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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제10기 1챕터의 승부 원고 접수가 모두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업로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가 행해집니다.
 
허상 감염글 말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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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챕터
14-11-30 22:05
 
 
 
 
 
 
 
 
 

[실험을 시작하겠습니다.]
 
 
 
 
 
 
 
 
 
 
 
 
---------
[잠에서 깨어납니다.]
“우윽”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송곳으로 머릿속을 후벼파는 듯 한 끔찍한 고통이었다. 숨을 들이쉬어 보니 차가운 공기와 함께 비릿하고도 역한 내음이 목구멍 바깥으로 나와 입안을 노닐었다. 어제 너무 달렸었나?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 같이 한잔했던 기억이 스치듯 지나간다. 부어라. 마셔라. 하는 통에 나도 모르게 그 녀석들을 따라 술을 목구멍으로 쳐넣었던 씁슬한 기억이 새싹 돋듯 새록새록 돋아났다. 하, 술 맛도 모르는 녀석들 같으니라구…. 속이 쓰린 이유를 괜시리 동창친구들에게 떠넘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덜컹
 다리에서 느껴지는 철제의자의 느낌이 낯설게 느껴진다. 그제야 나는 책상위에 엎어져 자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분명히 술이 떡이 돼서 집에 겨우 올라와 내 방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필름이 완전히 끊긴 모양이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은 굉장히 어두웠다. 희미하게 비치는 빛조차 없어, 어둠의 익숙해진 내 시야로도 내가 앉아 있는 의자와 책상만 겨우 분간이 가능할 정도로 깊고 컴컴했다.
“후.”
 짧은 한숨이 나도 모르게 잇속 사이로 새어나왔다. 다른 의미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대체 여긴 어디지? 내 두 다리는 내가 필름이 끊긴 동안 대체 날 어디로 데려온거지? 내가 대체 뭣 때문에 이런곳까지 온거지? 짧은 물음들이 머릿속을 수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정답없는 물음이 뭔 쓸모가 있으랴…. 다만 확실히 알 수 있었던건 ‘여기는 우리집이 아니다.’라는 것과 내가 앉은 의지와 책상이 고등학교에서나 보던 나무와 철제파이프가 혼합된 책상과 걸상이라는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어디 고등학교 아무데나 들어와서 잠을 잤던 모양이다. 대체 고등학교까지 와서 뭐하고 있냐 나란 놈은.
 다시 한 번 숨을 크게 들이쉬어보았다. 차가운 공기와 비릿한 내음이 콧속에 스며들어 몽롱했던 정신을 일깨웠다.
 일단 여기서 나가자.
 조금이나마 맑아진 머리에서 내린 결론이다. 난 무의식적으로 주머니를 뒤져 스마트폰을 찾았다.
“…어?”
 하지만 주머니에서 나온건 기대하고 있던 스마트폰이 아닌, 지포라이터 하나 와 반 으로 두 번 접혀진 하얀 쪽지였다.
[수상한 쪽지와 라이터를 발견했습니다.]
“뭐야 이건.”
 기억에 전혀 없는 물건이다. 아니 애초에 담배도 피지 않는 나에게 이런 지포라이터가 있을 리 없는데… 그전에 내 폰은? 내 손이 바쁘게 바지에 달려있는 주머니들을 뒤적여 보았지만, 스마트폰은 고사하고 소중한 지갑조차 보이지 않았다.
“으…….”
 허탈감이 밀려왔다. 결국 술이 떡이될정도로 마시더니 잘하는 짓이다. 머리 한구석에서 누군가가 날 조롱하듯 비웃는다. 그 비웃음소리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올라 손에 라이터를 확 던져버리려는 것을 간신히 이성이 막아섰다. 이거라도 없으면 이런 깜깜한 곳을 손을 더듬으면서 나가야 한다. 그런 최악의 상황만은 면하고 싶었다.
-찰칵 찰칵
[라이터를 사용하셨습니다.]
 다행이도 라이터는 제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작지만 너울너울 춤을 추는 불꽃이 내가 마음의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라이터에서 나오는 불꽃은 너무 작아서, 이 자그마한 빛을 의지하면서 나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라이터를 이용해 형광등을 켜는 스위치라도 찾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래도 수위나 당직 서는 교직원에게 들키는 날엔 이 상황을 설명하기가 무척이나 곤란했다. 최악의 경우 범죄자로 취급될 가능성이 높았다.
-부스럭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진 손에서 묘한 소리가 났다. 손바닥을 펴보니 라이터와 함께 들어 있던 쪽지가 거기에 있었다. 물론 이 쪽지조차 기억에 없는 것이었다.
 문득 가벼운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다. 호기심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가락을 움직여 쪽지를 열었다. 봐도 의미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호기심이란 동물은 그리 쉽게 사라질게 못됐다. 라이터가 있었기에 읽을 수 있었다는 이유도 한 몫했다.
 
