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흥미를 일으키지 못하는 설정을 장황하게 쓰지 않는다
　
　인터넷 소설에서 자주 보입니다만 이야기 도입부에 세계관이나 역사, 지리 등의 설정을 줄줄이 써 놓는 작품이 있습니다.
　설정을 맨 처음에 공개하는 것으로 독자가 이야기에 들어오기 쉽게 하려는 의도겠지만 확실히 말해서 역효과입니다.

　독자는 설정을 읽으러 온 게 아니라 스토리를 즐기러 온 것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읽기를 멈춰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게 뭐야? 재미도 없고 필요도 없는 걸 장황하게……” 하는 식으로 독자는 생각하게 되어 당연히 그 다음 따위는 읽지 않지요.
　고대에 그 대륙을 지배하던 마족으로 인간과의 싸움에 져서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등의 진부한 배경 등은 전혀 흥미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흥미를 일으킬 수 없는 것은 당연히 아무도 진지하게 읽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설정에 집착한 만큼 손해라는 것이지요. 그런 일이 없도록
　스토리 진행과 동시에 서서히 세계관이나 역사의 깊이를 알게 하도록 전개 합시다.
　
　그럼 여기서 안 좋은 예를 들어 봅시다.

　
　세계 최대의 거대 대륙 이브리스.
　이 거대 대륙을 통치하는 것이 용을 부리며 그 절대적인 힘을 떨치는 용의 무녀 ‘리리아’.
　리리아는 대륙 중앙에 솟은 ‘용의 탑’에서 용족과 함께 살며 그 강대한 힘과 공포로 대륙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리리아는 절대 권력자이지만 그녀가 직접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동서남북 각각의 땅에 국가가 있고 실제 정치는 그 국왕들이 하고 있다.
　어느 나라의 왕도 예외 없이 리리아 앞에서는 힘 없는 아이처럼 엎드리고 그 말에 순종한다.
　모든 나라의 백성도 리리아를 여신처럼 받들고 그녀의 뜻을 대대적으로 전한다.
　――하지만 네 개의 국가는 각각 독립 해 있다.
　각 왕국은 각각 다른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치관이나 습관, 정치 방침 등도 많이 다르다.
　톱이 리리아라는 점은 같지만 네 국왕은 결코 협조 관계에 있지 않다.
　리리아가 나타나기 이전까지 네 왕국은 피로 피를 씻는 투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대지를 피로 잠기게 하고 그 피 바다 위에 시체 산이 쌓인 것이 오랜 세월
　몇 백 년 동안 이 대륙은 단말마의 비명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렇게 계속되어온 민족간의 갈등이 두꺼운 벽이 되어 네 개의 국가를 갈라놓고 있다.
　만일 리리아가 없어진다면 네 왕국은 곧바로 교전 상태로 들어갈 것이다.
　강건한 용의 힘을 떨치며 대륙의 백성을 공포로 한데 묶은 폭군은 평화를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인재였다.
　동쪽의 그란델
　서쪽의 오르페스
　남쪽의 베오그라타
　북쪽의 시리우스
　꼭 사이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네 개의 전혀 다른 국가는, 그저 리리아라는 절대 존재의 아래에서 100년 여 가량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조금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만일 서두부터 이렇게 긴 세계관의 설명이라면 읽는 사람은 꺼리고 말 것입니다.
　게다가 그것이 어떠한 세공도 되지 않은 진부한 내용이라면 더욱 더 그럴 것입니다.
　또한 이브리스니 리리아니 그란델이니 하는

　익숙지 않은 문자의 총 출연은 독자의 독서 의욕을 꺾습니다.
　정보는 조금씩 꺼내면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