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는 갭으로 매료시킨다.　

　캐릭터의 매력, 재미를 만드는 또 하나의 비결.
　그것은 한 사람의 인물 속에 ‘같음’과 ‘다름’을 혼재 시키는 것입니다.

　재미란 다른 사람과 ‘같은’부분과 ‘다른’부분의 두 극단의 갭에 의해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비칠비칠한 할아버지가 있다고 합시다.
　허수아비처럼 쇠약한 몸에 알츠하이머 병이 진행되고 있는듯한 대머리……
　이 할아버지를 언뜻 봤을 때 누구나 그를 힘 없고 사회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인간이라 보겠지요.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실은 그 할아버지가 곰과 싸워 압승을 거둘만한 영웅적인 괴력을 지닌 인간이라면 어떨까요?
“헤헤헤, 할아버지. 목숨이 아깝거든 가진 돈 다 내놓으시지!” 하고 겉모습에 속아 산적행위를 하는 똘마니 A와 B를 가볍게 받아 넘겨 육체적인 교육을 시켜줘 버리는 사람이었다면?
　우와, 재밌는 할아버지네. 하고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겠지요.
　이것이 캐릭터 만들기의 최종오의. 갭의 효과 입니다.

　우리들 머리 속에는 노인=약자 라고 암묵적인 방정식이 성립되어 있습니다.
　이 상식을 뒤집는 것으로 독자에게 ‘이 사람은 보통이 아니라구!’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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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련한 미소녀가 키보다 큰 대검을 가볍게 휘두르며 흉포한 악마를 죽인다.

　부랑자같이 너저분한 차림의 남자가 사실은 세계를 좌우하는 대 기업의 총수.

　옆 집 아줌마처럼 마음씨 좋아 보이는 주부가 실은 ‘라이핑 팬서’라는 별명을 가진 전설의 용병.

　야쿠자도 피해갈 만큼 흉악한 인상을 가진 소년이 사실은 천사와 같은 마음을 가진 순박한 학생.

　어떻게 보아도 청순 가련한 미소녀가 사실은 남자.

　여학생이면서 박사 칭호를 가지고 있다.

　겉 모습은 10대인데 실은 수 천 년을 살아온 마인.

　걸으면 지진이 날 것 같이 뚱뚱한 아이가 사실은 최강의 닌자.　　

　너무나도 자상한 얼굴을 한 청년 의사가 실은 사람을 죽이면서 쾌감을 얻는 살인귀.

　흉악 그 자체 일 것 같은 드래곤이 사실은 싸움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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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아마도 눈치를 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갭이라는 것은 주로 겉 모습과 내면의 차이 입니다.

　사람을 겉 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왜 이러한 격언이 잘 쓰이는가 하면 우리들은 사람을 겉 모습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콩나물처럼 마른 사람을 보면 연약하다고 생각해 버리지요.
　소총을 가지고 군 부대 앞에 서있으면 장교라고 생각하겠지요.(군부대에 싸움을 거는 테러리스트 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은 상대를 겉 모습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지능, 직업, 운동능력의 유무를 판단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겉 모습이 주는 속박이란 강력하기 때문에 겉 모습으로 판단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이성의 속삭임 따윈 가볍게 날려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겉 모습이란 대개 그 사람의 퍼스널리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름 투성이의 할아버지가 괴력의 소유자라든지, 올림픽 선수 같이 바른 다리를 가졌다든지, 중국 권법의 달인이라든지, 엄청난 기억력의 소유자라든지 하는 것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 갭을 만들어내는 바탕이 있습니다. 즉,

　겉 모습과 내면을 언밸런스하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라이트 노벨에서 흔히 보이는 타입의 캐릭터로 미소녀이면서 남자에게 지지 않는 전투 능력을 가진 소녀 가 있지요.
　이것도 원래라면 연약해야 하는데 강하다 라는 갭이 매력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단, 이 수법을 쓰는 캐릭터는 작품 중 한 명, 많아야 두 명으로 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갭이 있는 캐릭터만 잔뜩 있으면 리얼리티가 없어지고 맙니다.

　왜냐하면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언밸런스한 설정이기 때문에 갭이 되기 때문이지요.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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