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성적을 무기 삼아 신교사의 권리를 걸고 전쟁을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소년소녀들이 스마트폰을 총화기로, 시험 성적을 탄환 삼아 FPS를 방불케 하는 전투를
벌입니다. 작중시점-특별한 설명은 없지만 전 작중 시간대를 2022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낙에 2로 유명한 '그분'의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터라…- 에서는 고글을 통해 수업이나
생활에 이용하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2015년 현재 개발 중인 구글 글래스가 널리 보급
된다면 소설과 같은 상황이 현실에서도 벌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라이트 노벨에서 스토리보다 캐릭터 성을 중시합니다. 처음 광고를 보고 성적을
스테이터스 삼아 포○몬 배틀을 벌이는 모 라이트 노벨을 떠올린 건 저만이 아닐 겁니다.
소설 1권을 보고 캐릭터들이 해당 소설이랑 비슷한 느낌도 받았지만… 지금처럼 서브 컬쳐
장르가 넘쳐나서 이미 생각할 수 있는 소재나 캐릭터 성이 바닥난 시점이니 단순히 소재나
캐릭터 성이 겹친다고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중요한 건 맛-내용-입니다. 다만 등장인물 중
채림의 경우 '폭력녀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병약소녀더라'라는 내용은 조금 무리한 것
같습니다. 보면서 설명하기 전까지 보고 있던 저도 그런 캐릭터인지 몰랐을 정도로요.
그 점을 제외하면 소설의 캐릭터 성에는 대체로 만족합니다. 작 중에 다운이가 견양을
부를 때 별명으로 '냥이'라고 부르지만, 작가 후기를 보고 새로운 별명을 떠올렸습니다.
…록온. 네. 밀리터리물 같은 데서 타깃을 고정했을 때 나오는 그 Lock On 맞습니다.
OFFCAR님이 그린 캐릭터들도 만족입니다. 특히 225페이지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 다운'의
모습은… 작중의 남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뭔가요? 이 귀여운
생물체는! 역시 실눈 캐릭터가 눈을 뜨면 카리스마가 폭발한다는 법칙이 여기서도 적용되는
겁니까? 하지만 마리아를 비롯한 중요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게 아쉽네요.
다음 편에서는 나왔으면 합니다.
소설 내용을 살펴보면 전쟁물보다 스포츠물에 가깝습니다. 상대 팀에 비해 불리한 아군,
라이벌에 맞서기 위해 작전을 짜고 훈련을 거듭하는 주인공 팀. 상대 팀이 비겁한 수작에도
필사적으로 승리를 위해 달려나가는 팀원. - 그리고 승리의 감격.
회장인 명창희가 이 싸움을 '축제'라고 표현하는 데다,서바이벌 게임 같은 내용이니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필연이겠지요.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심판, 혹은 중재자가 없다는 점입니다. 불의의
사고는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학교의 허가 아래에서 실행하는 이상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지도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군가가 부정을 저지를 지도
모르고요. 실제로 작중에서 부정행위가 일어났지만, 심판의 부재로 그냥 넘어갑니다.
또 다른 불만점은 '배터리'입니다. 전투시간은 100분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배터리 소모율이
심하다는 게 조금 이해가 안 갑니다. 지금보다 기술이 발전한 미래에도 100분 사이에 배터리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전력 소모를 걱정해야 한다니… USB로 주변기기를 장착했다거나 하는
설명을 추가했으면 합니다.
스쿨 워즈 1권을 읽어보고 아직 풀리지 않은 떡밥이 몇 가지 있습니다.
*견양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대충 만든 앱으로 그 성능을 발휘한 '연금술사' 장영실은 누구?
그리고 스쿨 워즈의 게임 내용도 '성적울 스테이터스 삼아 학생들 끼리 즐긴다'는 내용을 골자로
좀 더 다양한 종류를 내보내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