<책상 서랍을 확인해주십시오.>
 
 놀라울 정도로 짧고 간결한 문장이 너울거리는 불꽃의 그림자를 타고 내 시야에 들어왔다. 영원과도 같은 몇 초간의 정적이 어둠과 함께 내 몸을 짓눌렀다.
“뭐야 이건?”
 정적의 무게를 겨우 이긴 나의 목소리가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누구지? 누가 장난치는 건가? 무의식적으로 내 시선이 쪽지에서 책상으로 향했다. 그에 따라 라이터를 든 손도 같이 따라갔다. 불꽃은 내 움직임에 따라 일렁이며 희미하게 회백색으로 보이던 책상에 색감을 넣어주었다.
-꿀꺽
 목구멍으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책상 바로 밑 서랍이 무척이나 어두워서 마치 괴수의 커다란 아가리 같아 보였다.
 쪽지를 조심스레 책상위에 놓는다. 그리고는 책상 서랍, 그 어둡고 컴컴한 곳에 손을 집어넣었다. 손이 잠시 허공만 붙잡는다 싶더만, 가장 안쪽에서 길쭉한 무언가가 잡혔다.
[낡은 손전등을 획득하셨습니다.]
 서랍에서 꺼내보니 그것은 제법 오래되어 보이는 손전등이었다. 작동이 될까? 어렵지 않게 스위치를 찾아내 켜보자, 손전등은 라이터의 불빛보다 환한 빛을 쏟아냈다. 다소 구식이라 어두침침한게 흠이긴 했지만 이정도라면 길을 찾고 걷는데는 무리가 없어보였다.
[낡은 손전등을 사용하셨습니다.]
 라이터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뒷 주머니에 넣었다. 주머니에 남아있던 출처를 모르는 라이터 하나와 쪽지, 그리고 쪽지에 쓰여진 위치에 있었던 손전등. 왠지 마리오네트가 된 기분이었다.
 ‘설마 우연이겠지….’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두자. 나는 손전등을 이용해 주변을 둘러보듯 이리저리 비춰보았다. 예상 했던 대로 내가 있는 곳은 어느 학교의 교실이었다.
 다만 내가 생각한 교실내부의 모습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거리있었다.
 제일 먼저 어지러이 뒹굴러다니는 책, 걸상들의 모습이 손전등의 불빛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뒤를 이어 철제 다리가 엿가락처럼 휘어진 걸상하나가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모습이 보였고, 그 근처에서 엄청난 힘으로 좌우로 뜯겨진 듯이 보이는 반토막난 책상하나가 힘없이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손전등 불빛에 서서히 드러났다.
“….”
 주변 공기가 삽시간에 차가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왠지 모를 오한이 들어 팔을 쓱쓱 비벼보았지만 마음아래쪽부터 차오르는 오한은 쉽사리 가실줄 몰랐다. 손전등으로 잠시 엿본 무시무시한 교실내부의 모습. 이리저리 조금 더 훝어보았지만, 어느 것 하나 무사해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가 손전등의 불빛이 어느 한 지점에 딱 멈추었다. 어느 학교교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녹색의 칠판이다. 하지만 그 칠판의 쓰여져 있는 날카로운 글귀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수 있을 만한 글귀가 아니었다.
<살고 싶다면 도망쳐라. 지금 당장!!>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글귀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묘하고도 무시무시한 박력에 나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짜국 물러섰다. 심장이 터질 듯이 가슴을 두드려댔다.
“후, 하, 후, 하.”
 심호흡을 했지만 꽉 막힌 폐쇄공간에 들어온 듯한 공기탓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맡게 되는 역한 냄새 탓인지 기분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일단 나가자. 바깥공기를 맡을 수 있게 되면 기분이 조금 진정될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에 미치자 서둘러 손전등을 비춰 문을 찾아보았다. 다행스럽게도 문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저벅저벅
-바작바작
 내 운동화에 밟히는 자잘한 조각들의 소리가 어둠속에서 유난히 크게 들린다. 그 소리가 마치 조각들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 한층 더 기분이 나빠졌다. 구역질 날 것 같은 역한냄새도 갈수록 심해지는, 착각이 들었다.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에, 문을 보자마자 옆으로 밀었다.
-덜컥 덜컥
 [문이 어딘가에 걸려 열리지 않습니다.]
 뭐야 왜 안열려?! 순식간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계속해서 힘주어서 옆으로 밀어보았지만, 문은 덜컥 덜컥 소리만 낼 뿐 열리지 않았다. 잠겼나? 어떡하지? 혹시나 싶어 손전등으로 주변을 훝어보았지만 복도쪽으로 나있는 창문들은 죄다 나무판자로 막아져 있어서 그쪽으로 나가기엔 불가능했다.
 그렇게 당황하는 사이 손전등의 불빛이 무심코 교실 문 바로 옆을 스쳐지나갔다.
 
