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의 인기 비결은?

　[명탐정 코난]의 인기 비결이란 ‘높은 공헌과 적은 보수’입니다.

　일본인은 코난처럼 큰 능력을 지니고 주변에 공헌을 하고 있지만 낮은 지위에 만족하고 보답을 바라지 않는 인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참고 문헌 [돈보다 명예의 모티베이션 론] 저자 : 오오타 하지메)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조금 설명을 드리면 [명탐정 코난]은 애니메이션이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 된 [주간 소년 선데이] 굴지의 인기 만화 입니다.
　주인공인 에도가와 코난은 원래 명탐정으로서 명성이 높은 고등학생 이었지만 수수께끼의 범죄 조직이 만든 독약을 마시게 된 결과 초등학생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는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직을 뒤쫓지만 가는 곳마다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이를 혼자서 수사하여 해결합니다.

　하지만 몸이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추리를 해도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인 사립탐정 모리 코고로를 약으로 잠들게 한 뒤 복화술로 조종하여 그의 목소리로 범행의 전모를 밝힙니다.

　필연적으로 코난의 공로는 모리 코고로의 것이 됩니다.
　모리 코고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명탐정이라고 평가 받게 됩니다만 코난은 범행 현장을 돌아보다가 그에게 혼나기 일쑤입니다.

　코난은 사건을 해결하고 동료나 타인의 목숨을 구해주었는데도 누구로부터도 칭찬받지 못하고 어떠한 보수도 받지 못합니다.

　그의 숨은 공로를 어렴풋이 여자친구인 란 등은 눈치를 채지만 코난은 결코 자신의 공로 따위는 주장하지 않고 숨깁니다.
　물론 이는 적의 조직에게 자신의 생존을 알게 하지 않기 위해 단순한 어린 아이로 위장하고 있는 면도 있지만 너무나도 기특하고 겸손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는 이 상황을 불만이라고 조차 생각하지 않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몰래 란 일행을 지키기 위해 분골쇄신합니다.
　
　코난의 주위에 있는 인간은 그를 정당하게 평가하여 보수를 주지 않지만 독자는 코난의 활약을 알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코난은 열심히 노력하는데 불쌍하구나…… 적어도 나만이라도 응원해줘야지’ 하는 마음이 생겨 결과적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미움 받는 것은 ‘높은 보수를 받으면서 적은 공헌만 하는 사람’입니다.

　형사 드라마 등에서는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인 평범한 형사가 그를 방해꾼 취급하며 수사를 진행하는 동경대 출신의 엘리트와 맞부딪쳐 이를 이기고 사건을 해결한다는 패턴이 인기입니다.
　엘리트는 평범한 형사를 무시하며 자신만만하게 행동하지만 그의 행동이 화근이 되어 반대로 사건 해결이 어려워지게 되고 주인공의 억척스러운 수사 덕분에 역전으로 끝난다는 맥락입니다.

　주인공인 평범한 형사는 ‘높은 공헌과 적은 보수’의 인물
　엘리트는 ‘높은 보수와 적은 공헌’의 인물 이라는 도식입니다.

　정치가, 대기업의 중역, 엘리트 관료가 드라마에 나오면 대개 악랄하고 미움 받는 역 입니다만, 이는 사람들의 마음에 ‘그들은 부당하게 높은 보수를 받고 있는데 적은 공헌만 하니 벌주고 싶다’는 심리가 있기 때문 입니다.
　그들에게 대항하는 주인공은 보수나 지위는 바라지 않고 소속 조직 내에서 궁지에 처하더라도 정의를 관철시키는 완전히 정반대의 인간입니다.
　이러한 인간이란 사실 있지도 않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픽션 속에서 요구되는 것입니다.

