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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제10기 1챕터의 승부 원고 접수가 모두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업로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가 행해집니다.
 
거짓말쟁이의 진리 탐구글 연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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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50% 까망이
14-12-14 23:46
 
 

 오늘은 동아리 결정의 날이다. 설명하지! 동아리 결정의 날이란 동아리에 속하지 못한 잔류자들의 마지막 싸움을 뜻한다!

 ...말하자면 동아리에 들지 못한 쩌리들이 동아리를 배분 받는 시간이다. 담임의 수업 시간을 할애하여 시작됐다. 이미 동아리에 가입된 녀석들은 자기네들끼리 모여 떠들기 시작했다. 그렇지 못한 녀석들은 유감스럽게도 담임이 주도하는 동아리 배분에 참가해야 했다.

 나도 배분에 참가하는 쪽이다. 울지 마라, 나.

 아니 그게 아깝게 됐다니깐! 도서관 활동하는 도서부에 신청서를 넣었는데 말이지! 면접에서 아깝게 떨어져서 말이야! 아깝게! 질문 하나를 어눌하게 답했지만 분명 아깝게 떨어졌겠지. 참고로 어눌하게 대답했던 면접 질문은 선배가 할 일을 우리에게 떠넘겼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였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였다. 떠넘길 수 있는 일은 떠넘기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알고 있다. 이런 생각은 타인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는 것이 옳으며 남한테 떠넘기는 사람은 쓰레기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버거운 일을 떠넘기는 건 어떨까. 타인의 공을 가로채는 건 옹호의 여지없는 쓰레기지만 일도 공로도 떠넘긴다면 말이다. 나는 선뜻 대답할 수가 없다.

 일을 떠넘긴다는 것은 자신의 분수를 안다는 의미다. 잘 알고 있기에 머리를 조아리고 타인의 도움을 받는다. 그걸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면접 질문은 그렇게 구체적이지 않았다. 그냥 선배가 떠넘겼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지극히 간단한 질문이었다. 평범하고 모범적인 답변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

 나는 못 했지만.

 준비했다면 적당히 대답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나는 순발력이 없나 보다. 머릿속에 떠넘기는 걸 정당화하는 말만 떠올라서 도저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그대로 말했어도 아마 떨어졌겠지. 다른 녀석에게 일을 떠넘기는 최악의 쓰레기로 여겨졌을 거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남은 동아리가 몇 없어. 이 중에 골라봐."

 참고로 한 동아리에 한 명씩 들어갈 수 있어, 라고 덧붙이며 담임은 칠판에 동아리 몇 개를 써내렸다. 오늘은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으셨군요. 주름지고 헐렁한 것이 독신 남성 같은 옷차림이었다. 독신 남성 맞지만. 아직 스물 여덟 살밖에 안 됐으니 기회가 찾아올 거예요. 아마도.

 "아, 여긴 너희 다 들어갈 수 있구나."

 분필을 쥐던 담임의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담임의 손이 지나간 자리엔 진리탐구회라는 글자가 있었다.

 올 것이 왔다.

 내 걱정과 달리 진리탐구회는 가입자가 심각하게 적었다고 한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까망이는 교탁 앞에서 내뱉은 충격적인 대사를 끝으로 아무런 홍보도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너희 중엔 맘에 드는 동아리가 없어서 선택하지 못한 사람도 있는 모양이니까 동아리 안내서 가져가라."

 담임은 교탁 위에 쌓인 갱지를 집게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우리가 직접 가져가는 겁니까...

 무거운 걸음을 이끌고 갱지를 집어다 자리에 돌아왔다.

 그런데 이거 진리탐구회 활동도 안내해주는 건가?

 눈으로 빠르게 훑어 진리탐구회를 찾았다.

 진리탐구회 : 소설을 쓴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진리)를 탐구하는 동아리.

 사기 치고 있네!

 응, 못 본 걸로 할까.

 독서토론부, 한문부, 요리연구부 등등 있었지만 나한테 가장 무난한 건 독서토론부다.