반짝
 
 미닫이 문 반대편에 무언가가 반짝였다. 착각인가 생각했지만 손전등을 비춰보니 약하게 빛을 반사시키는 길쭉한 무언가가 문에 기대어져 있었다. 아 이것에 걸려 문이 열리지 않았던 거구나. 나름의 해결방법은 찾은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극한의 어둠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손전등에 빛의 반사되었기 때문일까? 기대어 있던 ‘그것’의 형태가 명확히 잘 보이지 않았다. 아무렴 어떤가. 문을 열기위해서는 저것을 빼내야 한다. 난 기대어진 가장 가까운 쪽을 붙잡고 ‘그것’을 빼냈다.
-쩌억
 불길하고도 기묘한 소리와 함께 문을 잠궜던 장애물이 제거되었다. 조금 작아 보이는 것 같은데 꽤 묵직했다.
[확인되지 않는 장애물이 제거되었습니다.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손전등을 입에 문 뒤, 미닫이문을 옆으로 밀었다. 아까와는 다르게 덜컥거리는 소리하나 없이 기름칠 한 것처럼 쉽게 열렸다. 그리고 그때서야 나는 간신히 깨달을 수 있었다.
 
 아까부터 구역질 나던 역한 냄새는 내 입에서 나오는 냄새가 아니었다는 것을.
 
 문을 열자마자 새로운 공기가 들이밀 듯 불길하고도 고약한 냄새가 확 풍겨 들어왔다. 그냄새는 마치 벌겋게 녹슨 쇠의 비린내와도 닮아 있었다.
“우읍…!”
 구역질 날것 같은 입을 손이 가로막으며 허리가 자연스레 수그러졌다. 그리고 자연스레 입에 문 손전등이 내 손에 든 물체를 비췄다.
 
[피묻은 손도끼를 획득하셨습니다.]
 