　인기 형사 드라마 [파트너], [춤추는 대수사선]등에서도 이 패턴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트너]의 주인공 스기시타 우쿄의 인물 설정은 상당히 공들인 것입니다.
　그는 동경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국가 공무원 채용 1종 시험에 합격, 엘리트로서 경찰청에 입사한 초 엘리트입니다.
　통상 엘리트를 주인공으로 하면 ‘높은 보수와 큰 공헌’의 인간이 되어 시청자인 서민들로부터 동떨어진 존재가 되기 때문에 호감을 얻기 어렵다고 하는 커다란 마이너스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기시타 우쿄는 출세에 흥미가 없고 사건의 진실 해명을 위해 경찰 조직의 이해를 도외시한 수사를 강행하기 때문에 상부로부터 미움을 받아 특명과라는 한직으로 쫓겨납니다.
　그는 총명하고 유능한 형사이기 때문에 좋게 이야기 하자면 라이벌인 오노다 관방장(경시청, 경찰에서 두번째로 높은 지위)과 같은 정도의 출세를 하여도 이상하지 않지만 진실을 밝히는 것을 제일로 하면서 자신이 입장상 불리하게 되는 일들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보통 국가공무원이라면 정년까지 튀지 않게 일하는 것을 제일로 합니다만 그는 그러한 일반 상식과는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안 하는 편이 좋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압력을 가하는 상부의 경고를 무시한 채 경찰 조직의 부정이나 부패를 밝혀 냅니다.
　그런 일 해서 괜찮을까? 하면서 보고 있는 쪽이 긴장하게 됩니다.

　엘리트임에도 불구하고 평사원의 입장에 있다는 것은 귀종유리담의 변형입니다.

　따라서 ‘스기시타 씨 불쌍해’, ‘우리들 서민의 편이다’, ‘정의로운 사람이다!’ 하는 호감과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즉 스기시타 우쿄는 ‘높은 공헌과 적은 보수’에서 한발 더 나아가 높은 공헌’(서민에게)과 ‘마이너스 평가’(소속 조직 내부에서)의 인물인 것입니다.

　경찰 내부의 부패를 밝히는 것은 서민에게 있어서는 정의이지만 경찰에게는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는 것입니다.
　그의 행동은 경찰 조직에게 공헌이 아니라 서민에게 공헌이라는 방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민이 그리는 이상적인 국가 공무원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가 시청자들로부터 영웅으로서 인기가 있는 것입니다.
　
　이 법칙은 형사드라마 뿐만 아니라 학원 드라마의 열혈 교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를 들어 나카마 유키에 주연의 인기 학원 드라마 [고쿠센]에서 주인공 얀쿠미는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깡패나 야쿠자 집단과 맨손으로 싸움을 벌입니다.
　그런 행동을 해도 급료가 오르지도 않고 출세하는 것도 아닌데다 반대로 교사로서의 지위가 위험해 질지도 모르는데도 손익 계산 없이 몸을 던지는 것입니다.
(얀쿠미는 학생들에게는 인기가 있지만 교무실에서는 귀찮은 존재)

　무엇보다 코난이나 [파트너]의 스기시타 우쿄 등은 ‘진실을 알고 싶다’, ‘자신의 힘으로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라는 취미적인 지적 호기심으로 행동하는 추리 바보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정의감도 정의감이지만 ‘진실을 밝혀 내는 것이 세 끼 밥보다 좋으니까’ 귀찮은 사건에 발을 들여 놓거나 자신의 불이익을 생각지도 않고 행동하는 일면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일반인과는 다른 점에서 쾌감을 느끼는 기인인 것입니다.

　코난은 궁지에 몰린 범인이 “너는 대체 누구냐?”라고 물을 때마다 “내 이름은 에도가와 코난, 탐정이지……”하고 결정적인 대사를 날립니다.
　즉 그는 탐정이라고 하는 직업이 너무나도 좋아서 참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위험에 발을 들이는 것도, 귀찮은 수사를 하는 것도 그것이 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이며 범인에게 범행의 결정적 증거를 들이 댈 때야말로 그에게는 최고의 순간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정의감 만으로 행동하지 않는 점이 인간미가 되어 리얼리티를 만들어 줍니다.

　주인공 혹은 그 진영은 ‘높은 공헌과 적은 보수’.
　악역 및 미움 받는 역은 ‘높은 보수와 적은 공헌’의 인간으로 하면 재미있어 지겠지요.

　그 때는 코난처럼 주인공이 적은 보수로라도 높은 공헌을 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해 두면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간미가 없고 리얼리티도 부족한 인물이 되어버립니다.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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