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주인공 이름은 철수고, 타이틀 히로인 같은 소녀 이름은 영희. 철수와 영희. 어째 익숙하다? 허
나 이 둘 사이는 좋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영희 때문에 가뜩이니 인생 꼬인 철수가 더 심각하게 인생이 꼬일 수 있는 것이 철수가
괴롭힘당하는 여자애를 구하려다 1년 정학 당했던 전직 선도부원 출신인데 영희에게 사기를 당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만.
그런 그에게 한줄기 빛이 생겼으니 그의 선배가 그에게 '파더'라 불리는 범죄자를
붙잡으면 영희 때문에 뒤집어쓴 누명을 풀어준다는 겁니다.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파더를 잡기 위한 잠입수사에 몸을 담는데
거기엔 자기에게 뒤통수 날린 영희가 존재.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그게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영희와 단
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모 주스 메이커 생각나는 색기담당 느낌의 여성 델몬트에 사탕 생각나는 춥스와 바르는 물품 생각나는
바셀린에 깐깐하고 고지식한 연장자 풍모의 오라클 등 믿음보다 불안과 불신을 먼저 느끼게 하는 수상한 인간들도 같은 배를 탄 상황.
어째 잘못 걸렸다?
이런 인간군상들과 엮이며 철수는 자기 누명을 벗고 더는 인생 꼬이지 않으려고 구르고,
당연히 누구도 함부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됩니다. 어떤 부분은 참신한 반전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부분은 예측이 쉽거나
어쩌면 식상할 가능성도 있는 내용 전개가 펼쳐집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삽입 일러인데 작중 분위기를 고려하면 잘 녹아든다고 하겠지만 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은 느낌인지라 이 일러가 전체 평가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너무 밝히면 안 되겠고, 엔딩은 나름 괜찮고 깔끔하게 끝나서 '이건 단편이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후속권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엔딩을 통해 받은 느낌은 대략 그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