“히, 히익!!”
 난 새된 비명을 지르며 손도끼를 내팽개쳤다. 그와 함께 입에 물고 있던 손전등도 같이 바닥에 떨어뜨렸다. 날카로운 소리와 둔탁한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어두운 복도를 울렸다.
[피묻은 손도끼를 버립니다.]
[손전등을 떨어뜨렸습니다.]
 다리가 극심한 공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심장이 덩달아 쿵쾅쿵쾅 뛰었다.
 얼른 나가야해.
 빨리 나가야해.
 손전등.
 손전등.
  머릿속이 온통 하나의 생각으로 통합되었다. 하지만 부들부들 거리는 팔과 다리는 생각처럼 움직여주지 않았다.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부들 부들 떨며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다니는게 다였다. 저 멀리 손전등의 불빛이 보였다. 난 재빨리 엉금엉금기어서 손전등을 주웠다. 손전등은 생각보다 멀리 굴러가진 않았다.
[손전등을 획득하였습니다.]
 필요한걸 되찾았으니 이제 나가자. 이런 무시무시한 곳에서 한 시라도 있고 싶지 않았다. 이 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관심도 주고싶지 않았다.
“후욱, 후욱”
 움직이지 않는 팔 다리를 원상복귀 시키기 위해 주먹으로 열심히 두들겼다. 다행이도 효과가 있는지 아까보다 떨림이 잦아들었다. 나는 비틀거리며 벽을 짚고 최대한 일어서려 노력했다. 오로지 나가야한다는 일념하에 나도 모르는 초인적인 인내를 발휘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악취가 점점 농밀해졌다. 아무래도 복도쪽이 교실보다 악취가 심한 듯 했다. 손전등을 들고있지 않는 손으로 코를 감싸 쥐었지만, 악취는 콧구멍뿐만이 아니라 내 온몸 구석구석을 통해 내 몸안으로 들어오려 애썼다. 억지로 구토기를 참으며 걸음을 옳겼다.
 그때 였다.
 -철퍽
 기이한 소리가 복도 한쪽에서 울렸다. 마치 질퍽질퍽한 생고기반죽을 바닥에 내려치는 듯한 소리에 반사적으로 손전등의 방향을 그쪽으로 향했다. 어슴푸레 팔 다리가 달린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철퍽
 사람이다. 다른 생각이 들진 않았다. 이런 무시무시한 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비틀비틀 대며 그 그림자에게 다가갔다.
- 철퍽
 그 그림자도 내가 반가웠는지 양 팔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철퍽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왜 걸음을 멈춘것인지 나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만 저 그림자가 다가올수록 녹슨 철 비린내가 같은 냄새가 심해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뿐 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두컴컴한 복도. 그 무시무시하리만큼 조용한 정적속에 그림자가 내는 질퍽질퍽한 소리만이 내 귀를 파고들었다.
 
-철퍽
 
 손전등의 불빛은 어느새 바닥을 향해있었다. 그리고 내 두 다리는 멋대로 뒤로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물러서고 있었다. 악취가 점점 심해졌다. 온 몸이 악취가 마구잡이로 달라붙어 끈적끈적 해지는 불쾌감이 일었다. 그리고 그 와 함께 내 마음속에서도 긴장감이 더해졌다.
 
-철퍽
 
 손전등을 올리고 싶었지만, 쇳덩이라도 매달린 듯 바닥을 향한 손전등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인간형태를 한]그림자는 이런 내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양팔을 활짝 벌린 상태로 반갑다는 듯이 계속해서 다가오고있었다.
 