 독서도 토론도 둘 다 좋아하는 녀석은 그리 많지 않을 거다. 요즘 학생들은 책 읽는 걸 싫어한다고도 하고, 토론을 즐기는 녀석 따윈 들어본 적도 없었다. 거짓말 같지만 난 어느 쪽도 그리 싫어하지 않는다. 책 읽는 것도 나쁘지 않고 토론으로 머리 굴리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그럼 한문부 들고 싶은 사람 손 들어봐."

 세 명이 손을 들었다. 이렇게 입찰 경쟁이 치열하면 담임은 승부사의 결투를 제안한다.

 "하나아 두울 세엇. 가위바위보."

 담임의 구령에 맞춰 애들이 높이 든 손의 모양을 바꾼다. 승자가 정해졌다. 패자는 조용히 다음 입찰을 기다릴 뿐...

 "이번엔 독서토론부. 손 들어봐."

 올 것이 왔다. 다른 녀석들도 별로 관심 없는 눈치였다. 여유롭겠군. 나는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그럼 하나 두울."

 뭐?

 담임의 구령에 나는 시선을 옮겨 주변을 살폈다. 있었다. 나 말고도 손을 든 녀석이. 이마를 훤히 드러낸 단발 여학생이었다.

 독서토론부를 들겠다고? 손 잘못 든 거 아니야?

 실책이다. 독서도 토론도 좋아하는 녀석이 그리 많지 않을 거란 추측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내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세엣 가위바위보."

 선생의 말꼬리에 맞춰 나는 급하게 손 모양을 가위로 바꿨다.

 

 결과는 말 안 해도 알겠지. 제가 생각해도 낮은 확률입니다. 가위바위보 전부 져버렸습니다. 교탁 뒤에 까망이가 있고 의욕 없어 보이는 녀석들이 내 등 뒤로 둘. 패배의 대가는 이다지도 씁쓸했다.

 “먼저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까망이는 그렇게 말하고 교탁 뒤를 벗어나 교실 뒤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좁은 보폭으로 발소리 없이 뚜벅뚜벅. 까망이는 나와 같은 줄, 맨 뒤에 있는 여학생 옆에서 걸음을 멈췄다. 여학생은 책상 위에 머리를 박고 엎어져 자고 있었는데 머리가 병아리 색이었다. 그러니까 삐약이라 부르기로 하자. 삐약이는 단발머리였는데 자느라 머리를 뭉갠 건지 산발이었다. 자세히 보니 삐약이는 얼굴 밑에 쿠션을 깔고 있었다.

 나도 하나 장만하고 싶다.

 “동아리 활동 시간이니까 일어나줄래?”

 까망이가 뒷짐을 지고 나긋하게 말했다. 삐약이는 죽은 듯 미동도 없이 계속 엎어져 있었다.

 학교 앞에서 산 내 병아리도 마지막엔 저렇게 엎어져 있었지...

 까망이는 숨을 한 번 들이쉬고.

 “일어나.”

 날카롭게 내뱉었다.

 그 모습을 삐약이를 뺀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다. 모두라고 해봤자 나와 복도 쪽에 앉은 저 여학생밖에 없지만.

 복도 쪽에 앉은 여학생은 까망이의 어조에 놀랐는지 움찔댔다. 오, 좋은 명칭이 떠올랐다. 저 아이는 앞으로 꿈틀이라 부르기로 하자. 꿈틀이는 하얀 머리를 어깨 밑으로 길게 늘어뜨렸는데 움찔대는 탓에 하얀 머리가 살랑살랑 흔들렸다.

 까망이도 화는 내겠지. 응, 있을 법한 얘기다.

 까망이의 말이 몸에 꽂혔는지 삐약이는 벌떡 일어났다.

 “하앗, 아침?”

 목적을 달성한 까망이는 말없이 삐약이를 뒤로한 채 교탁으로 걸어갔다. 삐약이는 멀뚱멀뚱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삐약이는 동아리 배분 시간에 자다가 여기로 흘러 들어온 게 아닐까.

 “오늘은 첫 시간이니까 서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 혹시 나한테 질문할 거 있는 사람?”

 까망이는 오른손을 번쩍 위로 들었다.

