마 죠셰트 같은 타입이 흑단발 안경, 지력캐란 점 외엔 공기, 야라레메카.
루이나 엔 에시에르 - 주인공의 최종 목표. 반전은 이미 눈치 채고 봤으니 별 감상은 없습니다.
안티 히어로인 주인공이 학교를 전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행동을 시작하여 전력질주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 반전만큼은 취향적으로 올해 안에 나온다는 2권이 궁금하게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