-철퍽
 
 소름이 돋았다. 몸이 오그라들었다. 손전등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자 코와 입을 가리던 손을 손전등에 더했다. 손전등의 불빛이 조금씩 위로 올라갔다. 그림자와의 거리가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되자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랐다.
어서
어서
빨리
빨리
 악취의 냄새가 최고조로 올랐다고 생각되는 순간. 마침 바닥을 향하던 손전등의 불빛이 올려져 그 그림자를 비추었다.
 맨 먼저 그림자의 발이 보였다. 신발을 신고 있어야할 발이 뭔지 모를 거무튀튀한 액체에 축절여진 양말만이 신겨져있었다. 좀더 위를 올려다보니 다 찢어진 검붉은 색의 치맛자락이 보였다.
 이젠 보고싶지 않다. 하지만 내 두 손들은 이런 내 마음을 무시하듯 덜덜 떨며 점차 위로 위로 손전등의 불빛을 향했다.
 거무튀튀하게 묻은 지저분한 블라우스가 보였다. 원래라면 하얬을 블라우스의 색깔은 대부분 거무튀튀한 액체를 묻힌체, 거무튀튀한 빛깔을 연신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그 인간의 형태를 지닌 그림자가 여학생의 교복을 입고 있다는 것을 간신히 깨달을 수 있었다.
 
-철퍽….
 
 그림자가 한층 더 다가왔을 때 난 마침내 그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건 이미 인간의 얼굴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차원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엉망으로 부서져 버린 골격에 살과 피부를 서툰 어린아이가 퍼즐을 맞춘듯한 모습. 게다가 이마부분의 절반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고싶지 않은 부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새하얀 눈동자가 손전등의 불빛의 비춰 번들 거렸다.
“으아….”
 숨이 턱 막혀왔다. 끔찍하게 부서진 인간의 모습에 목구멍에서 구역질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뒷걸음칠 치던 발이 무언가에 걸려 꼴사납게 넘어졌다.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그 충격으로 손전등을 놓쳐버렸다. 손전등은 바닥을 구르며 자신의 불빛을 어둠속을 향해 사납게 휘둘렀다.
 [손전등을 떨어뜨리셨습니다.]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반사적으로 놓친 손전등을 주으려 기어갔다. 하지만
 
 
-철벅
 
 축축한 기분나쁜 느낌의 무언가가 내 발목을 움켜잡았다. 극도로 올라간 긴장감과 공포감이 그 순간 폭발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공포의 가득찬 비명이 어두운 복도를 가득 메웠다. 잡히지 않은 다리를 이용해 잡힌 다리가 있는쪽이라 생각되는 부분을 열심히 걷어찼다. 하지만 내 다리를 잡은 ‘그것’은 쉬이 놓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발길질 하는 걸 무시한체, 그대로 나를 조용히 끌어당겼다.
 살려줘
 살려줘
  필사적으로 끌려가지 않기위해 팔 다리를 열심히 움직였다. 끌려가는 순간 끝이다. 하지만 이런 내 행동을 무의미하게 만들만큼 ‘그것’은 힘이 좋았다. 내 필사적인 노력에도 내 몸은 조금씩 저쪽으로 끌려갔다.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자 아무렇게나 팽개친 손전등 불빛이 망가진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거의 고깃덩어리나 다름없는 얼굴에 입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호선을 그리며 길게 찢어져 있었다.
 그때 막대기 같은 게 허우적 거리던 손에 걸렸다. 이판 사판으로 그 막대기를 ‘그것’의 얼굴에 휘둘렀다.
 [손도끼를 획득했습니다.]
 무시무시한 손도끼의 날이 ‘그것’의 머리를 가르며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검붉은 액체가 허공으로 비산하며, 물렁물렁한 살을 가르는 감촉과 그 속에 뼈를 부수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끔찍한 느낌이 고스란히 내 손으로 전해졌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여고생(가칭)의 머리에 도끼날이 절반이상 들어갑니다.]
 내 발목을 끌어당기려는 움직임이 멈췄다.
 “헉, 헉.”
 이제 끝난건가…?
 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
 
 말로 표현 할수 없는 끔찍하고 처절한 귀곡성이 복도를 가득 메우며 사그라져 가던 내 공포심을 다시 깨웠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일어난 공포심은 마치 전염병처럼 나의 몸 구석 구석을 뻗어져나갔다. 도끼자루를 붙잡고 있던 손이 힘을 주어 손도끼를 ‘그것’의 머리에서 빼냈다. 그리고는 사지를 고장난 장난감처럼 아등바등 거리며 알아들을수 없는 비명을 지르는 ‘그것’의 머리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도끼를 휘두르셨습니다. 여고생(가칭)머리의 절반이 잘려 나갑니다.]

