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가 빠지기 쉬운 안티 테크닉의 위험성　　
　
　기술만을 추구하면 재미 없는 작품밖에 만들 수 없게 된다………
　그러면 기술을 부정하고 감성이 끄는 대로 소설을 쓰면 재미 있는 작품이 되느냐 하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유치원생이 그린 그림에 가치를 느끼십니까?

　아이는 감성의 결정체이지요.
　어른은 생각도 할 수 없는 발상, 상식의 틀에 갇히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그린 그림이 피카소가 그린 그림과 같은 취급을 받는 일은 없습니다.
　아이의 그림을 돈을 주고 사려고 하는 기특한 사람은 없습니다.

　기술의 습득을 내버려두고 그저 쓰고 싶은 대로 쓴 작품이 걸작이 된다면 누구나 간단히 프로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기술이라는 것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데 어찌되었든 필요한 것이지요.
　실제로 소설을 쓰면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문장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잘 알게 됩니다.
　이런 작품을 쓰고 싶다, 이런 인물을 만들고 싶다, 이 장면은 이런 식으로 묘사하고 싶다, 이런 심정을 전하고 싶다 하는 등의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 소설을 쓰면 이미지와는 엄청 멀리 떨어진 엉망인 작품이 되어버려 답답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상상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역시 기술을 연마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지 않고 마음대로 소설을 썼을 때는 독자는 물론 자신조차 만족할만한 작품은 되지 않습니다.

　일부 방문자들로부터 ‘라이트노벨은 뭐든지 할 수 있는 분야이니까 노하우 따위 필요 없다. 금기는 깨기 위해 있는 것이다.’ 등의 의견을 몇 번인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옛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전부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합니다.
　특히 라이트노벨은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장르이기 때문에 기존의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다만 창작 이론이라는 것은 옛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해 온 가운데 생겨난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성립된 것이기 때문에, 쉽게 부정하면 누구에게도 이해 받을 수 없는 독선적인 작품을 만들게 되어버립니다.

　중요한 것은 나다움을 어떻게 작품에 반영시킬 것인가 이지, 기본을 무시한 별난 일을 해서 눈에 띄는 것이 아닙니다.

　작법을 무시하는 것과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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