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을 받고 침울해지지 않는 방법

　작가 지망생, 소설을 써서 발표하는 사람의 경향으로 자기 현시욕이 강하지만, 섬세하고 상처받기 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싶다, 베스트 셀러가 되고 싶다!
　하는 마음이 있지만, 정작 혹평을 받으면 인격이 전부 부정당한 것처럼 상처입고 풀 죽거나 엄청나게 화를 내거나 자포자기 해버리는 것입니다.
　때로는 이것이 원인으로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내 소설을 비평해주세요! 하고 의뢰하고 정직하게 비평 받으면 크게 실망해버립니다.
　소설 투고 사이트 등에는 비평한 사람에게 화를 내며 반론하거나 그 자리가 단순히 서로 헐뜯는 자리로 바뀌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해서 공들인 자신작일수록 그것을 부정당했을 때의 반동이 크기 때문에 카운터 펀치를 완벽하게 먹은 복서처럼 링에 쓰러져 어지간해서는 일어설 수 없게 됩니다.
　다시 일어선다 해도 다리는 부들부들, 로프를 붙잡고 어떻게든 몸을 일으킨 상태이지요.
　한 번 더 파이팅 포즈를 취하기 까지는 넉넉잡고 카운트 9까지는 필요합니다.
　
　물론 작품의 부정이 즉 인격 전체의 부정이라는 것은 착각입니다.

　작품의 결점을 지적 받는 것은 인격 공격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며 단순히 나는 이렇게 느꼈다고 하는 사실을 지적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장 재료를 제공받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소설을 쓰는 사람에게 있어서 작품이란 자신의 정신의 일부이자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작품과 자기 개인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인 것이다! 그런 것이다!”
　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하여 일단 무리하게라도 납득시킵시다.

　그렇게 함으로서 혹평을 받았을 때의 데미지를 최소한으로 하고 성장 재료만을 요령 있게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알아두었으면 하는 것은

　실은 천재라고 불린 사람도 언제나 독자로부터 칭찬받았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인트 세이야]나 [링에 걸어라]로 유명한 만화계의 거장 쿠루마다 마사미 선생님이 10년의 구상을 해서 집필한 만화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오토코자카]
　<소년 점프>에서 쿠루마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코멘트 했습니다.

　만화가에게 있어서 “나는 이것을 그리기 위해서 만화가가 되었다!!”라고 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데뷔 이래 10여 년, 저도 이제서야 어린 시절부터 그리고 싶었던 작품을 그립니다.
　그러한 기쁜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불타올라라 나의 오른 팔이여! 그리고 모든 시련을 넘어서 날개짓 해라 나의 [오토코자카]!!

　하지만 이 정도로 의욕을 가지고 세상에 내놓은 [오토코자카]라는 만화는 <점프>독자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단 12회로 종료되고 맙니다.
　[세인트 세이야]는 그렇게 인기였는데!?
　제가 초등학생 때는 [세인트 세이야]놀이가 대 유행이었지요.

　천재가 아무리 공을 들여도 실패하고 좌절할 때가 있는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 같은 보통 인간이 쓴 ‘자신작’이 실패로 끝나는 것 따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침울해지지 맙시다.
　
　자포자기하여 주변에 화풀이하거나 노력을 게을리해버리면 그만큼 목표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보충
([오토코자카]다음으로 쿠루마다 선생님이 그린 것이 대 히트작 [세인트 세이야]입니다.
　이 실패를 거울삼아서 처음으로 독자들의 반응을 생각하고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좌절해도 거기서 그치지 말고 어떻게 하면 히트할 것인가 하고 교훈으로 삼은 쿠루마다 선생님은 정신적인 터프함 면으로도 실로 본받을만한 위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