 잘익은 홍시가 터지는 것처럼 ‘그것’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시커먼 액체가 허공으로 흩뿌려져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비명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도끼가 불빛의 의해 섬뜩한 빛을 어둠속에 흩뿌린다.

[도끼를 휘두르셨습니다. 여고생(가칭)의 목이 짓이겨져 너덜너덜 해집니다.]

 도끼가 ‘그것’의 비명을 가르며 섬뜩한 소음을 불러일으킨다.

[도끼를 휘두르셨습니다. 여고생(가칭)의 팔뚝이 잘려나갑니다.]

 도끼를 휘두를 때마다 내 정신이 조금씩 미쳐간다고 느꼈다.

[도끼를 휘두르셨습니다. 여고생(가칭)의 손목이 뭉개집니다.]

 비명소리는 잦아들 줄 모르고 계속해서 어두운 복도를 메아리쳤다.

[도끼를 휘두르셨습니다. 여고생(가칭)의 오른쪽 어깨죽지가 반쯤 잘려나가 너덜너덜해집니다.]

 내입에서 나오는 것이 내 비명인 줄 모르는체…….

[도끼를 휘두르셨습니다. 여고생(가칭)의 등이 쪼개어져 내장이 훤히 드러납니다.]
[도끼를 휘두르셨습니다. 여고생(가칭)의 드러난 내장이 뭉개집니다.]
[도끼를 휘두르셨습니다. 여고생(가칭)의 …….]
[도끼를 휘두르……]
[도끼를 ……]
[……]
[……]
……
……
……
……
……
[실험번호 8번. 허상을 감염시키기 시작합니다.]
……
 
+ 작가의 말 : ...부족한 몸이지만 잘부탁드립니다.

네블 14-12-02 12:35
답변  
흠..3년 동안 얀데레한테 납치당한 내용을 쓴 저로서는 아쉬움이 있네요.
가장먼저 개그를 완전히 죽이세요. 그럴 여지도 말이죠. 완전한 공포물로 전개하는 게 좋지 싶습니다.
또 표현이 평범한데, 끝나지않는여름방학이라는 소설처럼 소름끼치는 표현을 써보세요.
저도 계속 생각했는데, 이제 러브코메디보다는 이런 게 통하지 싶습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데..검은방같은 표현은 자제해주세요. 자칫 겜판같아보여서 지저분합니다.
1주차가 기대됩니다. 아니. 방금 마지막 말을 봤는데, 이거 뭐지..
제 추측이 틀린듯,  기대해봅니다.
워프리 14-12-03 15:54
답변  
탈출물? 비슷한 장르에 게임과 같은 표현.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레진 코믹스 <몽중저택>이었습니다만, 그 작품 성인 등급 판정 받았더라죠?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라노벨의 특성상 수위 조절이 필요할 듯 합니다.

또한 그림이 주인 만화와 달리 글로 쓰는 것이니 특별히 강조할 장면이 아닌 이상 의성어를 따로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도 합니다.

과연 어떤 실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그 끝은 어떻게 되는지 그럼 한 번 확인해 봅시다.
세이카 14-12-03 21:19
답변  
흥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검은 방' 이라는 밀실 탈출 게임이 생각났네요. 즐거웠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이야기의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의도인진 잘 알겠습니다만, 조금의 언질이라도 주었다면 좋았을텐데 ..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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