 궁금한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진리탐구회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무슨 목적으로 이런 동아리를 만들었는지, 알로에 주스는 좋아하는지. 전부 물어보고 싶다. 물론 안 할 거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제일이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알게 될 기회가 오겠지. 나 외에 다른 누군가 질문을 던질 수도 있고 어쩌다 알게 되는 것도 있는 법이다. 기회가 오지 않아도 사사로운 의문에 불과하니 그것대로 상관없는 일이다.

 그때 꿈틀이가 하늘을 찌를 듯이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의외로 꿈틀이는 박력이 넘치는군. 어멋 멋진 여자.

 “응, 질문해.”

 까망이는 시선을 꿈틀이에게 던졌다.

 “네가 생각하는 진리가 뭐야?”

 꿈틀이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퍼지는 향처럼 교실 안을 감돌았다.

 다시 한 번 듣고 싶은 목소리였다.

 ...내 개인적인 감상은 일단 뒤로할까. 꿈틀이의 질문은 진리탐구회의 본질을 묻는 거겠지. 하지만 저 질문으로는 알로에 주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으니 점수는 80점이다.

 “사람의 시선이라고 생각해,”

 “그렇구나.”

 까망이와 꿈틀이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그게 진리랑 무슨 상관인데. 너희만 이해하면 다냐.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지 말아주세요.

 재차 질문하면 자세하게 알려줄 것 같지만 그런 귀찮은 짓은 하지 않는다. 여기선 분위기를 파악해야지. 나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질문은 없어? 다른 사람이 해도 좋아.”

 까망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럴 땐 관심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면 된다. 이것 참 교실 바닥에 먼지가 많구나. 이번 주 청소당번은 대체 누구니?

 “없는 모양이네. 그럼 오늘의 탐구를 시작할까.”

 어디서 구했는지 까망이는 분필을 손에 쥐어다가 칠판에 글씨를 썼다.

 진리.

 직선을 못 긋는지 삐뚤빼뚤하게 쓰여 있었다. 여자가 쓰는 글씨는 전부 둥글둥글하거나 반듯한 줄 알았는데 이건 새로운 사실이군.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지.

 “진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해보자.”

 까망이는 집게손가락으로 자기가 쓴 글씨를 가리켰다.

 네! 저는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세에 편승하고 싶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느냔 질문에 답변할 수 없으니 포기.

 “얘기해볼까?”

 까망이가 내게 시선을 던지며 물었다. 

 조용히 입 다물고 있으면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일단은 대답해보도록 할까.

 “미안,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거라 바로 대답하기가 어렵네.”

 “그래? 그럼 다음 사람이 얘기해볼까.”

 까망이는 내게 시선을 거뒀다.

 이걸로 됐다. 기대감을 다른 이에게 떠넘기는 방법은 이다지도 간단하다. 자칫 불성실해 보일 수 있지만 성의가 없는 게 아니다. 이건 내가 까망이에게 베푸는 친절이다. 어중간한 대답으로 기대를 죽여 상대를 실망시키는 행위는 얼마나 잔인한가. 그렇다면 기대를 떠넘기는 행위는 상냥하다. 애초에 까망이가 나의 대답을 기대했을 리도 없지만 이걸로 확실히 알았겠지. 나한테 그럴듯한 대답이 나오는 일은 없을 거란 사실을 말이다.

 까망이의 시선은 삐약이한테 머물렀다. 삐약이는 집게손가락으로 본인을 가리켰고 까망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랑은 무관한 일이겠지.”

 삐약이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삐약이의 목소리는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서 창밖으로 빠져나간 느낌이었다.

 “그렇구나.”

 그렇게 말하곤 까망이는 꿈틀이를 바라보았다. 꿈틀이는 헛기침을 두 번 내뱉고.

 “그게 정확히 뭔지 아무도 몰라. 하지만 아무도 가져본 적 없기에 누구나 갖고 싶어지는 것…… 이라고 생각해.”

 꿈틀이는 얼굴을 붉게 밝히고 고개를 숙였다.

 “응, 그래.”

 까망이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담백한 대답이군. 너무 담백해서 입맛에 안 맞는다. 아무래도 나는 다른 부원에게 기대를 떠넘기지 못한 것 같다. 애초에 떠넘길 기대가 있긴 했을까. 마치 모든 대답을 예상한 것처럼 덧없는 미소를 짓는 까망이에게.

 “사실 진리탐구부의 활동은 딱히 정해진 게 없어. 그날그날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활동을 할 거야. 오늘은 좋은 생각이 없으니까 이만 해산하도록 합니다.”

 까망이는 손을 흔들었다.

 지, 진짜? 해산한다고? 말 몇 마디 주고받았을 뿐인데 이렇게 빨리 집에 갈 수 있는 거야? 역시 진리탐구회야! 들어오길 잘했다니깐! 들어오기 정말 힘들었다고!

 꿈틀이는 빠른 걸음으로 교실을 나갔고 삐약이는 주섬주섬 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럼 나도 집에 갈 준비를 해야겠다. 정말이지 보람찬 활동이군.

 책상 옆구리에 기대어 세웠던 가방을 들어 올렸다.

 오늘 저녁엔 뭘 먹을까.

 참치마요 삼각김밥이 좋을 것 같다. 알로에 주스도 빠질 수 없겠지. 아낌없이 주는 주스 특유의 알갱이에서 진한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잠깐 기다려줄래?”

 뭐지? 에에잇! 알로에 주스를 부정할 생각인가! 설마 말로만 듣던 반 알로에 주스 세력?

 뒤를 돌아 목소리의 주인과 마주했다. 그렇다. 나를 붙잡은 사람은 반 알로에 주스 세력의 수장 까망이었다.

 나는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까망이를 바라봤다. 내 표정을 읽은 까망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직 대답을 못 들었어.”

 “대답?”

 까망이는 나를 노려보았다. 아마 시치미를 뗀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난 정말로 모르겠다. 내가 대답을 유보한 질문이 있었던가? 너무 많아서 감이 안 오는군.

 “진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야.”

 보다 못한 까망이가 답을 얘기해줬다. 뭐야 그거였어?

 “그거 좀 더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아니었어?”

 분명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했을 텐데.

 “거짓말 하지 마.”

 까망이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그, 그런 표정으로 나를 보지 마! 진짜 무서우니까.

 “이미 생각해 둔 게 있잖아. 그런 게 없다고 해도 분명 듣자마자 떠올렸겠지.”

 까망이가 말을 이었다.

 “그건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게 아닐까. 왜 그렇게 생각해?”

 난 타인에게 기대를 주는 행위를 한 적이 없다. 나란 사람에 대한 정보를 흘린 적도 없다. 뛰어난 두각을 드러낸 적도 없고 드러낼 두각도 없다. 그런데도 어째서 이 소녀는 나의 질문을 나의 질문을 받아내려 하는 걸까.

 까망이는 입으로 숨을 내쉬어 잠깐 간격을 두고 입을 열었다.

 “네 생각을 말해도 괜찮아.”

 날이 선 까망이의 시선이 무뎌졌다.

 까망이는 내 질문에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자, 그럼 이 상황을 떠넘기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해결은 바라지도 않는다. 결론을 유보하고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도망치는 것. 그게 나의 신조다. 평소라면 도망치고 또 도망쳤겠지만.

 말해도 괜찮다니까.

 말하면 어떻게 될지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자.

 “바보 같다고 생각해.”

 나는 목구멍으로 침을 넘기고 말을 이었다.

 “진리처럼 멋드러진 말은 대부분 허상이지. 사람을 끊임없이 농락하는 상냥한 거짓말. 그 실존하지 않는 걸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거지? 바보가 따로 없잖아.”

 말해버렸다. 경멸하려나. 아니면 나란 사람을 본인의 커뮤니티에서 지워버릴 수도 있겠다. 말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그럴 리가 있나. 이런 배배꼬인 생각, 본인에겐 낯설 테지. 낯선 건 기분이 나쁘다. 기분이 나쁜 건 모두에게 용인되지 못하고 배척받기 마련이다.

 이젠 됐겠지.

 이제 까망이의 경멸하는 시선을 구경해볼까, 하고 맘먹던 때였다.

 “좋잖아.”

 까망이는 웃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 둘은 진실만 얘기하도록 하자.”

 
+ 작가의 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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